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도시 변두리에 있음직한 아파트의 거실. 엄마는 페트병을 가방에 담으면서 아이들에게 말한다. '얘들아 약수 뜨러 가자.' 아이들은 간다 안간다 변덕을 부리고, 누나가 자기가 좋아하는 개구리 양말을 신었다고 짜증을 내지만, 문을 나서면서 엄마보다 더 신이 나 앞으로 뛰어 간다.
'어 이거 우리 집 이야기네' 하는 말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절로 나온다. 준비가 다 끝나 이미 엄마는 신발을 신고 있는데 아이들은 그제서야 양말을 신는다. 약수터로 가는 길 엄마는 그저 약수를 떠올 생각 밖에 없지만 아이들은 이것저것 찔러보고 만져보고 자기들끼리 장난치느라 정신이 없다.
'엄마는 왜 저렇게 걸음이 빨라?' 하는 동생의 질문에 '약수터가 어디로 갈까 봐 그런 거야' 라고 대답하는 누나. 아이 손을 바삐 이끌고 어디론가 가본 경험이 있는 엄마라면 슬며시 웃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엄마와 아이들의 대화만으로 구성된 지문은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이야기의 상황을 전달한다.
<소중한 나의 몸>을 함께 쓰고 그린 정지영.정혜영 자매의 그림책. 일상 속에 펼쳐지는 엄마와 아이들의 경험이 오밀조밀하게 펼쳐져 있다. 아이들이 약수터까지 가는 과정을 즐긴다면 엄마는 약수를 떠올 목적에 충실하다. 엄마와 아이들의 눈높이는 이렇게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다.
작가 소개
저자 : 정지영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동생 정혜영과 함께 비룡소에서 엄마와 함께 보는 성교육 그림책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저자 : 정혜영
홍익대학교 조소과 졸업. 언니 정지영과 함께 비룡소에서 엄마와 함께 보는 성교육 그림책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