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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면
글로연 | 4-7세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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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바람결을 따라 길을 걷기 시작한 아이의 눈 앞에 색다른 모습의 사슴이 보인다. 페이고 금이 간 보도블록이 만들어낸 그 모양은 익히 우리가 알고 있던 사슴처럼 늠름하게 길 한 켠을 지키고 있다. 길 위에서 사슴을 찾아낸 아이는 보다 깊은 눈빛으로 그 동안 무심히 걸었던 길을 바라보면서 익숙하고도 새로운 친구들을 찾아낸다.

물줄기가 흥건한 꽃밭과 건널목, 신호등 거리, 모이를 먹는 비둘기, 빗줄기에 쓸려 모인 꽃잎 더미, 길에 나뒹구는 우산 등 아이가 걷는 길이 특별한 곳은 아니다. 하지만 여느 길과 다르지 않은 그곳이 바뀐 시선으로 태어난 모습은 어떨까?

여우에게 꽃을 건네는 생쥐, 향기 따라가는 고양이, 거인의 정원, 우주의 어느 별과 교신하는 외계인, 어마어마하게 큰 핫도그, 어미 새의 날개 품에서 모이를 먹는 아기 새들, 꽃잎 악어, 메리 포핀스의 마법 여행, 오리 가족의 산책 등 평소 생각할 수 없었던 모습들이 다가온다. 걷다 보면 익숙하지만 색다른 친구들을 길 위에서 만날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건조하게 바라보던 길에 이야기를 불어넣다
길 위를 빽빽이 채운 보도블록, 조금씩 그 모양과 색깔이 다른 그들이 서로 어깨를 맞물리며 마주하고 있는 건조한 도시의 모습에서 작가는 이야기를 찾아 건넵니다. 그저 걸어가는 ‘길’이라고만 생각했던 삭막한 그곳에 작가가 불어넣은 숨은 생명의 창조와도 같은 거창한 영역은 아닙니다. 단순히 그들을 가만히 바라보며 귀를 기울이는 과정이지요. 그렇게 작가는 보도블록에 숨어 있던 사슴을 불러내고 여우와 생쥐의 관계를 눈치챕니다. 데구루루 굴러 온 공 하나, 풀 한 포기, 고양이, 하수구 뚜껑 등 모두 평소에 보는 것들이지만 작가가 그만의 눈길로 다시 조명하자, 그 길은 우리가 평소에 생각할 수 없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담긴 또 하나의 세상으로 다가옵니다. 사각사각 연필선으로 그려낸 흑백 그림은 길 위에서 떠나는 상상 여행을 현실의 색에 얽매이지 않고 더 자유롭게 이끄는 묘약과도 같습니다.

연필선이 보여주는 세밀하고 풍부한 농담의 파노라마
아이들에게 가장 친근한 필기도구인 연필, 그림도구로는 소박해 보이는 그 연필만으로 작가는 아름다운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다양한 굵기와 진하기의 연필을 사용해 그려낸 흑백 그림은 동양화의 풍부한 농담뿐만 아니라, 연필선이 주는 세밀함 또한 온전히 담고 있습니다. 장면들을 유심히 보면 연필선 하나 하나가 이어져 면이 되고 형태를 이루되, 그 형태들은 경계선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더불어 서로의 형상에 스미도록 그려진 수많은 선을 응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선이 그어진 방향과 이야기가 흐르는 쪽이 일치하여 독서의 편안함을 내밀하게 이끕니다. 여백을 살린 프레임은 연필 그림의 서정적이고 단아한 정취를 시각적으로 배가시키며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윤희
홍익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한국 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 공부를 했어요. 순수 미술을 하던 중에 어린이 그림책에 마음이 끌려 어린이 책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좁쌀 반 됫박》, 《살아있는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고전 문학으로 떠나는 역사 여행》,《리더십을 키워주는 우리 공주 박물관》, 《리더십을 키워주는 우리 왕자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걷다 보면』은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던 그 길이 반갑고 기대되는 걸음으로 채워지길 바라며 쓰고 그린 첫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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