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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 모든 생물의 자유를 선언하다
너머학교 | 청소년 | 201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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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너머학교 고전교실 시리즈 2권. 2007년에 출간했던 <종의 기원, 쥐와 소나무와 돌의 혈통에 관한 이야기> 이후 5년 동안 더 풍부해진 문제의식을 담아 선보이게 된 개정판이다. <종의 기원>에 관한 무려 900쪽이 넘는 해설서를 썼던 박성관 저자가 십대들을 위해 펴낸 책이다.

다윈의 개인적인 삶과 더불어 그의 주장의 핵심인 자연선택, 적자생존, 변이의 법칙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 생물학의 흐름과 경향, 현대생물학자들이 다윈이즘을 바라보는 시각, 다윈의 주장들 중 오늘날에 와서 수정된 부분들 등에 대해서도 친절히 짚어주고 있다.

  출판사 리뷰

박물학자 박성관이 새로 쓴 『종의 기원』
태어남과 선택과 사라짐의 장엄한 드라마!


『종의 기원』에 관한 무려 900쪽이 넘는 해설서를 썼던 박성관 선생이 십대들을 위해 『종의 기원, 모든 생물의 자유를 선언하다』를 다시 썼다. 2007년에 출간했던 『종의 기원, 쥐와 소나무와 돌의 혈통에 관한 이야기』를 크게 고치고 보완해서 새로 내게 된 것이다. 그 이유는 뭘까?
우선, 2007년판 출간 이후, 독자들로부터 많이 받은 질문 때문이다. 저자의 책을 읽은 독자들이나 강의를 들은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저자에게 같은 주제의 질문을 했다.
“모든 생명이 진화한다는 게 나와 무슨 상관인가요?”
“진화론이 맞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진화론과 윤리, 진화론과 인생관의 문제다. 현대의 독자들은 이미 진화론을 교양과 상식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진화론 사실 여부보다는 그게 나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이다.
박성관 선생은 이번 개정판 마지막에 별도의 장 [5년 뒤 저자가 보내는 편지]을 추가하여 이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한다. 그리고 질문 자체를 바꾸자고 한다.
“이 세상 삶에서 어떠어떠하게 살아야 한다는 건 없다. 중요한 것은, 나는 뭘 하고 싶은가, 어떻게 살 때 나는 기쁘고 행복한가? 이다.”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의 윤리적 물음이라는 것이다.
저자를 개정판으로 이끈 두 번째 이유는 다윈의 핵심 사상에 곧장 직결된다. 박성관 선생은 다윈 진화론의 핵심이 적자생존이나 생존경쟁이 아니라 '자연선택'이라고 주장한다.
2007년 당시에는 이 주제를 깊이 있게 인식하지 못했고, 그나마 충분히 다룰 수가 없었다. 그 후 저자는 2010년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그린비)이라는 대작을 쓰면서, 이 문제를 더욱 깊고 풍부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번 개정판에서 이 부분을 명확하게 서술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에 따르면,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펼쳐낸 생명의 세상은 살벌한 생존경쟁과 적자생존이라기보다는 ‘자연선택’이 이루어낸 풍요로운 대지였다.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옛날, 지구의 소용돌이치는 바다에서 아주 작은 생명이 태어났다. 그리고 생존에 유리한 아주 미세한 특징으로 서로를 매혹하며 매혹당하며 살아남아, 한없이 풍부하고 다양한 생명으로 가득 차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어떤 신비로운 제3의 힘도 없다. 이것이 바로 무한한 자유와 다양성의 우주다!
2007년 『종의 기원, 쥐와 소나무와 돌의 혈통에 관한 이야기』 이후 5년 동안 더 풍부해진 문제의식을 담아 선보이게 된 개정판 『종의 기원, 모든 생물의 자유를 선언하다』, 십대들을 위한 새롭고 재미있는 고전 이야기 시리즈 ‘너머학교 고전교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모두 아는 것 같지만 잘 모르는 책, 종의 기원

