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부모님 > 부모님 > 소설,일반 > 예술,대중문화
천재와 거장  이미지

천재와 거장
위대한 창의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글항아리 | 부모님 | 2025.02.28
  • 정가
  • 28,000원
  • 판매가
  • 25,200원 (10% 할인)
  • S포인트
  • 1,400P (5% 적립)
  • 상세정보
  • 12.8x21 | 0.616Kg | 440p
  • ISBN
  • 9791169093552
  • 배송비
  •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제주 5만원 이상) ?
    배송비 안내
    전집 구매시
    주문하신 상품의 전집이 있는 경우 무료배송입니다.(전집 구매 또는 전집 + 단품 구매 시)
    단품(단행본, DVD, 음반, 완구) 구매시
    2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이며, 2만원 미만일 경우 2,000원의 배송비가 부과됩니다.(제주도는 5만원이상 무료배송)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
    무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일 경우 구매금액과 무관하게 무료 배송입니다.(도서, 산간지역 및 제주도는 제외)
  • 출고일
  • 1~2일 안에 출고됩니다. (영업일 기준) ?
    출고일 안내
    출고일 이란
    출고일은 주문하신 상품이 밀크북 물류센터 또는 해당업체에서 포장을 완료하고 고객님의 배송지로 발송하는 날짜이며, 재고의 여유가 충분할 경우 단축될 수 있습니다.
    당일 출고 기준
    재고가 있는 상품에 한하여 평일 오후3시 이전에 결제를 완료하시면 당일에 출고됩니다.
    재고 미보유 상품
    영업일 기준 업체배송상품은 통상 2일, 당사 물류센터에서 발송되는 경우 통상 3일 이내 출고되며, 재고확보가 일찍되면 출고일자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배송일시
    택배사 영업일 기준으로 출고일로부터 1~2일 이내 받으실 수 있으며, 도서, 산간, 제주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묶음 배송 상품(부피가 작은 단품류)의 출고일
    상품페이지에 묶음배송으로 표기된 상품은 당사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되며, 이 때 출고일이 가장 늦은 상품을 기준으로 함께 출고됩니다.
  • 주문수량
  • ★★★★★
  • 0/5
리뷰 0
리뷰쓰기
  • 도서 소개
  • 출판사 리뷰
  • 작가 소개
  • 목차
  • 회원 리뷰

  도서 소개

세잔, 고갱, 피카소,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위대한 화가들을 중심으로 예술사를 수놓았던 주요 조각가, 시인, 소설가, 영화감독, 건축가들의 생애를 살펴봄으로써 거장과 천재의 예술적 창의성에 대한 심오하고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실험적 혁신가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인생의 후반부에 서서히 주요한 공헌에 도달한다.

반면 개념적 혁신가들은 어린 나이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식화하여 갑작스럽고 불연속적인 창조를 이뤄낸다. 갤런슨은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세잔, 잭슨 폴록, 버지니아 울프, 로버트 프로스트, 앨프리드 히치콕과 같은 예술가들이 왜 ‘실험적 혁신’을 보여준 노련한 거장이었는지, 페르메이르, 반 고흐, 피카소, 허먼 멜빌, 제임스 조이스, 실비아 플라스, 오슨 웰스 등이 왜 ‘개념적 혁신’을 보여준 젊은 천재였는지를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예술 창의성의 비밀을 밝힌 획기적 걸작
“정말 멋진 책이다!” _ 맬컴 글래드웰

★ 창의성 탄생의 두 가지 상이한 모습
‘개념적 혁신가’ vs. ‘실험적 혁신가’
그리고 나이와 창의성의 관계

시카고대학 경제학자가 면밀하게 분석한
천재적 화가와 시인, 소설가, 영화감독의 새로운 초상


이 책은 세잔, 고갱, 피카소,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위대한 화가들을 중심으로 예술사를 수놓았던 주요 조각가, 시인, 소설가, 영화감독, 건축가들의 생애를 살펴봄으로써 거장과 천재의 예술적 창의성에 대한 심오하고 새로운 이해를 제공한다. 실험적 혁신가는 시행착오를 거치며 인생의 후반부에 서서히 주요한 공헌에 도달한다. 반면 개념적 혁신가들은 어린 나이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식화하여 갑작스럽고 불연속적인 창조를 이뤄낸다. 갤런슨은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세잔, 잭슨 폴록, 버지니아 울프, 로버트 프로스트, 앨프리드 히치콕과 같은 예술가들이 왜 ‘실험적 혁신’을 보여준 노련한 거장이었는지, 페르메이르, 반 고흐, 피카소, 허먼 멜빌, 제임스 조이스, 실비아 플라스, 오슨 웰스 등이 왜 ‘개념적 혁신’을 보여준 젊은 천재였는지를 보여준다.

