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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
포노(PHONO) | 부모님 | 2025.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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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이야기로, 기법, 스타일, 철학 면에서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예술가 에리크 사티(Eric Satie, 1866-1925)의 독특한 삶과 음악 세계를 다룬다. 그의 이름이 낯선 이들도 그의 음악은 친숙할 것이다. 국내 침대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짐노페디>, 체스 선수의 성장기를 다룬 인기 드라마 <퀸스 갬빗>에서 등장한 <그노시엔느> 등 여러 매체에서 사티의 음악이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동안 그에 대한 본격적인 평전은 국내에서 만나기 쉽지 않았다. 2025년 에리크 사티 서거 10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본서는 ‘가구음악’을 주창한 괴짜 음악가, 시대를 앞서간 천재 작곡가라 불리는 사티의 삶을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면서 그의 고유한 음악 세계와 그와 함께한 당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옹플뢰르에서 보낸 유년 시절과 십 대에 완성한 첫 작품 <알레그로>(1884), 고리타분한 파리 음악원을 견디지 못하고 쫓겨나 파리 몽마르트의 카바레에서 피아니스트로 살면서 스스로 “짐노페디스트”라 일컫던 시절과 <짐노페디>(1888)의 탄생, 마흔 살 가까운 나이에 스콜라 칸토룸에 입학하여 7년 동안 낮에는 작곡 및 대위법을 배우고 밤에는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작곡한 <불쾌한 일견>(1908)과 <승마 복장을 하고>(1911), 그를 사교계에 입문시켜 장 콕토와 인연을 맺게 해준 <운동과 오락>(1914)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세기말 세기초 ‘세계의 수도’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지구의 음악, 일상의 음악… 단순성이라는 가장 큰 대담함… 사람들이 밟고 걷는 음악”
영화감독 장 콕토

“사티에게 흥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 사심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소리는 그저 소리일 뿐이요, 사람은 그저 사람일 뿐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질서라는 신념, 감정의 표현, 우리가 물려받은 모든 실없는 소리를 내던져버려야 한다.”
작곡가 존 케이지

“20세기 서양 세계 미학의 유일한 창시자…
음악 역사를 전혀 몰라도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쓴 오직 단 한 사람”
작곡가·평론가 버질 톰슨

“급진적 사건들의 중추에 있었던 사티에 대한 반가운 재평가”
〈클래식 FM 매거진〉

“이 매혹적인 전기 덕분에 우리는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중요한 모더니스트 음악가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모더니즘/모더니티〉

작곡가 전기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18
미니멀리즘 음악의 선구자 에리크 사티 서거 100주년
그의 삶과 작품에 대한 국내 첫 본격적 평전


나는 너무 늙은 세계에 너무 이른 나이에 도착했다. ― 사티

《사티》는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의 열여덟 번째 이야기로, 기법, 스타일, 철학 면에서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예술가 에리크 사티(Eric Satie, 1866-1925)의 독특한 삶과 음악 세계를 다룬다. 그의 이름이 낯선 이들도 그의 음악은 친숙할 것이다. 국내 침대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짐노페디>, 체스 선수의 성장기를 다룬 인기 드라마 <퀸스 갬빗>에서 등장한 <그노시엔느> 등 여러 매체에서 사티의 음악이 많이 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그에 대한 본격적인 평전은 국내에서 만나기 쉽지 않았다. 2025년 에리크 사티 서거 10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본서는 ‘가구음악’을 주창한 괴짜 음악가, 시대를 앞서간 천재 작곡가라 불리는 사티의 삶을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면서 그의 고유한 음악 세계와 그와 함께한 당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프랑스 북부 항구도시 옹플뢰르에서 보낸 유년 시절과 십 대에 완성한 첫 작품 <알레그로>(1884), 고리타분한 파리 음악원을 견디지 못하고 쫓겨나 파리 몽마르트의 카바레에서 피아니스트로 살면서 스스로 “짐노페디스트”라 일컫던 시절과 <짐노페디>(1888)의 탄생, 마흔 살 가까운 나이에 스콜라 칸토룸에 입학하여 7년 동안 낮에는 작곡 및 대위법을 배우고 밤에는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작곡한 <불쾌한 일견>(1908)과 <승마 복장을 하고>(1911), 그를 사교계에 입문시켜 장 콕토와 인연을 맺게 해준 <운동과 오락>(1914), 시나리오는 콕토, 안무는 먀신, 의상과 무대 장식은 피카소가 맡은 발레곡 <파라드>(1917)와 제1차 세계대전 중 댜길레프의 발레 뤼스에 의해 일대 스캔들로 비화한 사건, 전쟁 이후 파리 엘리트들이 드나든 멋들어진 살롱의 일화와 함께하는 교향극 <소크라테스>(1918) 상연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세기말 세기초 ‘세계의 수도’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셀러브리티 문화를 활용한 벨벳 신사 사티,
추구하는 작품의 성격에 맞춰 옷차림과 태도를 바꾼 현대 예술가, 전위 예술가, 퍼포먼스 아티스트
청각예술과 시각예술을 오가며 현대 예술가의 한 유형이 되다


