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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이운우 수필집
정은출판 | 부모님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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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리뷰

농사란 경제 논리로 따져서 안 되는 생명산업이란 생각이 새삼스럽다.
어느 경제학자는 ‘자동차 한 대만 팔면 얼마나 많은 쌀을 살 수 있는데 그 고생을 하며 농사를 짓느냐’라고 한 말이 떠오른다. 파란 바다 같은 벼 잎의 물결들을 바라보며, 경제 논리를 떠나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생각해본다. 먼저 푸른 벼 잎에서 생산되는 공기 정화 기능, 물을 저장하여 수해를 예방하는 저수 기능, 푸르른 물결로 인한 정서 함양 기능. 이런 무한한 가치들을 과연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들일까. 여러 가지 공익적 기능까지 있다는 걸 모르고 하는 그분들도 농업을 이해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심란한 마음을 떨치기 위해 풍요로운 황금 들판에 눈길을 주고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다 보니 어느덧 요양원에 도착했다. 해맑은 얼굴에 해탈의 눈빛으로 우리를 맞으시는 장모님께서는 귀가 어두워 잘 알아듣지는 못하시지만, 얼굴 가득 반가움을 표하신다. 자손으로서의 죄스러운 마음을 감춰 보려 여기서는 목욕도 자주 해드리고, 말벗 동무들이 있어서 집보다는 훨씬 나으실 거라고 스스로 위안해보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창밖에 매달린 나뭇잎으로 눈길을 주어본다.
벼들은 일생을 농부들의 힘으로 저토록 아름다운 결실을 보아 풍성한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데, 장모님은 벼의 일생보다 아흔네 번이나 더 사셨는데 평생 얼마만큼의 수확을 이루셨을까. 일찍 홀로 되시어 5남매를 지켜 오신 수확 외에 또 다른 수확이 있으려나. 지금의 마음은 어떤 마음인지, 장모님처럼 오래 살아보지 못하여 장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없음이 안타깝다. 어이 늦지 않게 얼른 가라고 장모님이 손짓하신다. 장모님의 손을 놓지 못하고, 해맑은 장모님의 눈빛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가에 맺혀진 눈물방울이 거북등처럼 변한 장모님 손등으로 ‘뚝뚝’ 떨어졌다.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노을에 비친 아내 눈가의 주름이 클로즈업되어, 또다시 내 마음을 노랗게 물들였다.

- <벼의 일생> 중에서

햇살 고운 정원에서 노란 생명이 움트는 산수유꽃의 비밀을 알아보려 들여다보고 있는 시간은 정지되었으면 하는 행복한 시간이다. 등 뒤로 겨우내 움츠렸던 게으름을 증발시키려는 듯, 햇볕이 내리쬐는 등위로 개미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듯한 간지럼은 봄볕에서나 느낄 수 있는 감촉이 아닐까. 눈이 시려 반쯤은 감아야 앞을 볼 수 있고, 아른거리는 신기루를 볼 수 있는 시간도 봄철만이 가능할 것 같다.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봉긋한 꿈을 간직하고 웨딩마치가 울리길 기다리며 입구에 대기하고 있는 신부처럼 다소곳한 꽃망울이 한 줌의 햇살을 기대하고 있다. 그 봉우리 속에는 어떤 색깔의 꿈 조각들이 숨어있을까. 얼마나 많은 꿈과 설렘을 간직하고 있는 것인가. 궁금한 마음에 미리 까 보고 싶은 욕구를 꾹 참고 있으려니 조바심이 난다. 발바닥이 가려운 듯 움찔거린다.

봄볕이 바람 가득한 풍선처럼 온 누리에 가득 차올라, 곧 터질 듯이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다. 살금살금 살 곁을 간질이는 햇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텃밭에 나섰다. 손바닥만 한 밭을 갈아 비닐을 씌웠다. 작년에는 재배하기가 쉽다는 고구마와 들깨를 심었다. 수확의 이득보다는 새 생명이 처음 세상 밖으로 고개를 내밀 때의 신비로움을 맛보기 위해서다. 새싹들이 발산하는 연녹색의 아름다움이 주는 기쁨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을까.
올해에는 작물 수를 더 늘려 땅콩, 옥수수도 같이 심기로 했다. 새싹이 잘 움틀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심었지만, 미숙한 솜씨는 감출 길 없다.
어린 새싹들이 비닐 속에서 숨 막혀 허덕이지 않을지. 비는 자주 왔다지만 비닐에 가로막혀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여 씨앗이 제대로 싹을 틔우고 있는지. 이래저래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되어 시골집으로 향했다. 씨를 뿌리고 덮은 흙이 비닐 위로 봉긋 솟아올라 있었다. 씨를 뿌릴 때는 부드러운 흙이었는데 비에 젖었다 말라서 딱딱하게 돌처럼 굳어 씨앗을 뿌린 비닐 구멍을 막고 있었다. 주먹만 한 흙덩이가 솟아 있었다. 벌레가 그랬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흙덩이 틈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살며시 들어본다. 깜짝 놀랐다.
두더지나 벌레가 숨어있나 했는데, 여리디여린 하얀 새싹이 흙덩이를 힘겹게 바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흙덩이 사이로 비집고 나오고 있는 여린 잎끝은 틈새로 들어오는 햇볕에 연초록색으로 물들고, 밑줄기들은 아직 햇빛을 보지 못하여 하얗다. 신기하다. 손끝만 닿아도 사그라질 듯한 여린 새싹이 돌같이 딱딱하고 무거운 흙덩이를 어떻게 들어 올리고 있는 것일까.

- <새싹>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운우
푸른솔문학회 회원효동문학상 수상(2017)푸른솔문학 신인문학상 수상(2018)푸른솔문학 카페문학상(2021)(2022년 현)푸른솔문인협회 부회장저서-수필집 《끈끈이대나물 꽃》

  목차

Ⅰ. 매미와 가을장마

매미와 가을장마 15
소나무 19
창경궁 23
노근리에서 27
서대문 형무소 31
염쟁이 유씨 35
새벽을 여는 사람들 39
과유불급(過猶不及) 42
그루터기의 삶 46
벼의 일생 50

Ⅱ. 12사도 길

12사도 길 57
외갓집 가는 길 62
상견례 67
며느리 구하기 72
쌍둥이 상봉기 76
걸음마 80
서예 84
최고의 하루 87
초보 농부 91
아카시 꽃향기 속에서 95

Ⅲ. 유람선과 봄맞이

유람선과 봄맞이 101
익산 백제의 흔적을 찾아 105
로마 여행 109
폼페이 114
앙코르와트 사원 118
톤레샵 호수의 사람들 122
수원 화성을 가다 126
문학기행을 다녀와서 130
황순원문학관을 찾아서 134
김만중의 발자취를 찾아서 138

Ⅳ. 새싹

새싹 145
미꾸라지의 추억 149
카톡 예찬 153
경계선 157
땅콩 수확 162
빛바랜 흑백사진 166
코로나 잡기 170
파크골프의 매력 173
학교 도서관에서 177
사슴 181

Ⅴ. 어떤 해후

고향 187
여름날의 추억 191
복분자(覆盆子) 195
오 남매 여행 199
어머님과 제주 여행 203
어떤 해후(邂逅) 209
어머니와 들고양이 213
묵은 달력 217
어머님이 마지막 가시는 길 221
고양이의 기다림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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