1859년 11월 24일 출간된 1,250부가 15실링으로 매우 비쌌으나 당일 매진된 책. 초기에는 그 내용을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이 네댓 명만 있어도 좋겠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반박을 받은 책. 바로 『종의 기원』이다. 처음에는‘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다’, 라거나 “무의 씨앗을 계속 심으면 언젠가 인간이 된단 말인가?”라는 냉소를 받기도 했다.
물론 다윈의 진화론이 뚝딱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당시는 유럽 열강의 세계 진출로 새로운 생물과 화석이 수없이 발견되고 있었고, 이 중에는 멸종한 것도 많았다. 신이 왜 멸종할 생물을 만들었을까, 라는 상식적인 의문에서 진화론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고 저작도 발표되었다. 그러나 수천 년을 이어온 창조론의 반박 앞에 허무하게 무너지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다윈의 『종의 기원』이 발표되고 받아들여지기까지는 10년 밖에는 걸리지 않았다. 이때부터 종교로부터 ‘과학적 사고’가 온전히 분리될 수 있었으며, 그에 따라 과학이 발전함은 물론 사회또한 매우 큰 폭으로, 빨리 변화했다.
지금은 ‘진화론’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그 핵심을 우리는 과연 잘 이해하고 있을까? 2009년 진화론이 발표된 지 150년, 다윈이 태어난 지 200년 행사가 대대적으로 치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여름 한국 사회에는 기독교 단체가 고교 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 관련 내용을 빼라고 청원하고 몇몇 교과서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이 있다. 우리는 다시 질문해야 한다. 진화론의 핵심 내용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것은 나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그것을 알기 위해 우선 다윈의 삶부터 살펴보자.

호기심 많았던 소년에서 세계를 뒤바꾼 진화론의 대부로 - 다윈의 일생

다윈은 자서전에서 “어린 시절 재미 삼아 거짓말을 잘 지어내곤 했다.”며 자기가 지어냈던 몇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색깔을 넣은 액체를 식물에 뿌리면 색을 변화시킬 수 있다거나 새로운 열매를 발견했다고 거짓말을 퍼뜨리거나 했던 이 호기심 많은 소년은 아버지의 바람대로 의사나 목회자가 아니라 박물학에 관심을 가진 청년으로 자란다.
그러다 20대 초반에 ‘비글호’라는 해군 군함에 함장의 ‘말동무’이자 생물 표본을 채집하는 예비과학자로 승선하여 5년 동안 세계 곳곳을 다닌다. 멀미를 일으키는 높은 파도나 태풍, 바다의 외로움 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했고 화산폭발도 보고 원주민과 마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 다양한 생명의 풍경을 보았던 경험은 다윈의 가슴에 깊이 새겨졌다.

열대 야생 식물의 대향연, 파타고니아의 거대한 사막과 티에라델푸에고의 숲으로 뒤덮인 산. 그때 받은 숭고한 인상은 가슴에 생생히 남았다.

이 긴 항해 중에서 갈라파고스 군도에 갔던 것은 다윈에게 큰 전기가 된다. 거북과 부리가 조금씩 핀치 새를 수집하고, 모두 다른 줄 알았던 그 새들이 ‘핀치’였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다른 환경에서 살면서 다른 먹이를 먹으며 부리가 바뀐 것이 아닐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 뒤 다윈은 엄청난 책을 읽고 쉴 새 없이 자료 수집한다.
그 결과, 생물의 종이 불변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으나 이걸 바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아니 못했다. 당시 친구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살인을 저지르고 나서 그걸 고백한 기분” 이었다고 하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다윈은 매우 신중한 사람이었다. 또한 병으로 자주 아팠다. 저자는 그래서 곁에서 병수발을 들고, 다윈이 아플 때는 구술하는 말을 글로 옮기기도 했던 다윈의 부인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윈은 이런 품성에 맞게, 『자연선택』이라는 책을 구상하고도 십수 년 동안 연구에만 몰두했다. 그러나 평소 친하게 지내던 월리스로부터 자신의 이론과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받고는 13개월 동안 열심히 준비하여 드디어 1859년 『종의 기원(원제는 자연선택 혹은 생존경쟁에서 유리한 종의 보존에 의한 종의 기원에 대하여)』를 발표한다. 이 책은 평지풍파라 할 만한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으나 시골로 이주한 다윈의 삶은 그 이후로도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그저 연구하고 책을 쓰고, 살아갔던 것이다.

