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감독 김태용의 단편영화 <그녀의 전설>이 작가 신동철의 그림과 영화감독 김태용, 시나리오 작가 민예지의 글이 어우러진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녀의 전설>은 제주에서 펼쳐지는 모녀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단편영화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작품이다.해녀인 엄마가 물질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딸 유진에게 어느날 엄마가 '곰'이 되어 나타난다. 놀라움과 두려움도 잠시, 유진은 곰이 된 엄마와 함께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갑자기 다시 찾아오는 이별. 유진은 그제서야 돌아가신 엄마를 기억하며 진한 눈물을 흘린다. 죽음과 이별을 다루지만 작품은 무겁거나 쓸쓸하지 않고 오히려 흥겹고 따듯하다. 거기에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이 펼쳐지면서 따듯하고 감동적인 한편의 동화가 된다.
출판사 리뷰
제주에서 펼쳐지는 해녀 엄마와 딸의 따듯한 이별이야기
감독 김태용의 단편영화 <그녀의 전설>이 작가 신동철의 그림과 영화감독 김태용, 시나리오 작가 민예지의 글이 어우러진 그림책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녀의 전설>은 제주에서 펼쳐지는 모녀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단편영화로,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작품이다.
해녀인 엄마가 물질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딸 유진에게 어느날 엄마가 '곰'이 되어 나타난다. 놀라움과 두려움도 잠시, 유진은 곰이 된 엄마와 함께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갑자기 다시 찾아오는 이별. 유진은 그제서야 돌아가신 엄마를 기억하며 진한 눈물을 흘린다. 죽음과 이별을 다루지만 작품은 무겁거나 쓸쓸하지 않고 오히려 흥겹고 따듯하다. 거기에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이 펼쳐지면서 따듯하고 감동적인 한편의 동화가 된다.
31장의 그림에 담긴 영화 속 장면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작가 신동철은 영화 <그녀의 전설>을 31장의 컷으로 함축해 표현했다. 그림에 맞춰 김태용 감독과 민예지 작가가 이야기를 다시 쓰고 다듬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책으로 재창작되었다.
스크린 속 이미지가 종이 위에 펼쳐지면서 영화와 책이라는 두 매체의 만남이 얼마나 풍요롭고 다채로운 이야기로 재탄생 될 수 있는지 유감없이 보여준다.
신동철은 영화가 담고 있는 따듯하고 유쾌한 감성을 작가 특유의 환상적이고 만화적인 터치로 성공적으로 그려낸다.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트레싱지에 밑그림을 그리고 트레싱지를 한 겹 더 올려 그 위에 채색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마치 제주 바다 물결에 반사되는 빛처럼 잉크가 트레싱지 위에서 번지고 밑그림이 투영되면서 바다의 질감과 환상적인 분위기를 극대화 했다.
시나리오 전문 수록
그림책의 마지막에는 이 책의 원작인 영화 <그녀의 전설>의 시나리오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곰이 된 해녀 엄마의 제주 방언 대사들이 맛깔스럽게 펼쳐진다.
또한 독자들은 영화(이미지)를 활자로 읽는 새로운 감각과 영화가 동화책으로 각색되는 과정을 통해 입체적인 새로운 독서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1. 바닷속/ D
물질하고 있는 한 해녀의 시점으로 보이는 바닷속 세계.
들어오는 햇빛에 반짝이는 물결들.
수면 위에 일렁거리는 테왁을 보며 올라가는 해녀,
숨비소리를 내며 따온 해산물을 테왁에 넣고 다시 내려간다.
미역들을 헤치고 해산물들을 따는 해녀의 손.
몇 번이고 반복하는, 치열하고 아름다운 해녀의 노동.
돌 사이에 끼어 있는 뭔가를 발견하는 해녀, 꺼내보려 낑낑대는데 쉽지 않다.
기어코 꺼내보니 난데없는 작은 곰 인형이다.
곰 인형을 끌고 수면 위로 올라가는데-
놀란 유진과 달리 천진난만한 엄마 곰의 목소리에 엉겁결에 대답하는 유진.
엄마 곰 게메, 바당에서 정신 나가나신디 나왕보난 곰이 ㅤㄷㅚㅇ 이서라게.
사람들이 놀랑 나 잡젠허카부덴. 여기 영 곱앙 있쩨게.
[글쎄, 내가 바다에서 정신을 잃었는데 나와보니 곰이 되어 있는 거야.
사람들이 놀라서 나 잡아가면 어쩌니. 그래서 여기 숨어 있어, 지금.]
유진 진짜… 엄마야…?
#14. 제주 길 1_ 자동차 안/ D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차 안에 구겨 탄 곰.
아름다운 길을 달리는 차.
옆으로 다른 차가 지나가자, 엄마 곰은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한 번 더 올리고 스카프를 여민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꽃무늬 스카프 자락.
어쩐지 신난 기색이다.
유진 엄마… 좋아?
엄마 곰 물질 안 나가난 잘도 좋다~
[응, 물질 안 가니까 너~무 좋다!]
유진 그래?
엄마 곰 잘도 좋은게!
[아유~ 좋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태용
영화감독. 1999년 장편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족의 탄생> <만추> <원더랜드> 등 몇 편의 장편영화와 <그녀의 전설> <피크닉> <그녀의 연기> 등 다수의 단편영화를 만들었다.연극 <매혹>, 국악극 <꼭두>, 무성영화극 <청춘의 십자로>, 필름 판소리 공연 <춘향> <심청> 등 영화뿐 아니라 공연예술 연출도 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와 소통에 관련된 관심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은이 : 민예지
<만추> <리틀 포레스트> <원더랜드> <선의의 경쟁> 등 다수의 한국영화와 시리즈물에 각색, 각본작가로 참여했으며, 장르와 매체를 구분 짓지 않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