내가 어렸을 때 사람들은 “오십이 되어 봐라. 그럼 보일 테니”라고 말하곤 했다. 나는 오십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사티

사티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며 전통에 반기를 든 아방가르드 예술가였다. 음악가로 첫 발을 내디딘 때부터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현악사중주, 대규모 건반 작품 등 주류 장르는 거들떠보지 않았고, 세상의 통념에 도전하는 소규모 악곡에 집중했다. 그의 음악에서는 고급 예술과 입말 어법이 서로 만났고, 말과 음악이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되었으며, 시각적 표현과 음향적 표현이 충돌했다. 또한 “뼈대만 남긴 음악 스타일”로 미니멀리즘 미학을 보여줬고, 당시 신생매체인 영화에 음악을 붙임으로써 영화음악의 선구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고대 세계가 신봉한 사상과 파리의 일상적 에너지에 동등하게 천착한 사티는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을 세련되고 재치 있게 하나로 융합했다.
그는 세기말 몽마르트르 카바레 신에서건 양차 대전 후의 자극적인 아방가르드 신에서건 자신만의 관점을 추구하며 자신이 속한 시대와 공간을 헤쳐나갔다. 당시 혼란한 시대 상황 속에서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가 음악가로 첫 발을 내디딘 때부터 전인미답의 영토에 깃발을 꽂을 수 있는 힘과 영감은 어디서 얻었을까?
이 책에서는 특히 음악가 경력 내내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적 지향점에 부합하도록 외모를 연출한 사티에 주목한다. 이를 입증할 사례는 충분하다. 젊은 시절 몽마르트르의 카바레에서 일할 때는 보헤미안의 유니폼이라 할 벨벳 정장을 같은 것으로 일곱 벌 마련하여 매일 돌려 입었고, 유사 종교 음악 작곡가로 활동한 1890년대에는 자신의 교회를 세우고 검은 사제복을 입고 거리를 누볐다. 아방가르드의 저명인사가 된 후에는 혁명가보다는 부르주아 공무원에게 어울릴 법한 어두운색 스리피스 정장을 착용했다. 간단히 말해 사티는 예술뿐만 아니라 용모를 통해 자신의 여러 정체성을 투영함으로써 성격과 직업이 서로 보강되는 관계를 구축했다.
저자 메리 E. 데이비스는 셀러브리티 문화가 막 태동하던 20세기 초 사티가 이를 활용한 패션과 음악 사이의 깊은 미적 연관성을 추적한다. 사티는 일상의 요소와 고원한 장르 및 형식 사이의 집요한 부딪힘 속에서 새로운 음악을 제안했다. 즉, 언어와 시각예술, 패션, 음악 등의 얽힘에 바탕을 둔 신선한 표현 기법을 고안함으로써 예술의 경계를 새로 그렸다. 상류층 패션계와 교류하며 얻은 다양한 미적 경험을 바탕으로 ‘가구음악’ 등 위트가 담긴 현대적 음악을 작곡했고, 생의 마지막까지 따라붙은 지독한 가난과 방황을 늘 말쑥한 차림으로 숨기고 웃음으로 견뎌냈다.
그렇게 사티는 세기말 파리 몽마르트의 보헤미안 ‘짐노페디스트’로 등장하여 ‘벨벳 신사’를 거쳐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다다이즘과 조우할 때까지 패션을 통해 공적 페르소나를 다양하게 드러냈고, 바그너로 대표되는 독일 음악의 물결 속에서 독자적인 프랑스 음악의 길을 찾아내어 아방가르드 또는 신고전주의를 이끌었다. 따라서 이 책은 음악적 모더니즘의 부상에 패션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보여주고, 사티를 이 중요한 변화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적절히 위치시킨다.

