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영국해협에 위치한 채널제도의 건지섬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일하게 독일에 점령되었던 영국의 영토.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이 시기를 버텨낸 건지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편지글 형식으로 그린 소설이다. 1946년,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런던. 인기 작가 줄리엣은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편지는 건지섬에 사는 한 남자로부터 온 것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서신은 곧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이라는 독특한 문학 모임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전쟁 중 독일군의 감시를 피해 탄생한 이 모임은, 책을 통해 서로의 삶을 지탱해온 이들의 진심과 유머, 그리고 희망을 품고 있다.편지로만 이루어진 이 소설은 전쟁의 상흔과 그 속에서도 꺼지지 않은 인간미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때론 웃음을, 때론 눈물을 자아내는 이 이야기는 책이 어떻게 사람을 이어주고, 마음을 구할 수 있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은 문학과 우정, 그리고 삶의 온기를 오롯이 담아낸 보석 같은 작품이다.

그래서 제가 독서를 좋아하는 거예요. 책 속의 작은 것 하나가 관심을 끌고, 그 작은 것이 다른 책으로 이어지고, 거기서 발견한 또 하나의 단편으로 다시 새로운 책을 찾는 거죠. 실로 기하급수적인 진행이랄까요. 여기엔 가시적인 한계도 없고, 순수한 즐거움 외에는 다른 목적도 없어요. 책 표지에 피처럼 보이는 붉은 얼룩은 핏자국이 맞아요. 종이칼을 다루다가 그만 방심했어요. 동봉한 엽서의 찰스 램 초상화는 그의 친구인 윌리엄 해즐릿(1778~1830. 영국의 평론가 겸 수필가)이 그린 거예요.
어릴 때 저는 말수가 적은 편이었습니다. 말을 심하게 더듬었거든요. 게다가 파티 같은 데도 별로 참석한 적이 없었습니다. 진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를 파티에 초대한 사람은 모저리 부인이 처음이었습니다. 돼지구이를 맛볼 생각에 그 초대에 응했습니다만 실은 고깃덩이를 몇 조각 얻어 집에서 혼자 먹을 작정이었습니다. 그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바로 그 파티가 건지섬의 감자껍질파이 문학회 첫 모임인 셈이었으니까요. 당시엔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지만 말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메리 앤 섀퍼
1934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마틴스버그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평생 여러 곳의 도서관과 서점에서 일했고, 지역신문의 편집을 맡기도 했다. 그녀의 오랜 꿈은 ‘출판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을 쓰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쓰면서 건강이 악화된 메리는 조카 애니 배로스에게 책의 마무리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안타깝게도 그녀는 이 책이 세상에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2008년 초 세상을 떠났다. 이 매혹적인 데뷔 소설은 유작이 되고 말았다.
지은이 : 애니 배로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챕터북 『아이비와 빈이 만났을 때』를 비롯해, 이기 시리즈, 청소년 소설, 그림책과 마법 동화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를 위한 수많은 작품을 썼어요. 만약 사람 말고 다른 게 될 수 있다면 아마도 굴착기를 고를 거예요. 호랑이도 좋고요. 더 궁금한 내용은 www.anniebarrows.com을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