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팬데믹 퍼피Pandemic Puppy’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급증한 반려동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재택근무가 늘고 사회 관계망이 느슨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반려동물을 입양한 것이다. 개인주의가 일상화된 오늘날, 대가족이나 이웃사촌이 사라진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존재가 바로 반려동물이다. 예전 같으면 외롭고 쓸쓸할 때 친구나 가족을 찾았겠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에게서 위안을 받고자 한다. 이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기도 해서 산업화, 도시화가 진행된 모든 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삶이 비슷하게 닮아가고 있다. 밤 산책에 나선 반려견의 시선을 다룬 리투아니아 그림책 『밤을 산책하는 개』가 바로 우리의 이야기인 이유다.『밤을 산책하는 개』는 한밤중의 산책을 이야기하는 그림책답게 모든 페이지가 어두운 먹색으로 칠해져 있고, 그 위에 흰색 분필, 혹은 연필로 그리고 쓴 듯한 선과 차분히 가라앉은 색이 돋보인다. 불규칙하게 구획된 칸과 그 안에 배치된 다양한 사물들은 텅 비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온갖 빛과 소리, 움직임으로 가득한 도시의 거리를 풍부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압축적이고 시적인 언어와 그래픽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어 밤 산책 그 자체를 인상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밤이 내려앉았어. 그러면 나는잠에 빠져 있는 내 인간의 손을 핥지.이봐, 일어나. 이제 나갈 시간이야!
내 인간은 엄청 크지만 팔과 다리는 축 늘어져 있어. 내 눈에는 꼭 아이 같아. 난 인간이랑 노는 게 참 재밌어.
작가 소개
지은이 : 유르가 빌레
1977년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어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에서 시청각예술을 공부했습니다. 아홉 권의 책을 내고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책은 12개국 이상의 여러 나라에서 번역되었습니다. 이웃집 개에게 영감을 받은 『밤을 산책하는 개』는 리투아니아에서 2023년 최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