생존경쟁의 밀림을 지나 ‘적자생존’이 아닌 자연선택의 초원으로

이제 『종의 기원』이 전하는 핵심 내용을 살펴보자. 박성관 선생은 그리 어렵지 않게 핵심 내용을 이야기해 준다. 우리가 기르는 식물이나 동물에는 많은 변이(변화)들이 생겨난다. 인간은 유용한 변이가 일어난 생물을 ‘선택’해서 짝짓기를 시키고 가루받이를 시킨다. 그 결과 변이가 점점 더 강해져 새로운 종이 태어난다. 이는 우리도, 다윈이 살던 19세기 사람들도 잘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이것을 자연과 생명에 적용시켜 보자. 자연스러운 질문이 바로 자연계에서 이 ‘선택’을 하는 ‘X맨’은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다윈은 멀리에서 답을 찾지 않았다.
수없이 다양한 생물이 태어난다. 그렇지만 수없는 개체가 죽는다. 하지만 소수는 살아남는다. 이는 자연에서만 있었던 일이 아니었다. 다윈은 본인이 살던 시대, 사회 역시 그러했다. 비글호 여행에서 보았던 제국주의자들의 원주민에 대한 폭력뿐 아니었다. 막 자본주의가 발전하던 영국 사회는 너무나 어두웠다. 하루가 달리 산업이 발달하고 자본가는 돈을 버는데 반해 노동자, 여성, 어린이들이 가혹하게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었다. 생존을 위해 벌이는 슬프고 괴로운 현실은 사회와 자연에서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떤 개체가 살아남는가? 생존에 아주 조금이라도 유리한 개체가 살아남는다. 아주 털끝만한 차이만 가져도, 아주 사소하게만 유리해도 살아남는다.

다른 생물보다 유리한 변이(특징)을 가진 생물은 그 변이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살아남을 기회가 더 많다. 반면 조금이라도 해로운 변이(특징)를 가진 생물은 틀림없이 제거된다. 이처럼 유리한 변이가 보존되고 해로운 변이는 제거되는 것을 나는 ‘자연선택’이라고 부른다.

이것이 바로 자연계의 ‘x맨’이다. 제3자가 아닌, 자연 자체이다. 많은 이들이 이를‘적자생존’이라고 했고 현대 생물학자들 중에도 같은 의미로 해석하지만, 박성관 선생은 두 가지는 매우 다르다고 주장한다. 강자만이 경쟁을 통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생물과 생물 사이에서 조금 더 나은 조건에 매혹되고 그 매혹에 따라 행동하는 것, ‘선택’으로 바라보게 되면 생명 그 자체의 풍요로움에 눈을 돌리게 된다는 것이다.
진화론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 자연계를 생명 있는 것과 없는 걸로 나누고 생명 있는 것을 연구하는 ‘생물학’이 태어났다. 생명의 비밀을 유전에서 찾고 유전의 법칙을 밝힌 멘델이 등장한다. 그 뒤는 우리도 잘 아는 것처럼 유전학의 시대, DNA의 시대가 왔다. DNA만 알면 인간이 생명을 복제하고 변형시킬 수도 있다는 발상이 지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박성관 선생은 두 여성 과학자를 소개한다. 매클린톡과 마굴리스이다.
평생을 옥수수 밭에서 옥수수와 대화했던 매클린톡은 유전자가 어떤 환경에 처하는가에 따라 활동이 달라짐을 밝혔다. 마굴리스는 엽록체와 미토콘드리아에 주목하다가 세포 탄생의 비밀 밝혔다. 즉 엽록체와 미토콘드리아는 다른 곳에서 살다가 어떤 큰 박테리아에게 놀러갔다가 만나서 아예 큰 박테리아 속에서 눌러 살게 되었고, 마침내 한 몸이 되었다. 이처럼 협동과 공생이 없이는 세포도 없고 동식물의 변화도 없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너머학교 고전교실 시리즈

