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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육체는 다 풀이다
한국문연 | 부모님 | 2025.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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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육체는 다 풀이다
― 제주 샛별오름에서

바람과 빛의 파노라마 속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오르는 샛별오름

파도가 푸른 바다를 소용돌이치듯 하얗게 펼쳐 보이는 억새꽃 물결

빛 너머에는 또 다른 빛이 있었고 바람 너머에는 또 다른 바람이 있었다

포효하며 흐르는 바람강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물살이 어딘가 먼 곳으로 나를 실어 갈 것만 같아 나를 바닥에 가라앉힌다

휘파람 소리에 눈을 뜬다 휘파람의 이랑과 골에 뭉텅뭉텅 남아 있는 묵직한 통증들 온몸을 휘저어 온다

마치 잠시 눈을 감았다 뜬 것처럼 또 다른 바람이 불어오면 정월 대보름의 들불 축제

이곳은 다 불길에 휘감길 것이고 까맣게 타버릴 것인데 죽음의 씨앗처럼 심어진 저 봉분도 싹틀 수 있을까

새롭게 피어날 날개들이 부활의 춤을 춘다 하얀 억새꽃과 보라색 하늘에 감도는 깊은 침묵을 메워 줄

모든 육체는 다 풀이다

향일암 햇살 경전

붉은 해가 나뭇가지에 걸리자
나뭇가지에 걸린 오늘이
살금살금 가지를 타고 내려온다

햇살의 발길에 몰려 한 발 한 발
뒷걸음질 치던 밤이 꼬리를 말고 달아난다

떠나온 곳과 떠나갈 곳의 경계
울고 웃었던 기억의 사이

참이면서 참이 아닌 저 그림자
꿈이 실려 있는 내 생의 연속이 또 다른
시간으로 길을 내는 중이다

내가 움직이면 따라 움직이고
정지하면 따라 정지하던 내 그림자
바위 속 그늘에 숨어버렸다

뒷모습뿐인 구름과
모습 없는 바람이 그늘 속을 통과하고

햇살과 바람이 관음전 앞 나무에 세월을 새기는 동안
나무 밑에 떨어진 붉은 동백을 새들이 쪼는 동안

고향 냄새는 참 참기가 힘들던지
햇살 경전 한 질씩 등에 싣고
돌산 앞바다를 향해 턱 괴고 있는 돌거북들
매번 마음만 먼 곳까지 다녀오는

세미원의 연밥들

꽃은 이미 다 지고
진흙 연못 빽빽이 서 있는 연밥들
마치 대꼬바리 가득 담배를 채운
장죽을 닮았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긴 담뱃대를 물고
뻐끔뻐끔 근심을 뿜어낼 때마다
문풍지가 바르르 떨던 그때처럼

늦여름 열기를 내뿜고 있는 연밥들
너는 푸른 혁명을 갖춘 씨앗이다

일제강점기 총독부 감시관이
눈치채지 못하게
백동으로 된 대꼬바리에는 태극무늬가
새겨져 있었지

있는 듯 없는 듯 새겨진 태극무늬는
초당에서도 사랑채에서도 수많은
남녀노소 민초들의 마음에서 마음으로
애국의 줄기는 숨은 개울이 되어 스며들었다

아름답다
밤낮으로 온몸을 떨었던 매서운
시절을 이겨내고 지금은
세미원 가득 핀 풀꽃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분필
울산 출생.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유교경전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96년 시집 『창포잎에 바람이 흔들릴 때』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그 외 시집 『산고양이를 보다』 『바다의 골목』과 동화집 『홍수와 땟쥐』 『하얀 전설의 날개』를 펴냈다. 2011년 KB창작동화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문학청춘작품상, 한국시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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