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쓺 20호. “문체의 문학적 의미를 찾아서” 특집으로 엮었다. 특집의 첫 번째 글에서 임선기는 근대문학론의 핵심이 근대문학에 대한 문체론이며 그것은 다시 근대 작가의 문체론이라고 말하면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바이이와 스피처에 이르기까지 주체가 곧 문체라는 문제의식과 관련해서 참고해야 할 다양한 이론적 논의의 핵심을 짚어간다.
곽민석은 프랑스 문학의 현대성이 문체적 혁신에 있으며 이때 그 혁신은 무엇보다도 현실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특별한 방법과 관련되어 있다는 테제를 제시하면서, 이를 보들레르, 플로베르, 말라르메, 프루스트, 레이몽 크노, 조르주 페렉의 경우를 통해 구체적으로 예증한다.
이은지는 고대 수사학에서 현대의 언어학적 문체 분석을 거쳐 오늘날의 문체 연구 상황까지 두루 검토하면서 문체와 문체론이 객관화되지 않는 가변적이고 실천적인 진리의 영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문체의 실천을 에로스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오늘날 문학에서 나타나는 문체의 약화를 에로스의 소멸과 연결시킨다.
출판사 리뷰
“문체의 문학적 의미를 찾아서” 특집으로 엮어
우리는 오랫동안 문체의 문제가 오늘의 한국문학을 향해 꼭 던져야 할 중요한 화두라고 믿어왔고, 이제 드디어 본격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특집의 첫 번째 글에서 임선기 씨는 근대문학론의 핵심이 근대문학에 대한 문체론이며 그것은 다시 근대 작가의 문체론이라고 말하면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에서 바이이와 스피처에 이르기까지 주체가 곧 문체라는 문제의식과 관련해서 참고해야 할 다양한 이론적 논의의 핵심을 짚어간다. 곽민석 씨는 프랑스 문학의 현대성이 문체적 혁신에 있으며 이때 그 혁신은 무엇보다도 현실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특별한 방법과 관련되어 있다는 테제를 제시하면서, 이를 보들레르, 플로베르, 말라르메, 프루스트, 레이몽 크노, 조르주 페렉의 경우를 통해 구체적으로 예증한다. 이은지 씨는 고대 수사학에서 현대의 언어학적 문체 분석을 거쳐 오늘날의 문체 연구 상황까지 두루 검토하면서 문체와 문체론이 객관화되지 않는 가변적이고 실천적인 진리의 영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더 나아가 문체의 실천을 에로스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오늘날 문학에서 나타나는 문체의 약화를 에로스의 소멸과 연결시킨다. 여기까지가 문체에 관한 이론적 고찰이라면 나머지 네 편의 글은 한국문학의 과거와 오늘에서 문체와 관련된 중요한 지점을 짚어낸다. 구인모 씨는 한국 근대 시의 문체가 형성되는 역사적 과정을 김억의 시 창작과 번역(중역)을 통해 추적해간다. 이 과정은 동아시아의 근대적 문체의 기원에 대한 연구 전반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김아름 씨의 글은 박태원의 아방가르드적 문체에 대한 탐구로서, 박태원의 독특한 문체적 특징을 부정문과 “장거리 문장”에서 찾으면서 그러한 문체의 효과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여기서 조선 어문의 표준적 규범이 형성되어가는 상황 속에서 카프의 정치적 문학과 대결하면서 개성적 문체를 발명하기 위해 노력하던 당시 아방가르드 문학의 독특한 의의가 드러난다. 이어서 문체는 고통과 만난다. 이소연 씨는 한강의 소설을 언어를 무력화하는 고통에 대한 대응으로 읽어내면서, 고통받는 몸을 향한 글쓰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낸 『희랍어 시간』에서 출발하여 『소년이 온다』에서는 침묵하고자 하는 고통을 말하게 하는 다양한 기법,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는 경계를 해체하는 촛불의 시학에 대해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이희우 씨는 황인찬·김복희·김선오의 시집을 꼼꼼히 살피면서 2010년대 중후반 한국 시의 시사적 의의를 문체적 관점에서 규명한다.
1. ‘문체’를 둘러싼 이어지는 단상들 | 임선기
2. 문체와 현대성_프랑스 문학의 새로운 지평 | 곽민석
3. 문체의 역사성과 문학성_새로운 수사학을 위한 소고 | 이은지
4. 한국 근대 시의 문체와 중역 | 구인모
5. 교만한 아방가르드의 보법(步法) _조선 문단과 구보의 문체 | 김아름
6. 고통을 체현하는 문학 _한강 소설에 나타난 ‘불가능한’ 언어 실험에 대한 소고 | 이소연
7. 죽은 건물의 축제: 한국 시의 지난 10년_황인찬·김복희·김선오의 사례 | 이희우
특집과 함께―현장의 목소리: 글쓰기와 문체 의식
1. 문체-酒造 | 김안
2. ○[□(─✕│)] | 신종원
3. 최근 읽고 쓴 몇 편의 시를 돌아보며 | 유계영
4. 구름, 파도, 조약돌, 등대, 당신 쪽으로 | 함정임
작은 기획: 수행 예술의 현장
이번 호의 <작은 기획>에 실린 글은 수행 예술의 현장에서 최첨단의 실험을 지속하고 있는 세 예술가의 흥미로운 작업 보고서이다. 우선 김뉘연 씨는 전용완 씨와 함께 수행한 공연과 전시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그들의 작업을 통해서 인쇄된 견고한 문자로 이루어진 문학은 본래의 양태에서 벗어나 유동적인 행위로, 문학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감상을 요구하는 다른 양식의 작품으로 변환된다. 이어 권병준 씨는 머신 러닝을 통한 새로운 음원의 창조 과정에서 노이즈의 의미를 발견하고, 위치 인식 헤드폰으로 새로운 인간 사이의 교감 가능성을 시험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작업 세계를 직접 쓴 한국어 문체로 전해준 해미 클레멘셰비츠 씨는 소리를 다루는 미술가이다. 청각과 시작의 구조적 관계를 표현하는 자신의 다양한 설치 작업을 소개하고 설명하는데, 여기에서는 특히 ‘감각의 뒤집음’ 혹은 감각 사이의 번역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 분리된 전미래-지침과 퍼포먼스의 운동성과 확장성 | 김뉘연
2. 노이즈에서 피어나는 창조적 공명 | 권병준
3. 글자와 소리 사이에서 | 해미 클레멘세비츠
시와 소설 그리고 희곡
다양한 문제의식으로 진중한 작품을 발표하는 시인·소설가·극작가를 초대하는 <시와 소설 그리고 희곡> 난에서는, 시인 김지녀·안희연·차오지·함기석 씨의 신작 시, 소설가 윤대녕·이서아·장희원·전하영 씨의 신작 소설, 극작가 배해률 씨의 신작 희곡을 만날 수 있다.
