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먼지가 폴폴 나는 흙길, 검정 고무신을 신고 동네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조금 번듯해 보이는 기와집과 싸리를 묶어 울타리를 한 정겨운 초가집. 마을 사람들이 함께 쓰는 공동 우물. 세밀한 연필 스케치에 옅은 색을 입힌 그림은 30-40년전 농촌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오누이가 살고 있는 작은 초가집에는 매일같이 참새와 동네 아이들이 들락날락 한다. 참새들은 맨 앞줄에 있는 초가집을 가장 좋아해서이고, 동네 개구장이들은 참새알을 가지러 오는 것. 오누이는 예쁜 자갈 같은 참새알이 너무나 가지고 싶다.
용기를 내어 처마밑 참새 둥지에 손을 넣어보자, 잡히는 것은 따뜻하고 뭉글뭉글한 새끼 참새. 오누이는 참새와 놀 생각에 기뻐 어쩔 줄 모르지만 엄마의 품을 떠난 새끼 참새는 다음날 아침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오누이는 새끼 참새가 죽어 버린 후 알 수 없는 감정을 경험한다. 미안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이상한 기분. 그래서 두 아이는 다시는 마당을 찾아오는 참새를 향해 "우리 집에서 나가!"하고 소리지르지 못한다.
두 아이가 느낀 감정은 바로 가녀린 한 목숨에 대한 죄스러움이다. 이들은 새끼 참새와의 짧은 인연을 통해 생명은 귀찮거나 귀여운 것이 아니라 함부로 해서는 안되는 소중한 어떤 것임을 깨닫는다. 엄마가 아이를 무릎 위에 앉히고 조근조근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는 듯한 느낌의 그림책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조혜란
“생일에는 노란 장미를, 졸업식에는 프리지어를 선물로 주세요.”라고 말했던 젊은 시절부터 노란 바지를 즐겨 입었습니다. 매해 가을이 되면 노란 소국, 노란 벼, 노란 달님, 노란 은행잎을 보며 풍요로운 자연을 느끼고요. 앞으로 더 나이가 들어도 노란 낙엽을 주울 거라고 해요. 그동안 쓰고 그린 책으로는 『참새』 『노야네 목장은 맨날 바빠!』 『박씨전』 『상추씨』 「할머니, 어디 가요?」 시리즈가 있고 그림을 그림책으로는 『똥벼락』 『사물놀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