사티가 남긴 독창적인 글과 악보들
쉬잔 발라동, 피카소, 만 레이 등이 포착한 사티의 모습들
풍부한 도판 및 사료로 만나는 사티의 인생과 음악 이야기


무의식적으로 예술가가 되어라. 사상은 예술이 없어도 견딜 수 있는 법이다. 예술을 불신하도록 하자. 예술은 종종 기껏해야 비르투오시티에 불과한 까닭이니. ― 사티

한편, 사티는 생전에 프랑스와 미국에서 간행된 음악 전문 저널이나 대중 잡지에 논평과 에세이 등 많은 글을 남겼다. 이 책에서는 사티가 스케치한 다양한 시점의 독창적인 글과 함께 그의 자필 악보들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두 살 무렵부터 십 대 후반까지의 사티 모습과 당시 사티를 둘러싼 주변 풍경을 담은 사진들, 그리고 산티아고 루지놀이, 라몬 카자스, 앙투안 드 라로슈푸코, 연인 쉬잔 발라동, 파블로 피카소 등이 그린 사티의 초상화부터 사티가 떠나기 3년 전인 1922년 만 레이가 촬영한 모습까지 풍부한 시각 자료로 연령별 사티의 패션과 개성을 잡아낸다.
이 책은 대중적 이미지와 예술적 직업 사이에서 사티의 인생을 흥미롭게 살피면서, 그의 작품과 유산을 풍부한 시각자료와 함께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다. 한마디로 《사티》는 무겁지 않지만, 사티에 관한 매우 강력한 전기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명의 확고한 찬미자였던 작곡가 존 케이지는 사티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이자 “예술의 가장 진중한 하인”이라고 추어올렸다. 특히 케이지는 에세이와 연주회, 그리고 본인의 작품을 통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 아방가르드 예술계가 사티라는 인물에 주목하게 했으며, 사티가 일반인의 접근을 불허하는 주류 모더니즘의 강력한 대안이자 쇤베르크와 불레즈, 슈토크하우젠으로 대표되는 통제 지향적 접근법의 해독제로 기능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 들어가며

지금의 우리는 당연하게 여기는 셀러브리티 문화가 이제 막 태동하는 현상이던 시기에, 사티는 유일무이한 ─ 그리고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 생김새를 가꾸는 것의 가치를 벌써 이해하고 있었다. 옷은 그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고, 사티가 예술에서 돌파구를 발견하는 데 틀림없이 일정한 역할을 했다. - 들어가며

사티는 파리 보헤미안의 유니폼을 자랑스레 입고 다니기 시작했다. 어두운색 바지와 길쭉한 프록코트 차림에 폭이 넓은 넥타이를 매고 실크해트를 빼놓지 않았다. 사티의 친구이자 장식 예술가요, 가구 제작자였던 프랑시스 주르댕은 작곡가가 “오로지 패션의 요구를 거스르기 위해 패션 동향을 파악하는 그런 종류의 멋쟁이”였다고 했다. 의상의 변화는 사티가 과격파 비주류들과 교류하게 되었음을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했다. 사티는 평생에 걸쳐 몇 차례 패션에 변화를 꾀했는데, 이번이 그 첫 번째였던 셈이다. 드 라투르의 말마따나, 패션의 변화는 “스스로를 위해 개인적인 예술적 스타일을 빚어낸” 사티의 전형적 전략이었다. - 제2장 학생, 군인, 짐노페디스트

  작가 소개

지은이 : 메리 E. 데이비스
예일 대학교 잭슨 국제문제연구원 캡스톤 교수진으로, 패션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 대학원 학장과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 음악과 학장을 역임했다. 문화비평가이자 역사학자로서 특히 음악, 스포츠, 무용, 시각예술과 패션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봄의 제전 100주년(음악적 의미와 해석)The Rite of Spring at 100(Musical Meaning and Interpretation)》(공저, 2017), 《발레 뤼스 양식: 댜길레프의 무용수들과 파리 패션Ballets Russes Style: Diaghilev’s Dancers and Paris Fashion》(2010), 《기차를 기다리며: 지미 로저스의 아메리카Waiting for a Train: Jimmie Rodgers’s America》(공저, 2009), 《클래식 세련미: 음악, 패션 그리고 모더니즘Classic Chic: Music, Fashion, and Modernism》(2006)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제1장 옹플뢰르
제2장 학생, 군인, 짐노페디스트
제3장 공동 상속자
제4장 벨벳 신사
제5장 학자
제6장 급진파 부르주아
제7장 발레 뤼스
제8장 ‘스모킹 재킷’을 입다
제9장 다다이스트
별사(別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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