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18년 만해 한용운이 창간하고, 무산 조오현이 2001년 봄부터 2015년 겨울까지 발간했던 잡지 『유심』을 2023년 가을, 시 전문 계간지로 재창간하였다. 만해의 민족의식과 자유 평등사상, 무산 조오현의 상생 화합 정신을 계승해 각박한 사회 현실 속에서 참다운 삶의 가치를 실현하고 인간 정신을 회복하고자 만든 문예지이다. 2024년 겨울호는 박준을 초대 시인으로 선정, 일곱 편의 신작 시와 에세이를 수록하였다.
출판사 리뷰
-1918년 만해 한용운이 창간하고, 무산 조오현이 2001년 봄부터 2015년 겨울까지 발간했던 잡지 『유심』을 2023년 가을, 시 전문 계간지로 재창간.
-만해의 민족의식과 자유 평등사상, 무산 조오현의 상생 화합 정신을 계승해 각박한 사회 현실 속에서 참다운 삶의 가치를 실현하고 인간 정신을 회복하고자 만든 문예지.
-2024 겨울호는 박준을 초대 시인으로 선정, 일곱 편의 신작 시와 에세이를 수록.
권영민 교수의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특별 기고와 정끝별 시인의 고향을 방문한 '시인의 뿌리를 찾아서', 조각가 최종태의 '내 마음의 시 한 편'을 비롯하여
김영주, 임성구 등 5인의 신작시조와 고선경, 권민경, 김후란, 도종환, 안태운, 오은, 유계영, 최두석, 함민복 등 20인의 신작시, ‘다시 읽는 만해 한용운’ 코너 등이 실려 있다.
트럭 운전사가 되고 싶었다. 아버지의 직업을 물려받을 생
각. 고단하고 넉넉하지 않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다. 무엇보다
혼자다. 일을 섭외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관계가 필요하지만
한번 일을 시작하면 하루에 여덟 시간 이상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다. 한번 우연히 집 근처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인 아
버지의 트럭을 본 적이 있다. 커다란 앞 유리 속 아버지는 울
고 있었다. 나는 그쯤 “죽음이 점멸하고 있다” “혼자인 사람은
혼자 울 수 있다” “슬픔으로 바쁜 사람은 팔뚝으로 눈물을 훔
쳐낸다”라는 문장을 노트에 적었다.
- 박준, 에세이「아직 언덕 위에 있습니다」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준
시인.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계절 산문』, 시 그림책 『우리는 안녕』을 펴냈다.
목차
유심 초대 시인-박준 008
신작 시
「손금」 「설령」 「은거」 「능곡빌라 3」
「틀린 그림」 「수련」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397-1」 015
에세이
「아직 언덕 위에 있습니다」 023
특별기고-권영민, 「한국문학, 노벨문학상 이후의 길」 035
신작 시조
김영주「염전 」 「털」 「번데기」 046
김정희「난기류亂氣流」 「은행잎 지던 날에」 「청화백자靑華白磁」 051
인은주「볼트」 「과거의 정원」 「샤브샤브」 056
임성구「천국에는 무슨 꽃 피면 좋겠니」 「말린 꽃처럼」 「검고 예쁜 꽃」 061
정용국「벌초를 하며」 「내리막 청춘」 「깡통 명함」 066
신작 시
고선경「맨발은 춥고 근데 좀 귀여워」 「늪이라는 말보다는 높이라는 말이 좋아」
「폭설도 내리지 않고 새해」 072
권민경「마술사 수업」 「습작」 「오래된 유의어」 084
김수복「난민」 「빈집」 「돌을 얹는다」 093
김후란「비 오는 날의 상념想念」 「보랏빛 꽃으로」 「이 밤 창밖을 바라보며」 098
도종환「수선화」 「저녁」 「아기 국화」 103
박종국「비밀의 정원」 「그 강물에는」 「달그림자」 109
손진은「곰과 사내」 「현풍 할매국숫집」 「석유」 117
신해욱「중첩 구간」 「생동성 시험」 「더덕 두드리기」 125
안태운「가릉빈가」 「부레」 「소한」 131
오은「여름 나기」 「사탕기沙糖氣」 「애면글면」 138
우정연「조의금弔意金」 「파초국芭蕉國」 「아이 굴비」 148
유계영「맹지盲地에서」 「은세계」 「들돌 들기」 156
유종호「외면」 「노년」 「잃어버린 봄」 165
이원「아름다운 종이」 「산양은 숨지 않아요」 「생활의 달인」 170
이장욱「나비와 효과」 「외투」 「공 씨의 확인」 179
이태수「유치한 상상」 「꿈길에서」 「내가 내게 묻다」 188
이화은「집에 가자」 「허무한 소문」 「숨어서 운다」 195
최두석「선운사 감나무」 「가창오리」 「두루미의 춤」 202
함민복「꽃 4」 「참개구리」 「11월 4일」 210
황성희「별 모양 입술」 「간판을 읽을 때 벌어지는 일」 「사담의 사용 방식」 215
시인의 뿌리를 찾아서
신철규-정끝별 편
「받아들이면서 나아가는 둥근 힘」 221
이 계절의 시집
홍용희 「기억의 흐름과 현존의 풍요」― 황동규, 『봄비를 맞다』를 읽고 247
안서현 「사랑의 깨진 얼굴」― 박연준,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읽기 261
내 마음의 시 한 편
신달자최종태 편
「최종태 조각가의 작업실에는 열두 빛깔의 무지개가 뜬다」 274
예술가의 산문
한지수 「남미, 그리운 이름 뒤에 숨은」 289
다시 읽는 무산 시
이숭원「산창을 열면」 ―선정의 깨달음과 시의 위상 300
다시 읽는 만해 한용운
연작시 「심우장 尋牛莊 산시散詩」를 다시 소개하며3 305
2025년 제2회 무산문화대상 시행 공고 312
편집후기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