왜 경제학자가 예술 창의성을 논하는가

이 책의 저자는 경제학자다. 예술가들의 창의성에 대해선 미술사가나 평론가, 심리학자들이 간혹 논의를 해온 경우는 있지만, 경제학자와 예술 창의성은 낯선 조합처럼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이것은 약간의 우연에서 비롯되었다. 대학 시절 1960년대까지 현대 미술의 발전 과정을 다룬 강연을 들은 후 경제학도인 저자는 현대 미술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후 몇 년 동안 훌륭한 컬렉션을 보유한 여러 미술관을 다니며 예술을 보는 안목을 키웠다. 그 과정에서 저자의 의문을 부른 건 경제학도답게 작품의 ‘경매가’였다. 잭슨 폴록, 빌럼 더코닝, 마크 로스코 등은 경력이 쌓이면서 작품의 가치가 오른 반면, 재스퍼 존스, 로버트 라우션버그, 앤디 워홀 등은 아주 어린 나이에 가장 가치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 이러한 연령 간 가격 차이가 왜 그렇게 큰지 이해하기 위해 개별 화가들의 활동 기간을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거기엔 “매우 다른 예술적 목표와 매우 다른 그림 제작 방법”이라는 요인이 도사리고 있었다. 저자는 1960년대의 젊은 예술가들이 근본적으로 다른 목표를 추구하면서 근본적으로 다른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전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후 방대한 수집과 연구가 진행되었고 저자의 이런 초기 가설은 정확하게 맞아들어갔다. 자신의 분석이 현대 미술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는 점을 깨닫고, 예술적 혁신의 두 가지 패턴에 대한 분석을 공유하고자 책을 집필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나아가 다른 영역으로 연구를 넓혀갔다. 동시대 화가들을 넘어 근대 이전의 화가, 근대 조각가, 시인, 소설가, 영화감독을 차례로 다루면서 다른 중요한 예술가 그룹에 분석을 적용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 연구 결과들을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 다른 예술가 및 심리학자들의 견해와 비교하여 이 연구가 인간의 창의성 전반에 대한 이해에 어떻게 기여하고 창의성을 높이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고찰한다.

단거리 주자 vs. 마라토너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개념적 혁신가’와 ‘실험적 혁신가’다. 책에서 다룬 예술가들은 역사에 자신의 흔적을 뚜렷한 남긴 이들인 만큼 ‘혁신’을 이룬 것은 이들의 공통점이다. 문제는 ‘개념’과 ‘실험’이 어떤 차이를 말하는가다. 간단히 말해 개념적 혁신가는 연역적으로 일하고, 실험적 혁신가는 귀납적으로 일한다. 개념적 혁신가가 단거리 주자라면, 실험적 혁신가는 마라토너다. 개념적 혁신가 대부분은 젊은 천재들로 활동 초기에 자신의 분야에서 대혁신을 불러오지만, 실험적 혁신가들은 보통 인생 후반기에 가장 위대한 업적을 이루는 나이든 거장들이다.
이 두 유형의 혁신가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있는데, 이는 작품을 만드는 방법뿐만 아니라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개념도 다르기 때문이다. 개념적 혁신가들은 보통 생각이나 감정을 요약하여 망설임 없이 말하는 반면, 실험적 혁신가들은 자신의 직업이 달성하기 어려운 방법을 탐색하고 인식을 표현해가는 긴 과정이라 생각한다. 접근 방식 사이의 긴장감은 때때로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개념적 예술가와 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얻어진 새로운 인식이나 증거를 수용하고, 실험가들은 개념적 발견을 통해 자신들의 연구 범위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긴장감은 장기적으로는 생산적일 수 있다.
이 책은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이 두 접근 방식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 아울러 접근 방식 간의 차이를 인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몇 가지 이점을 보여주었는데, 가장 중요한 이점 중 하나는 인간의 창의성에서 생애 주기의 역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소진인가, 질서의 편입인가 vs. 시간은 완벽주의를 기다려주는가

