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20년간 전업주부로 두 명의 아이를 키우며 살던 저자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독서모임이었다.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며 15년을 보냈다. 그렇게 독서모임에 푹 빠져 살다가 글을 쓰지 않고서는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이 올라왔다. 때마침 무라카미 하루키에 푹 빠져 있던 저자는 하루키가 매일 달리면서 글을 썼듯이 자신은 탁구로 체력을 길러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탁구를 도구 삼아 글쓰기에 미쳐보자고 생각했는데 웬걸, 탁구에 미쳐버렸다. 글을 쓰다가도 탁구 생각이 나서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처음 포부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글쓰기 계획에 전면 수정이 필요해졌다. 그래서 탁구에 대한 글을 쓰기로 타협했다. 탁구에 점점 미쳐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쓰기로. 『살짜쿵 탁구』에는 집 앞 여성센터에서 7분 레슨을 받던 초보 탁구인이 본격적으로 탁구장에 발을 내딛고 만난 탁구라는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가 담겼다. 등산복 입고 쭈뼛쭈뼛 탁구장에 들어서던 저자는 화려한 탁구복 예찬론자가 되었고, 탁구 로봇과의 고독한 연습을 통해 기술을 하나하나 몸에 새긴다. 올림픽 메달 소식에도 초연하게 자신의 탁구를 치는 회원들의 모습은 ‘탁구는 보는 것보다 치는 것이 더 재미있다’라는 말을 몸소 보여준다. 이제 5년 차 생활체육 탁구인이 된 저자는 아직 만족스럽게 구사하는 기술도 없고, 초보라고도 중수라고도 말하기 애매한 상태이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탁구 정말 좋아합니다. 오래오래 탁구 치고 싶습니다.”“똑같은 구질의 탁구인은 하나도 없다.”
감각 운동인 탁구는 어느 기술 하나라도 소홀히 하면 금세 표가 난다. 관장님이 백 드라이브 후 돌아서 스매싱을 하라고 했는데 돌아설 생각만 하느라 백 드라이브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돈다. 진짜 돌아 버리겠다. 하나씩은 되는데 둘을 세트로 하려니 꼬인다. 균형이 중요하다. 온전히 내 기술이 되지 않은 감각들이 내 몸을 들쑥날쑥 드나든다. 언제쯤 다양한 기술들이 조화를 이루며 내 탁구에 스며들지. 그날을 학수고대하며 레슨실을 종횡무진 뛰어다닌다._「루틴형 인간의 탁구 생활」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그때는 알지 못했다. 탁구장 문이 열리는 순간 또 다른 세계의 문도 열렸다는 걸. 탁구가 내 삶을 어떻게 바꿀지, 일상을 얼마나 쥐락펴락할지 그런 사실은 까맣게도 모른 채 탁구장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새로운 세계의 문은 그렇게 예고 없이 열리나 보다. 그다지 특별한 것 없는 보통의 날에. 그래서 인생이라는 게 오묘한지도._「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류선
작가 지망생이자 5년 차 여성 탁구 생활체육인.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삶을 산 지 10년. 뭐라도 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날이 찾아왔다. 갓 입문한 탁구를 통해 체력을 키워 글쓰기에 매진하려 했으나 계획은 계획일 뿐. 점점 탁구에 미쳐가더니 탁구라는 세계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 탁구에 관한 것이라면 가리지 않고 쓰는 사람이 되었다.일상을 글쓰기와 탁구, 두 가지로 구획 정리해 산다. 낮에는 작가 지망생으로 책상 위에서 보내고, 저녁에는 탁구장으로 출근해 탁구 생활체육인으로 살며 글쓰기의 세계와 탁구라는 세계를 넘나들고 있다.숨이 꼴딱꼴딱 넘어가게 탁구를 치면, 뭐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다음 날 책상에 앉을 힘이 난다. 탁구라는 운동으로 중심을 잡고 오래오래 읽고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