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고릴라 작가, 앤서니 브라운이 평생 사랑한 유인원에게 헌정하는 그림책설명이 필요 없는 인기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신간 <고릴라 가족>이 출간되었다. ‘고릴라 작가’라고 불릴 정도로,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에는 침팬지, 고릴라 등 다양한 유인원이 등장한다. 대표작 <고릴라>에서는 고릴라가 늘 바쁜 한나의 아버지에 빗대어 표현되었으며, 대표 캐릭터 그림책 <윌리 시리즈>에서는 소심하지만 사랑스러운 아이와 닮은 침팬지 윌리가 등장한다. <우리는 친구>는 커다란 고릴라와 작은 고양이의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외에도 그의 책에는 수많은 유인원이 등장하여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간 <고릴라 가족>은 앤서니 브라운이 평소 갖고 있던 유인원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집대성한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고릴라, 침팬지, 비비원숭이, 맨드릴개코원숭이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열 종류의 유인원이 담겨 있다. 특히 실제 유인원을 보는 착각이 들 정도로 눈빛과 표정이 살아있는 그림은 아트북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앤서니 브라운이 애정을 듬뿍 담아 유인원에서 헌정하는 아름다운 그림책을 만나 보자.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는 그림책<고릴라 가족>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유인원이 등장한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유인원도 다양한 종이 있으며, 같은 종이라도 한 마리 한 마리 개성을 가지고 있다. 앤서니 브라운은 자신이 평생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던 유인원 그림책을 통해 이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다르기도 하면서 같은 존재라고 말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수세기 그림책(Counting Book)처럼 보이는 <고릴라 가족>에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가 숨겨 있다. 앤서니 브라운은 열 종류의 유인원을 소개하고 나서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담아 유인원을 자신의 가족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의 가족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유인원이 종류별로 다양하고 다르듯, 사람도 나이, 성별, 인종 모두 다르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우리는 모두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하나, 둘, 셋… 수세기를 통해 앤서니 브라운은 ‘하나(one)는 각각의 하나(single)이기도 하며 전체 하나(all)다.’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아가 아이들에게 세상에는 수많은 다름이 존재하고, 그 다양성이 존재하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고 있다.
살아있는 유인원을 보는 듯 섬세하고 따뜻한 그림이 돋보이는 아트북<고릴라 가족>은 앤서니 브라운의 섬세한 그림 기법이 단연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여러 유인원을 실제 사진보다도 섬세하고 따뜻하게 그려냈다. 살아있는 듯 한 눈동자와 윤기 나는 털은 금방이라도 소리를 내고 장난을 칠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마치 사람들이 초상화 그리거나 증명사진을 찍듯이 유인원들이 앞을 바라보며 정지해 있는 모습은 각각의 개체들에게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사람이 제각각 다르듯, 같은 종이라고 해도 한 마리 한 마리의 개성이 느껴지도록 표현한 것은 세상 모든 존재가 평등하다는 주제를 더욱 부각시킨다. 듬직한 아버지 같은 고릴라, 아기를 포근하게 안고 있는 엄마 오랑우탄, 장난기 가득해 보이는 거미 원숭이……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그림을 보고도 각각의 개성이 표현되었다.
숫자와 유인원 이름으로 구성된 단순한 텍스트지만 그림 안에는 그것을 뛰어넘는 수많은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는 자신의 초상화와 남녀노소를 초월한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고 있듯 수많은 유인원이 그리고 나아가 수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매력적인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고릴라 가족>은 단순한 그림책의 수준을 넘어 한 그림책 작가가 평생 관심과 애정을 갖던 유인원을 아름다운 그림과 의미 있는 메시지로 빚어낸 아트북이다. 이 책은 앤서니 브라운 독자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하는 그림책이다.
<고릴라 가족> 출간 기념 ‘앤서니 브라운’ 미니 인터뷰Q <고릴라 가족>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나요?
보통 책을 작업할 때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립니다. 이 책을 작업하면서 그저 심플한 이야기나 그림보다 뭔가를 더 부여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고릴라를 비롯해서 유인원을 보면 우리 인간들과 너무 가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우리도 유인원이고 내가 동물들에게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때로는 그들보다 우월하다고 느끼는데, 인간이 제일 높고 동물들이 그 아래에 있고 무식하다고……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영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다른 나라에 방문해서 아이들을 만나면 다들 반응이 똑같습니다. 물론 다들 개인 하나 하나 다르지만, 크게 볼 때 우리는 다 똑같고 우리는 다 한 인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우리는 그걸 잊고 우월하다고 생각하지요.
Q <고릴라 가족>에서 ‘family'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참 애매하면서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유인원끼리의 가족을 말할 수 있고, 과학적으로 우리도 한 패밀리죠. 사람 가족을 의미할 수 있고, 패밀리 또한 여러 나라 사람들 또한 패밀리로 불릴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의미를 포함한 것입니다.
Q 마지막 부분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나요?
‘사람’으로 마무리 짓고 싶었던 건 확실했습니다. 독자들에게 이 책이 사람에 관한 이야기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냥 막연하게 ‘우리와 그들은 같다.’라고 끝내기 보다는, 처음에 나를 소개시켜서 ‘나도 유인원들과 같다.’라고 말한 것입니다.
어떻게 나를 보여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좀 창피도 했지만 이 장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나도 유인원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 다음 우리 모두 다 같다고 말한 것입니다.
여기서 물론 모든 사람/인종들을 표현하기 힘들었고 내가 균형적으로 표현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혹 다른 사람들이 내가 어떤 인종들을 빠뜨렸다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아무튼 여기서 각각 사람들은 개개인 다르지만 결국 다 똑같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Q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한마디
우리는 모두 ‘창의력’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살이든지 나이가 많든 적든 모두 다 이야기를 만들고 그릴 수 있습니다. 내가 다른 어른들보다 달랐다는 것은 다만 그림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계속 그려서 더 잘하게 되었을 뿐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그림 그리는 것과 이야기 만드는 것을 멈추지 말아요. 창의적인 것을 멈추지 마세요. 그러면 우리 모두 다 창의력 있는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