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첫장을 넘기면 험상궂게 생긴 남자와 그를 따르는 좀 멍청해 보이는 강아지가 숲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나무 가득한 숲 사이로 작은 두 눈이 보이는데 눈에는 놀란 빛이 역력하죠. 남자는 놀란 눈빛의 주인공인 독수리를 잡아 집으로 데려와 닭과 오리가 함께 있는 우리에 넣고 닭 모이를 주며 독수리를 키웁니다.
그래 이제 독수리는 닭이 된 걸까요? 몇 년 뒤 동물학자가 그곳을 지나다가 닭장에 갇혀있는 독수리를 발견합니다. 놀란 동물학자가 아무리 독수리를 날려보려하지만, 독수리는 날지 않습니다. 독수리를 기르던 남자도, 그리고 독수리 마저도 이제는 닭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동물학자는 마지막으로 높은 산으로 독수리를 데리고 갑니다. 과연 독수리는 날 수 있을런지, 아니 날려는 생각이나 가지게 될는지...
이 이야기를 쓴 제임스 애그레이는 서아프리카의 가나에서 살았습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에게 그는 이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이 이야기가 닭처럼 약한 동물의 이야기가 아닌 '독수리'의 이야기라는 것에 우리는 살짝 기대를 해봅니다. 게다가 그림은 어떻든가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를 그려 밝은 웃음을 주었던 볼프 에를부르흐는 이야기에 힘을 실어줍니다. 밝고 힘차게요. 생각의 틀을 넓혀주고 이어지게 만들만한 그림책입니다.……막 해가 떠오르며, 산꼭대기를 황금빛으로 물들였습니다. 뾰족뾰족 봉우리마다 찬란한 아침을 맞은 기쁨으로 환히 빛났습니다.동물학자는 독수리를 높이 들어올리며 말했습니다."너는 독수리다. 네가 있을 곳은 저 높은 하늘이지, 이 낮은 땅이 아니야.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 높이 날아 보렴!"독수리는 주위를 둘러보며, 마치 새로운 삶의 기운이 차 오르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제임스 애그레이
서아프리카 가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