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불행했던 왕세자비,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고전 전문 번역가인 저자가 이본들을 정리, 편집하고 궁중 용어와 옛말을 살려 풀어냈다. 200여 년 전 궁궐의 위치도, 가계도, 궁중 유물과 왕실 기록화 50여컷도 수록하였다. 우리 역사에서 논란과 관심의 중심에 있는 영·정조 시대의 70여 년의 기록이 담겨 있는 고전.
출판사 리뷰
가장 극적인 역사의 사료이자 궁중문학의 백미, 완역으로 만나다
『한중록』은 역사상 가장 불행했던 왕세자비, 혜경궁 홍씨의 궁중수기이다. 혜경궁의 남편은 아버지 손에 뒤주에 갇혀 참혹한 죽음을 맞은 사도세자이며 영조는 그녀의 시아버지, 아들은 정조였다. 영?정조 시대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큰 논란과 관심의 중심에 있는 시대이며 사건과 인물을 놓고 현재까지도 이야깃거리가 그치지 않는다. 혜경궁 홍씨는 이 극적인 시대 가장 가까이에 있으며 조정의 권력 암투, 왕실과 친정의 세력 관계를 누구보다 소상히 목격한 인물이다. 그의 70여 년의 기록인 『한중록』은 실록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려진 역사 이면을 섬세하게 담은 귀중한 사료이다. 동시에 궁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고통과 영화, 기쁨과 슬픔을 번갈아 겪어 낸 여인의 한이 고스란히 담긴 궁중문학의 백미로 꼽힌다. 고전 전문 번역가 김선아의 꼼꼼한 완역을 통해 여러 차례 극화되었던 사도세자의 비극과 영?정조 시대 역사를 새롭게 읽을 기회를 마련하고 궁중문학이라는 고전 산문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21세기에 다시 살아나는 고상하고 유장한 궁중 언어와 문화
한중록은 저작된 지 250년이 안 되는 작품이지만 현재 원본이 전해지지 않는다. 현전하는 이본들도 각각 명칭과 권수 배열, 누락된 곳이 다르다. 현암사의 『한중록』은 1961년, 여러 이본을 종합하여 가장 완성도 있게 정리되었던 판본인 이병기.김동욱 교주본 『한듕록』을 텍스트로 삼았다. 거기에 가람본 『한중록』을 일일이 대조하여 잘못을 바로잡았으며 역사적인 사실은 실록의 기록을 짚어 가며 모두 다시 확인하였다. 또한 집필 연도나 내용 순서가 뒤섞여 있는 이본을 창작 연도에 따라 1, 2, 3, 4편으로 정리, 편집하여 내용의 이해를 도왔다. 18세기 궁중 여인이 쓰던 유장하고 우아한 글맛은 살리되 세간에서는 쓰이지 않아 생소한 궁중 용어, 지금은 사라진 아름다운 우리 옛말, 주어가 생략된 한없이 긴 문장은 친절히 풀어 주어 오늘날 일반 독자들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하였다.
200여 년 전 특별한 세계, 궁의로의 초대-궁궐 위치도, 가계도, 궁중 유물과 왕실 기록화 50여 컷
궁중문학 작품은 허구가 아닌 사실의 기록이므로 평생을 궁에서 살다간 혜경궁의 작품에서는 구중심처 궁중생활의 세세한 면모까지 드러난다. 혼례와 관례, 상례와 제례 등 우리 옛 왕실의 예법을 상세히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궁중의 일상과 문화도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작품의 배경이 된 창경궁과 창덕궁의 주요 건물들을 동궐도에 표시하여 궁궐을 거니는 듯 실감나게 내용을 따라갈 수 있게 하였으며 50여 컷의 반차도와 병풍도, 궁중 유물을 수록하여 독자들을 18세기 궁궐로 초대하였다. 왕실과 혜경궁 홍씨 집안의 가계도도 수록하여 당시의 복잡한 권력과 인물 관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내용]
한중록 첫째|정조 19년, 1796년
혜경궁 홍씨가 61세에 조카 홍수영의 청에 따라 친정에 보관하라고 써 준 글. 재위 20년이 된 아들 정조의 지극한 효성으로 가슴 속 한이 풀리고 마음의 여유가 생긴 상황에서 담담한 어조로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전반부는 혜경궁 홍씨의 출생과 열 살 때 세자빈으로 간택되어 입궐한 과정, 사도세자의 죽음이 일어난 임오화변까지를 회상한 기록이며, 후반부는 영조가 정조를 효장세자의 양자로 삼은 갑신처분부터 회갑에 이르기까지의 기록이다.
한중록 둘째|순조 1년, 1801년
혜경궁 홍씨가 67세에 손자 순조에게 친정의 억울함을 밝히고 죄를 씻어 주기를 부탁하기 위해 쓴 글. 정조가 재위 24년에 승하하고 순조가 즉위하여 대왕대비 정순왕후 김씨의 섭정이 시작되자 혜경궁 홍씨는 친정의 억울함을 첫째 편보다 상세하게 밝힌다. 아들을 잃은 슬픔과 친정의 억울함에 대한 분노가 서린 기록이다.
한중록 셋째|순조 2년, 1802년
혜경궁 홍씨가 68세에 쓴 글이며 둘째 편 후반부에 이어서 동생 홍인한의 억울한 죽음을 항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정조의 지극했던 효성을 순조가 본받을 것을 호소하며 모함받은 친정의 억울한 원한을 풀어 달라고 간절히 청원하였다.
한중록 넷째|순조 4년, 1805년
혜경궁 홍씨가 71세에 순조의 생모인 가순궁의 권고로 쓴 글. 궐 안의 제일 어른이 되어 임오화변의 원인과 과정, 사도세자의 탄생과 성장, 발병 원인과 증상, 부자간의 갈등, 임오화변 당일의 정황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술하였다.
작가 소개
저자 : 혜경궁 홍씨
혜경궁 홍씨는 1735년 성균관 유생 홍봉한의 딸로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홍씨는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성장하였고 외할아버지 홍현보는 홍씨가 보통 아이와 다르다는 것을 일찍부터 알았다고 합니다. 10세에 세자빈이 된 혜경궁 홍씨는 궁궐에서도 귀여움을 독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인 사도세자와 시아버지 영조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며 그녀는 고달픈 궁궐 생활을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마침내 사도세자가 영조에 의해 죽임을 당하자 혜경궁 홍씨는 아들 정조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합니다. 많은 고난과 힘든 싸움 속에서 마침내 정조는 왕위에 등극하고 혜경궁 홍씨는 환갑을 맞이하여 이와 같은 일들을 《한중록》에 남겼습니다.
목차
우리 고전 읽기의 즐거움
한중록의 배경이 된 창덕궁과 창경국의 주요 건물
왕실 가계도
혜경궁 홍씨 가계도
한중록 첫째
한중록 둘째
한중록 셋째
한중록 넷째
작품해설|피눈물로 써 내려간 궁중문학의 백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