텍스트 실험 공간
이번 호 <텍스트 실험 공간>에선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동 중인 김선재 씨가 특유의 필체로 깊은 ‘애도’의 한 장면을 선보인다.
지금 이 언어
이번 호 <지금 이 언어>에는 풍성한 논의가 마련되어 있다. 오늘의 한국문학에서 새로운 언어를 향한 탐색으로 주목받아온 시인·소설가의 작품이 지난 분기에 특히 많이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배수아 장편소설 『속삭임 우묵한 정원』, 김연경 장편소설 『푸르디푸른』, 백가흠 장편소설 『아콰마린』, 강대호 소설집 『혹은 가로놓인 꿈들』, 김종옥 소설집 『개구리 남자』, 그리고 최하연 시집 『보헤미아의 유리』와 박지일 시집 『물보라』가 그 주요 작품이다. 평론가 백지연·최다영·선우은실·김나영 씨가 이들 작품의 의미에 대해 상세한 분석과 해석을 제시해준다.
문학실험실 신간 리뷰
최근 <문학실험실>에서 출간된 민병훈의 중편소설 『금속성』을 소개한다. 평론가 하혁진 씨가 “서사로 조립되지 않은 채 독자를 어두컴컴한 공동으로 빠뜨리는” 민병훈 특유의 소설 세계에 대해 ‘몰이해’를 경유한 이해의 길을 열어나간다.
목차
특집: 문체의 문학적 의미를 찾아서
1. ‘문체’를 둘러싼 이어지는 단상들 | 임선기
2. 문체와 현대성_프랑스 문학의 새로운 지평 | 곽민석
3. 문체의 역사성과 문학성_새로운 수사학을 위한 소고 | 이은지
4. 한국 근대 시의 문체와 중역 | 구인모
5. 교만한 아방가르드의 보법(步法) _조선 문단과 구보의 문체 | 김아름
6. 고통을 체현하는 문학 _한강 소설에 나타난 ‘불가능한’ 언어 실험에 대한 소고 | 이소연
7. 죽은 건물의 축제: 한국 시의 지난 10년_황인찬·김복희·김선오의 사례 | 이희우
특집과 함께―현장의 목소리: 글쓰기와 문체 의식
1. 문체-酒造 | 김안
2. ○[□(─✕│)] | 신종원
3. 최근 읽고 쓴 몇 편의 시를 돌아보며 | 유계영
4. 구름, 파도, 조약돌, 등대, 당신 쪽으로 | 함정임
시와 소설
ㆍ알고리즘 외 2편 | 김지녀
ㆍ이소 | 배해률
ㆍ땅멀미 외 2편 | 안희연
ㆍ그저 보통의 삶 | 윤대녕
ㆍ빗금의 논리 | 이서아
ㆍ무명과 멸망 | 장희원
ㆍ시그투나 | 전하영
ㆍ봄 외 2편 | 차호지
ㆍ나무 기념일 외 2편 | 함기석
텍스트 실험 공간
ㆍ감상 세계 | 김선재
작은 기획: 수행 예술의 현장
1. 분리된 전미래-지침과 퍼포먼스의 운동성과 확장성 | 김뉘연
2. 노이즈에서 피어나는 창조적 공명 | 권병준
3. 글자와 소리 사이에서 | 해미 클레멘세비츠
지금 이 언어
ㆍ신화적 상상과 ‘글쓰기’의 탐색_배수아의 『속삭임 우묵한 정원』 | 백지연
ㆍ해결되지 못한 과거가 집행하는 복수극_김연경의 『푸르디푸른』과 백가흠의 『아콰마린』 | 최다영
ㆍ이것이 소설이라는 사실은 무엇 때문에 중요한가_강대호의 『혹은 가로놓인 꿈들』과 김종옥의 『개구리 남자』 | 선우은실
ㆍ끝에서 끝으로, 시작의 방법_최하연의 『보헤미아 유리』와 박지일의 『물보라』 | 김나영
문학실험실 신간 리뷰
ㆍ칸니트페르스탄(Kannitverstan)_민병훈의 『금속성』 | 하혁진
지난 호 보론
<제10회 김현문학패 수상 시인론> 법의 폭력과 환상의 실재_서대경의 시 세계 | 송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