뛰어난 젊은 개념적 혁신가들은 나이가 들면서 힘을 잃는다는 전통적이고 낭만적인 믿음이 있는데, 그 이유는 단순히 총량이 정해진 아이디어나 통찰력의 자연적인 재능을 소진했기 때문이다. 그 재고가 소진되면 그들의 천재성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생애 후반기에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 견해를 웅변적으로 표현했다. “나는 내 감정에 많은 것을 요구했다. 나의 모든 이야기에는 피나 눈물도 아닌, 나의 씨앗도 아닌, 이보다 더 친밀한 나 자신의 무언가가 한 방울씩 들어 있었는데 그것이 내가 가진 여분이었다. 이제 그것은 사라졌고 나는 여러분과 같아졌다.” 그러나 저자는 아니라고 말한다. 피츠제럴드와 다른 노쇠한 개념적 혁신가들이 젊은 시절에 거둔 눈부신 성취에 필적할 수 없었던 이유는 예술적 마법의 묘약을 소진했기 때문이 아니라, 축적된 경험의 영향 때문이다. 개념적 혁신가들의 진정한 적은 고정된 사고 습관의 확립과, 전문 분야의 복잡성에 대한 인식 증가다. 가장 극단적인 개념적 혁신의 힘은 오래된 문제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 그 과정에서 문제를 대폭 단순화하는 데 있다. 따라서 한 가지 접근 방식에 집착할 정도로 오랫동안 문제를 연구하면 새로운 개념적 혁신을 저해할 수 있으며, 세부 사항과 복잡성에 매몰될 정도로 오랫동안 문제를 연구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개념적 혁신가는 틀에 갇혀 단순한 탈출구를 찾을 수 없게 될 수 있다. 중요한 개념적 혁신가들조차도 중요한 초기 성과의 포로가 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은 채 동일한 분석을 반복하거나 동일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편안하지만 비생산적인 관행에 빠질 수 있다.
피카소를 비롯한 중요한 개념적 혁신가들은 이전의 혁신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도록, 이전 작업과 다른 새로운 문제를 선택하거나 제기함으로써 이러한 반복의 위험에 대처했다. 개념적 혁신가들은 스타일이나 문제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언제 이러한 변화를 꾀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창의적 기여에서 핵심이 될 수 있다. 문제를 더 급진적으로 바꿀수록 거대한 새로운 혁신의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많은 실험적 혁신가는 작품 공개에 지나치게 신중했다. 이로 인해 비판적인 반응을 사실상 차단하여 작품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하거나, 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여 작품에 투여할 수 있는 자원이 줄어듦으로 인해 진전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 세잔은 실험적 동료 예술가인 모네에 비해 작품에서 새로운 것을 성취했을 때,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그만 손을 놓는 게 정답임을 더 느리게 인식했고, 자신의 방식을 더 진전시키고자 했다. 실험가들은 완벽주의적 경향이 있고, 작품이 완전무결해야 한다는 믿음은 그들에게 때로 ‘적’이었다. 따라서 불확실성으로 진전을 막는 대신, 이를 더 많은 연구를 자극하는 촉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실험적 혁신가들은 미해결 작품이 반드시 미완성은 아니며, 그 자체로 기여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관점이다.
말년에 세잔은 편지에서 말했다. “자네가 우리 집에서 보았던 지난 연구에서 다소 느리지만 더 많은 진전을 이루었다고 생각해. 그러나 그림을 통해 자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표현 수단은 발달했지만, 노화에 따른 신체적 약화를 동반한다는 사실을 말해야 한다는 게 매우 고통스럽군.” 실험적 혁신가들은 노화와 질병을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왜냐하면 작업에 대한 흥미를 잃고 산만해지는 것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성취가 느리게 오는 사람들이 흔히 빠질 수 있는 위험이다. 더딘 속도에 무력감을 느낄 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잔이 그랬던 것처럼 느린 진전도 진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고집스럽다고 생각할지라도 꾸준히 일련의 연구를 따라가는 것이 실험적 혁신가들의 미덕이다.

