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한국에 키르케고르가 꽤 오래전에 소개되었습니다. 이미 일제강점기 때부터 소개되어 들어왔으니, 많은 시간이 흐른 것입니다. 김응교 교수에 의하면, 우리가 잘 아는 시인 윤동주도 이미 그 당시에 키르케고르의 글을 알고 읽었다고 합니다. 주로 철학 분야에서 키르케고르에 대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학 분야에서나 한국의 기독교에서는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많습니다.
여기에 어떤 오해가 있는지 다 서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를 지적하자면, 프란시스 쉐퍼가 한국에 많이 소개되었는데, 그는 키르케고르를 기독교의 거의 ‘역적’의 아비처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신학을 전공한 사역자 그룹 내에서 많은 오해가 생긴 듯합니다. 뿐만 아니라, 책을 출판하는 출판사 입장에서도 키르케고르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날로 신뢰를 잃어가는 기독교의 현실에서 키르케고르를 소개하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의 기획 의도는 독자들이 직접 그의 기도를 읽어보고, 조금이라도 신앙적인 면에서 그의 작품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에 있습니다. 기도문과 해설을 읽다 보면, 그가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에 대해 얼마나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서문 중에서)
과학의 많은 영광에 대한 지식을 우리에게 허락신다 해도,
그 이유로 필요한 한 가지를 잊지 말게 하소서.
주께서 우리의 정신력을 소멸시키거나,
이 땅에서 너무 늙어
우리의 정신이 무뎌지도록 하신다 해도,
아! 우리가 다른 모든 것을 잊는다 해도,
결코 잊을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당신의 아들에 의해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하소서
“우리의 갈증을 해소하는 상쾌한 이슬처럼, 주님께서 주시는 하늘의 만나처럼, 우리를 영원히 만족시켜 주소서.”
인간은 끝없는 갈망과 목마름 속에 살아갑니다. 세상의 만족은 일시적이고, 아무리 채워도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참된 만족을 주시는 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요 4:14)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갈증을 해소하는 상쾌한 이슬”,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는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영적인 충만함을 의미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쇠렌 키르케고르
철학자이자, 신학자. 기독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어떻게 그리스도인이 되는지, 평생 씨름하다 죽은 자.세상에 알려지기로는, 쇼펜하우어, 니체와 함께 실존주의 선구자이며, 헤겔과 함께 종교 철학자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1813년, 덴마크 코펜하겐의 기독교 가정에서 7형제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강권으로 신학을 하는데 반감이 컸던 그는 방황하다가, 1841년 철학 박사학위 논문 《아이러니의 개념에 대하여, 소크라테스의 영향을 중심으로》을 출판하고, 연인 레기네 올센과 파혼한다. 그 영향으로 1843년 《이것이냐 저것이냐》를 썼으며, 그 후 많은 양의 가명의 저서와 소위 ‘강화(discourse)’라 불리는 저서를 남겼다.이 과정에서 ‘하나님의 스파이’라고 고백한 그는 기독교 정신에 집중하며 실존하는 주체로서 하나님과의 관계에 몰두하였으며, 우리는 하나님 앞에 ‘단독자’이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다수의 작품을 남겼으나, 철학계에서는 종교에 치우친 작가라 인식되었고 기독교계에서는 철학에 치우친 작가라 인식되어 변방에 머물게 되었다. 그의 삶은 언제나 변방에 있었다.1855년 42살의 짧은 생을 마치고 프레데릭 병원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