너머학교 고전교실은 21세기를 살아갈 우리 십대들에게 새로운 관점과 다양한 고전 리스트, 자유로운 형식을 선보이며 재미있고 유쾌하게 고전을 만나게 하자는 문제의식으로 시작되었다.
첫 책 『삼국유사 끊어진 하늘길과 계란맨의 비밀』은 『삼국유사』에 나오는 열네 이야기를 신화라는 시각으로 새롭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책이다. 출간 후 많은 호응을 얻으며 2011년 책으로따뜻한세상만드는교사들(책따세) 여름방학 공식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 “고전 삼국유사를 흥미진진한 추리 소설로 풀어낸… 색다른 감동에 젖을 수도 있습니다.(추천사 중에서)”
고전을 오랫동안 공부하고 애정을 가져온 전문가들이 재미있고 쉽고 유쾌하게 고전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에 맞는 본문 구성과 읽기 편한 문장, 생각을 넓혀 주는 일러스트와 사진 자료 등을 섬세하게 편집하고 정성들여 펴낼 계획이다.

하늘을 이리저리 떠다니는 먼지 속에 그렇게 많은 것들이 들어 있었다. 수많은 벌레, 식물, 씨앗 등 무려 예순일곱 가지나 되는 생물들. 거기에 암석 조각까지 하늘에서 떠다니고 있었다니. 가만! 그건 그렇고, 이런 먼지를 채집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들과 교환하기까지 하는 어른이라니, 거참! 아무리 생각해도 먼지만큼이나 신기한 사람일세……. 대체 그는 뭐 하는 사람일까? 뱃놀이 다니며 먼지나 수집하는 한심한 사람일 거라고 속단하지 마시라. 이 사람이 바로 약 30년 뒤 『종의 기원』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을 진화론의 대부 찰스 다윈이다.

그런데 만약 어떤 사람이 개와 고양이, 돼지, 하마가 사실은 아득히 먼 조상에서 이어져 내려온 같은 후손이요, 한 핏줄이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나아가서 저 물고기들, 새들, 아니 저 바나나와 쥐와 소나무가 모두 한 핏줄이라고 주장한다면? 이렇게 기도 안 차는 얘기를 감히, 그것도 150년 전인 옛날에 주장한 사람이 바로 찰스 다윈이었다. 다윈이 말한 것은 인간이 원숭이를 닮은 이상한 동물에서 유래했다는 정도의 만만한 얘기가 아니었다. … 『종의 기원』의 메시지는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런 황당한 얘기에 심오한 깊이와 명백한 논리가 들어 있었다.

‘생존경쟁’에서 자연은 매우 잔혹했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날 만큼 비정했다. 그러나 ‘자연선택’에서 자연은 날이면 날마다 전세계 곳곳에서 부지런히 일한다. 다양한 생물들을 비교해서 좀 더 나은 생물들을 선택하고 그들이 더 많이 번성하도록 말없이 일한다. 해로운 특징을 가진 생물을 제거하는 건 매정한 일이지만, 그래도 좋은 특징을 가진 생물들은 보존되지 않는가!

  작가 소개

저자 : 박성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했다. 호기심이 많아 다양한 분야의 책을 번역했다. 『표상 공간의 근대』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1880~1918』 『굿바이 다윈』 『장소의 운명』 『다치바나 다카시의 서재』 등. 찰스 다윈과 생물학의 세계에 빠져 그 길에서 세 권의 책이 태어났다. 『종의 기원, 생명의 다양성과 인간 소멸의 자연학』 『종의 기원: 모든 생물의 자유를 선언하다』 『따개비 박사 다윈, 은수를 만나다』. 몇 년 전부터는 물리학과 수학의 세계에 매료되었다. 『아인슈타인과 광속 미스터리』는 그 첫 책이다.

  목차

머리말 다윈과 21세기의 진화

1부 평범한 일생, 비범한 생각
평범한 소년에서 어엿한 청년 과학자로
다윈이 살던 세계

2부 생명의 장엄한 진화 이야기
어떤 날개도 3년 안에 만들 수 있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진화의 비밀, 자연선택

3부 세상을 바꾼 책 『종의 기원』
『종의 기원』이후
생물학의 시대 20세기

맺음말
5년 뒤 저자가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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