개념적 혁신가의 사례: 피카소의 경우

존 버거는 피카소에 대해 말했다. “각 작품 그룹이 직전의 작품 그룹과 그토록 독립적이거나 앞으로 나올 작품과도 이토록 무관한 예술가는 없었다.” 역사가 피에르 카반은 이를 더욱 극적으로 “피카소는 한 명이 아니라 열 명, 스무 명이었고, 항상 예측할 수 없게 변화했다”라고 표현했다.
피카소는 그림을 그리기 전에 세심하게 계획했다.「아비뇽의 여인들」을 그리기 위해서 그는 400가지 이상의 항목을 연구했다고 추정했는데, 이는 “단일 그림으로는 미술사 전체에서 유례가 없는 엄청난 양의 준비 작업”이었다. 바로 직전 장미 시대의 서정적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이 작품이 등장하자 파리의 선진 예술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앙리 마티스는 이 그림을 근대운동을 조롱하려는 시도라고 맹렬히 비난했고, 피카소와 자신이 “전반적으로는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훗날 깨달았던 조르주 브라크조차도 처음에는 피카소를 불을 뿜기 위해 등유를 마시는 축제 현장의 묘기꾼에 비유했다. 입체파의 시작을 알린 이것은 시각이 아니라 사고에 기초한 급진적인 개념적 혁신이었다. “화가들이 여전히 시각적 모델에 크게 의존했던 입체파운동의 초기 단계에서도, 이들의 그림은 주제의 감각적 모습의 기록이라기보다는, 대상에 대한 생각이나 지식을 표현했다. 피카소는 “나는 사물을 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대로 그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피카소는 자신의 이마를 가리키며 “일어나는 모든 일의 열쇠는 바로 여기에 있지”라고 말했다. “펜이나 붓에서 나오기 전에, 모든 핵심은 온전히 손끝에 있다.”
1985년에 쓴 에세이에서 메이어 샤피로는 1920년대 초에 피카소가 동시에 전혀 다른 두 가지 유형의 작업을 할 수 있었다는 데 당황했다고 쓰고 있다. “피카소는 아침에는 입체파 그림을, 오후에는 신고전주의 그림을 그렸다.” 샤피로는 피카소가 한 번에 한 가지 스타일에 전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그림에 대한 그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결국 피카소는 사람들의 인정과 이해를 이끌어냈다. 오장팡은 서로 다른 스타일을 오가는 피카소의 모습이 단지 그의 예술이 개념적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피카소)는 그림을 그릴 때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어떤 종류의 그림을 그려야 하는지 알고 있다.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형태와 색상을 신중히 선택하고, 그것을 단어나 어휘처럼 사용한다.” 자신의 생각에 맞게 스타일을 선택하는 피카소의 능력은 하나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스타일을 창조하려는 세잔의 평생 탐구와는 전혀 다르다.

실험적 혁신가의 사례: 세잔의 경우

데이비드 호크니는 말했다. “피카소는 보기 드문 천재였지만, 세잔은 천재가 아니었다. 세잔에게 예술은 많은 시간을 들여 힘들게 얻은 능력이었다.” 세잔은 자신의 그림이 완성되었다고 생각한 경우가 거의 없다. 그의 친구이자 화상인 앙브루아즈 볼라르는 “세잔이 캔버스를 한쪽으로 치워놓을 때는 거의 모든 경우가 완벽성을 기하기 위해 다시 손보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세잔은 30대 중반이 될 때까지 인상주의를, 시대를 초월한 견고한 예술로 만들겠다는 자신의 핵심 과제를 표현조차 하지 못했다. 그 후 30년 이상 그는 “기법을 찾겠다”는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생애 마지막에 이르러 역작을 남겼다. 다른 말로 하면 작품을 완성시키는 속도가 느리고 창의적 아이디어를 정교하게 구상했으므로 작품의 질 측면에서 전성기에 늦게 다다랐다.
경매 시장은 분명 세잔의 후기 작품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 세잔이 67세에 그린 그림은 26세에 그린 같은 크기의 작품보다 약 15배나 되는 가치를 보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피카소는 「아비뇽의 여인들」을 그린 해인 1907년에 정점을 찍는다. 피카소가 26세에 그린 그림은 그가 67세에 그린 같은 크기의 그림보다 4배 이상 더 가치가 높았다.
세잔은 프로방스에서 은둔자로 살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남부의 풍경으로부터 영감을 얻으려 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예술을 느리고 고통스럽게 발전시켜가는 데 필요한 평화와 고독을 추구했다. 그는 당시 파리의 카페를 휩쓸던 개념적 논쟁들에 대한 자신의 불신에 대해 “내가 시도한 결과를 이론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고 느낄 때까지 고요히 일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예술가의 불안, 고백, 창의성의 순간

