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그림책향 시리즈 스물네 번째 그림책 『서커스』는 매우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어떤 일’에 아슬아슬하고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는 서커스를 담아 재치 넘치는 상상으로 풀어낸 글 없는 그림책이다. 아직 ‘어떤 일’이 무엇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어린이를 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어떤 일’이 생기는 그 기계의 유혹에 빠져 보았을 만큼 흔한 일이다.
임유 작가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면 생각이 열리고 그곳에서 상상 속에 있는 ‘나’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그림책 속 서커스가 열리는 곳도 바로 그 사물 가운데 하나다. 한 번쯤은 꼭 그 손맛을 보고 싶어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꼭 한 번쯤은 그 서커스의 꾐에 빠져야만 하는 동심의 시간. 그 화려하고 즐겁고 아쉬운 서커스 속을 들어가 보자.
출판사 리뷰
호기심 가득한 눈이 만들어내는 상상의 세계!
무엇을 상상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세상!
작은 세상도 커다란 세상으로 만들 수 있는 힘!
변주에 변주를 이어가며 생기는 반전에 반전의 이미지!
그림책향 시리즈 스물네 번째 그림책 『서커스』는 매우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어떤 일’에 아슬아슬하고 화려한 묘기를 선보이는 서커스를 담아 재치 넘치는 상상으로 풀어낸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아직 ‘어떤 일’이 무엇인지는 밝힐 수 없지만, 어린이를 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어떤 일’이 생기는 그 기계의 유혹에 빠져 보았을 만큼 흔한 일이지요. 임유 작가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면 생각이 열리고 그곳에서 상상 속에 있는 ‘나’를 만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그림책 속 서커스가 열리는 곳도 바로 그 사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 번쯤은 꼭 그 손맛을 보고 싶어 쉽게 지나치지 못하는, 꼭 한 번쯤은 그 서커스의 꾐에 빠져야만 하는 동심의 시간. 그 화려하고 즐겁고 아쉬운 서커스 속을 들어가 볼까요.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아슬아슬한 서커스 속으로!
빨간 서커스 깃발이 펄럭이는 천막을 열면 노란 동그라미를 든 손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그 손은 3분의 2쯤 열린 커다랗고 검은 동그라미 속으로 노란 동그라미를 밀어 넣습니다. 그러자 다음 장면에서 신기한 일이 일어납니다. 동그라미가 깜깜한 무대 위로 미끄러지듯 날아가네요. 앗, 좀 전에 나타난 하얀 손이 어디선가 또 나타났어요. 그 손은 어느새 노란 동그라미가 된 공을 들고 있네요. 무슨 마술을 부리려는 걸까요? 하얀 손이 노란 공을 부드럽게 쓰다듬자 노란 공은 갑자기 조명이 되어 깜깜한 무대를 환하게 밝힙니다. 와우, 드디어 서커스가 열리려는 걸까요?
다시 하얀 손이 나타났어요. 비었던 하얀 손에서 노란 공이 넷이나 나타납니다. 그러더니 일부러 그랬는지 실수로 그랬는지 공을 놓쳐 버리고 그 가운데 한 공은 무대 밖으로 튀어 나갑니다.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네요. 뭔가 엉성한 서커스예요.
이렇게 생각하는 순간, 놀라운 일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무대를 빠져나간 공은 빨간 사람이 굴리는 공이 되고, 어디선가 나타난 빨간 링은 빨간 곰이 굴립니다. 서커스는 점점 더 재미를 더해 갑니다. 공과 링은 어느새 한 바퀴 자전거가 되고, 사람과 곰은 아슬아슬 줄타기를 멋지게 해 냅니다. 게다가 접시와 풍선을 들고서 말이지요. 이어지는 서커스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사고로 이어질 듯하면서도 재치있게 비켜가면서 신기한 묘기를 보여주지요.
변주에 변주를 이어가는 서커스, 호기심과 상상의 세계
곰이 놓쳐 버린 자전거 때문에 사람도 자전거를 떨어뜨리고, 서커스는 아슬아슬함을 넘어 위험한 곡예가 되어 갑니다. 곰은 잡고 있던 풍선을 놓치고 사람은 쟁반들을 놓치자 그대로 다이빙을 하며 불덩이 고리를 통과합니다. 고리를 통과하자 이번엔 천장에 매달린 링을 잡고 서커스를 이어갑니다. 어느새 더 많아진 사람들, 더 많아진 링과 공. 그곳에 사람들이 매달려 온갖 재주를 부립니다. 그러더니 빨간 공으로 바뀌는 사람들, 노란 공과 어울려 하늘을 떠다닙니다. 정말 알 수 없는 서커스입니다. 도대체 어떤 서커스이기에 이렇게도 기묘할까요?
다음 장면을 보면 더욱 이상합니다. 갑자기 한 아이가 노란 풍선껌을 입에 넣습니다. 그러더니 풍선을 불며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가만 보니 아이 모습이 어딘가 서커스를 하던 사람과 닮았습니다. 갑자기 서커스가 자전거 타며 풍선 부는 아이로 바뀌다니? 아하, 그렇다면 이제까지 본 서커스는 어쩌면 이 아이의 상상이 아니었을까요?
맞습니다. 이 아이의 상상 속 서커스였습니다. 그렇다면 이 아이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했기에 이런 상상을 펼칠 수 있었을까요? 아이 입에 들어간 풍선껌이 넌지시 알려줍니다. 바로 풍선껌이 나오는 뽑기 기계 속 세상입니다.
뽑기 기계 속 세상, 주름을 펼치면 수많은 감정이 담긴 서커스 세상
뽑기 기계는 무척 단순합니다. 돈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동그란 통 속에 든 껌이나 장난감이 나오는 구조입니다. 물건이 나오기까지 겨우 10초나 될까 말까 한 시간이지요. 물건을 기다리는 아이는 그 짧은 시간 사이에도 수많은 감정이 스칩니다. 돈을 넣으면 내가 바라던 풍선껌이 나온다는 설렘, 기다리는 즐거움, 풍선껌을 받아 든 기쁨, 내가 찾던 맛을 만난 짜릿함, 내가 바라던 물건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 그러니 아무 생각 없이 기계를 돌리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뿐이지만, 조금만 다시 생각하면 기계가 움직이는 그 짧은 시간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호기심 가득한 세상도 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책은 그 짧은 순간을 서커스 시간으로 상상하는 작가의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세상에나, 돈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기만 하면 내가 바라던 물건이 나온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나요? 작가는 그런 일이 생기는 기계라면, 그 안에서는 서커스나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 기계 속 세상이 머릿속에 훤히 펼쳐졌지요. 아무리 작은 세계라 해도 저마다 크고 작은 일이 수없이 일어나듯, 이 작은 기계 속에서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이 펼쳐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닐까요?
무엇을 어떻게 상상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나에게 다르게 다가옵니다. 『서커스』, 이 그림책을 만나는 순간, 우리가 아는 뽑기 기계는 더는 평범한 뽑기 기계가 아닙니다. 내가 만들어 낸 세상, 그 속에서 뛰노는 나를 발견하는 기계일 뿐만 아니라 손잡이를 돌리는 그 순간은 호기심 가득한 ‘나’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임유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머무르며 생각하기를 좋아합니다.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면 생각이 열리고 그곳에서 상상 속에 있는 나를 만나 실컷 놀아요. 그 놀이가 첫 그림책 『서커스』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