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시리즈 28권. 영국 3대 그림책 작가로 꼽히며, 아이들의 세계를 잘 이해하는 그림책 작가로 평가받고 있는 존 버닝햄의 그림책이다. 줄리어스의 상상 속 세계 여행을 그린 작품으로, 존 버닝햄 특유의 조금은 비어 있는 듯한 현실 속 장면과 강렬하고 풍성한 색채로 꽉 채운 상상 속 장면의 대조가 규칙적인 리듬과 함께 보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줄리어스는 자신만에 세계에 푹 빠져 있는 아이다. 엄마, 아빠가 식사 때마다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놓고 줄리어스를 부르지만, 줄리어스는 매번 '지금 당장은 같이 못 먹는다'고 대답한다. 지금 줄리어스는 먹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줄리어스가 이야기하는 중요한 일이란 무엇일까?
처음에 줄리어스는 의자 세 개와 낡은 커튼, 기다란 빗자루로 방 안에 작은 집을 만드느라 바쁘다고 대답한다. 아빠는 말없이 쟁반에 먹을 것을 담아 줄리어스에게 가져다준다. 저녁때가 되자 이번에도 줄리어스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못 먹는다고 말한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구멍을 파는 중이기 때문이라는데….
출판사 리뷰
식사 시간을 지키지 않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라고요?
존 버닝햄의 그림책에서 답을 찾아보세요!
아이들에겐 밥 먹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들이 있다좋은 그림책 작가들은 대부분 보통의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세계를 잘 이해하고 이를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낼 줄 안다. 존 버닝햄은 그 가운데 첫손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작가다. 버닝햄의 작품 속 아이들은 종종 어른 입장에서 볼 때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등굣길에 악어를 만나 지각을 했다거나 생명이 없는 토끼 인형을 친구로 생각한다거나 심부름을 갔다 오는 길에 동물들이 시비를 걸어 왔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 말이다. <줄리어스, 어디 있니?>의 주인공 역시 자신만에 세계에 푹 빠져 있는 아이다. 엄마, 아빠가 식사 때마다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놓고 줄리어스를 부르지만, 줄리어스는 매번 '지금 당장은 같이 못 먹는다'고 대답한다. 지금 줄리어스는 먹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터무니없는 상상의 세계를 시치미 떼고 그리다줄리어스가 이야기하는 중요한 일이란 무엇일까? 처음에 줄리어스는 의자 세 개와 낡은 커튼, 기다란 빗자루로 방 안에 작은 집을 만드느라 바쁘다고 대답한다. 아빠는 말없이 쟁반에 먹을 것을 담아 줄리어스에게 가져다준다. 저녁때가 되자 엄마, 아빠는 막 오븐에서 꺼낸 양고기 요리와 통감자 구이에 맛있는 푸딩까지 준비해 줄리어스를 부르지만, 이번에도 줄리어스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못 먹는다고 말한다.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구멍을 파는 중이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슬슬 부모님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올 법한데 줄리어스의 엄마는 또 다시 쟁반에 음식을 담아 아이에게 가져다준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도 부모님은 식사를 준비하고 줄리어스를 부르는데 줄리어스의 대답은 어제보다 한술 더 뜬다. 낙타를 타고 나일 강 근처에 있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오르는 중이라 같이 식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자 아빠는 낙타가 마실 주스까지 쟁반에 담아 줄리어스에게 가져다준다. 이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줄리어스의 아빠는 쟁반을 든 채 태양이 작열하는 사막을 지나고 있다. 줄리어스가 빠져 있는 상상 속 세계와 끼니때가 되면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해야 하는 현실의 세계가 아무렇지 않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줄리어스, 스스로 식탁 의자에 앉다부모는 아이의 성장, 발달에 따라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줄리어스, 어디 있니?>에서 줄리어스의 엄마, 아빠는 상상 속에서 온 세계를 여행하느라 식사 때마다 자리를 비우는 아이를 한없는 인내심으로 기다려 준다. 게다가 식사 때마다 매번 다른 메뉴를 준비해 줄리어스에게 들으라는 듯이 음식의 이름까지 하나하나 알려 준다. 심지어 뒤로 갈수록 식사 메뉴가 더 화려하고 고급스러워지기까지 한다.
여느 때보다 정성껏 감자와 당근을 넣고 푹 끓인 양고기와 아주아주 부드러운 푸딩을 준비한 어느 저녁, 엄마는 줄리어스를 위해 오늘은 어디에다 음식을 가져다주어야 할지 궁금해한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를 펼치면, 놀랍게도 줄리어스가 식탁 의자에 앉아 있다. 아빠는 언젠가 줄리어스가 스스로 자리에 앉을 날이 올 줄 알았다는 듯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오늘 밤에는 줄리어스가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다오.”라고 대답한다.
줄리어스와 떠나는 상상 속 세계 여행이 책에는 줄거리와는 상관없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만한 다양한 요소들이 들어 있다. 그중 하나는 식사 때마다 부모님이 준비한 음식들이다.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콘플레이크, 샌드위치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익숙한 것도 있고 캐서롤, 롤리폴리 푸딩, 사과 크럼블처럼 조금은 낯선 것도 있지만 음식의 이름을 아는 재미를 주고자 원래의 명칭을 살리고 각주를 달아 이해를 도왔다.
책의 또 다른 재미는 줄리어스의 상상 속 세계를 살펴보는 일이다. 처음에 줄리어스는 방 안에 작은 집을 짓기 시작해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구멍을 뚫더니 어느새 이집트 네파투티움 왕의 피라미드, 중앙아프리카의 롬보봄보 강, 러시아 노보스키 크로스키 지방의 황무지, 티베트의 창가베낭 산, 페루의 치코니코 강 같은 온갖 이국적인 장소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물론 나라 이름을 제외한 이 지명들은 실재하지 않으며 줄리어스의 상상에서 나온 것이다.
존 버닝햄 특유의 조금은 비어 있는 듯한 현실 속 장면과 강렬하고 풍성한 색채로 꽉 채운 상상 속 장면의 대조 또한 규칙적인 리듬과 함께 보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존 버닝햄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 데려다 놓아도 친구들하고 어울리지 않고 무심한 얼굴로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였고, 청년 시절에는 병역을 기피하면서까지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자신을 완강히 지키는 좀 독특한 성향의 사람이었다. 초등학교는, 관습을 거르스는 것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기로 유명한 닐 섬머힐 학교를 다녔다. 미술 공부는 런던의 센트럴 스쿨 오브 아트에서 했는데, 거기서 헬린 옥슨버리를 만나 1964년에 결혼했다. 같은 해에 첫 그림책 《보르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했다. 헬린 옥슨버리도 남편의 영향을 받아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해서, 뛰어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이 되었다. 버닝햄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찰스 키핑과 더불어 영국 3대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