1902년 5월, 이듬해 자신을 사망에 이르게 할 질병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던 폴 고갱은 마르키즈제도에서 절친인 다니엘 드 몽프레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두 달 동안 지독한 불안감에 시달렸어. 내가 이전의 내가 아니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어”라고 말했다. 고갱에게는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것보다 자신의 예술세계가 막을 내린다는 것이 더 큰 두려움이었다. 죽기 직전 고갱은 노트에 “예술가는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나 예술가”라는 신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고갱 역시 “예술가에게는 더 뛰어난 능력이 발휘되었던 어떤 시기, 어떤 순간이 있지 않은가? 그는 살아 있는 인간이기에 결코 완전무결할 수 없다”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데이비드 W. 갤런슨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교수이자 전미경제연구소NBER 연구원이다. 하버드대학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1979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캘리포니아공과대학, MIT, 텍사스대학 오스틴, 파리 EHESS 등에서 객원 교수로 활동했다. 갤런슨 교수는 창의성 경제학센터의 학술 책임자로 예술적 창의성의 새로운 이론을 제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예술가의 유형을 천재에 가까운 ‘개념적 혁신가’와 대기만성형에 가까운 ‘실험적 혁신가’로 구분하여 창의성이 만개하는 과정을 개개의 생애 주기를 통해 밝혔다. 시각 예술에서 출발한 그의 이론은 이 책에 담긴 화가, 조각가, 시인, 소설가, 영화감독, 건축가에 적용되었으며 이후 대중음악가, 경제학자, 와인 산업, 요리계의 혁신가 분석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확장되어 왔다. 2008년 구겐하임 펠로십 ‘미술 연구’ 부문을 수상했다.저서로 대표작인 『천재와 거장』 외에 『선을 벗어난 회화: 현대 미술의 창의성 패턴』 『20세기 예술의 개념적 혁명들』 『역사 속의 시장: 과거의 경제 연구』 등이 있다.

  목차

서문

1장 이론
1. 실험적 혁신가와 개념적 혁신가
2. 전형
3. 계획, 실행, 마침
4. 혁신과 나이: 나이든 거장과 젊은 천재
5. 화가, 학자, 미술사가

2장 측정
1. 예술적 성공의 계량화
2. 가격
3. 교과서에 실린 그림들
4. 사례: 10인의 주요 근대 화가
5. 회고전
6. 사례: 10인의 주요 미국 화가
7. 미술관 소장품
8. 미술관 전시회
9. 작품 활동 기간 측정

3장 확대 적용
1. 다양한 접근방식
2. 예술가가 변화할 수 있을까?
3. 돌연변이

4장 영향
1. 거장과 걸작
2. 살롱에 반기를 든 인상주의자들
3. 거장 없는 걸작
4. 대조적 작품 활동 양상
5. 갈등
6. 근대 미술의 세계화

5장 근대 이전 미술

6장 그림을 넘어
1. 조각가
2. 시인
3. 소설가
4. 영화감독

7장 관점
1. 실험적 혹은 개념적 혁신가로서의 예술가
2. 젊은 혹은 나이든 혁신가로서의 예술가
3. 창의성의 생애주기에 관한 심리학자들의 관점
4. 창의성 이해 및 증대
5. 구도자와 발견자

후기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회원리뷰

리뷰쓰기

    이 분야의 신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