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한반도 평화 통일을 기원하는 그림책우리는 자주 잊고 삽니다.
2012년 현재 세계 유일 분단국인 한반도를 말이죠.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꿈꿔 봅니다.
<털실 한 뭉치>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그림책입니다.
남북 분단 현실을 다룬 최초의 그림책이자
그리움을 안고 사는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책입니다.
마음을 전하는 털실 한 뭉치돌이는 멀리 이사 가는 친구 석이가 미워요.
이제는 석이를 자주 볼 수 없으니까요.
석이네 이삿짐 차에서 툭! 떨어진 석이의 스웨터를 돌이가 주웠어요.
석이가 보고 싶어서 심통이 난 돌이는 스웨터의 털실을 마구 풀었어요.
점점 커진 털실 뭉치를 발로 툭 차 버린 돌이.
털실은 풍선처럼 떠올라 날아가고 마는데.
털실 뭉치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희망의 끈으로 잇는 남과 북털실 뭉치가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혼자 놀던 아이가 뻥 찬 털실 뭉치가 어느 시골 목장의 암소 앞에 떨어집니다.
암소가 뒷발로 찬 털실 뭉치는 할아버지 앞에 떨어집니다.
할아버지가 지팡이로 때린 털실 뭉치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 한 아이 앞에 떨어집니다.
털실 한 뭉치는 무엇을 싣고 왔을까요?
목숨을 걸고 우리 땅을 찾은 어린아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새터민 아이들이지요.
고통스러운 굶주림과 감시에서 벗어나려고 몇 개국을 거쳐 도착한 남한.
새터민 아이들은 남한 사람들의 따뜻한 눈빛과 살가운 손길을 기대하지만,
남한의 생활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북한에서 함께 놀던 동무가 그리운 아이들.
그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 털실 뭉치가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1998년 6월 16일과 10월 27일에 남북 평화의 기원이 담긴 소 1,001마리가
판문점을 거쳐 북한으로 보내졌습니다. 북한에 보내진 엄마 소를 그리워하는
암소의 마음이 담긴 털실 뭉치가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임진각 망배단에서는 북한 고향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실향민들이
명절에 모여 조상과 가족들에게 배례를 합니다. 갈 수 없는 고향이라 더 그립고
그립습니다. 실향민 할아버지를 통해 작가가 말합니다.
“나 대신 너라도 가 보려무나.”
늘 고향이 그리운 실향민의 마음을 실고 털실 뭉치가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1953년 7월 27일 이후 지금까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 비무장지대.
그곳을 밤낮으로 지키는 남과 북의 군인들. 아무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곳,
휴전선도 철책선도 없는 평화로운 곳을 희망하는 털실 뭉치가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멀리멀리 날아간 털실 뭉치가 한 아이 앞에 떨어집니다.
“와! 요래 포근포근한 것이 뭐이야?”
아이가 털실 뭉치를 주워 가슴에 꼭 품은 채 말합니다.
“아- 따뜻해!”
《털실 한 뭉치》에 새겨진 새터민 아이들, 북한으로 보내진 1,001마리 소떼,
실향민 할아버지, 비무장지대를 지키고 있는 남북한 군인들을 통해
남북 분단의 현실을 잊지 않기를
한반도의 평화와 희망이 이루어지는 날이 오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