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플래시 DVD가 들어 있는 새로운 국시꼬랭이 동네 시리즈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라는 부제 아래, 2003년에 첫 번째 권인 을 발간했던 국시꼬랭이동네가 아홉 살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8년여에 걸쳐 18권까지 발간된 국시꼬랭이 동네는 어느덧 모두가 인정하는 대표적인 우리 창작 그림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잊혀져 가는 정겨운 우리 것, 잊혀져 가는 안타까운 옛 것을 담되, 그 모습은 늘 새롭고자 2011년 봄, 각 권마다 동영상과 구연동화를 담은 플래시 DVD를 넣고, 새 얼굴로 단장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갑니다.
국시꼬랭이 동네는 중심 문화에서 비껴선, 어쩌면 변방처럼 보이는 문화, 눈에 잘 띄지 않아서 소외되고 자칫 놓칠 수 있는,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자투리 문화들을 담아 놓은 문화 박물관입니다. 잊혀져 가는 옛 시절의 놀이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그때 그 시절의 우리의 모습이 언젠가는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값진 유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옛 것의 소중함을 그림책 속에 오롯이 담아 놓았지만 옛 것을 알면서 새 것도 안다는 ‘온고지신’과 날마다 새롭고자 하는 ‘일신우일신’의 가르침은 오늘날에도 놓치지 않아야 할 덕목이라 생각됩니다.
국시꼬랭이 동네가 처음 발간되었던 그때와 지금은 세상도 사람도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게임에 익숙한 요즘의 어린이들에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구식이 되지 않기 위해 더 친숙하고도 정겨운 그림책으로 늘 거듭나고자 합니다.
옛 아이들의 멋진 놀이이자 잔치였던 돼지 오줌보 축구!예나 지금이나 축구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놀이입니다. 옛날에는 공다운 공이 없었기 때문에, 옛 아이들은 잔칫날이나 명절 전날에 동네에서 돼지를 잡으면, 돼지 잡는 아저씨를 졸라 간신히 얻은 돼지 오줌보로 축구공을 만들어 놀곤 했어요. 비록 지린내, 구린내 등 온갖 냄새가 풍기고, 언제 축구공이 터져 경기가 끝날지 몰랐지만, 돼지 오줌보 축구공은 통통 튀고,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풍선처럼 붕붕 뜨는 재미있는 공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돼지 오줌보 축구공을 쫓아 내달리고 발로 뻥뻥 차며 즐겁게 축구를 했습니다. 《돼지 오줌보 축구》는 모든 것이 귀했던 옛날, 잔칫날이나 되어야 만들어 놀 수 있었던 돼지 오줌보 축구에 대한 옛 아이들의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놀이 문화를 잘 보여 줍니다. 또한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그림으로 아이들의 생동감 있는 모습과 갖가지 표정들을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이야기 속으로방앗간집 할아버지 환갑날이 다가오자, 명수는 돼지 오줌보를 얻어 축구 할 생각에 신이 났어요.
잔치 전날, 동네가 떠나갈 듯한 돼지 울음소리에 명수와 아이들은 잔칫집으로 달려갔어요. 모두들 돼지 오줌보를 서로 달라고 아우성이었지만 결국 명수가 돼지 오줌보의 주인이 되었지요.
명수와 아이들은 코를 틀어쥔 채 지리고 고약한 냄새를 풀풀 풍기는 돼지 오줌보에서 오줌을 모두 뺀 뒤, 대나무 대롱으로 바람을 불어 넣어 고무풍선처럼 만들었어요. 드디어 돼지 오줌보로 축구를 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편을 가르고, 차고, 달리고……. 명수는 과연 멋지게 골을 넣을 수 있을까요?
돼지 오줌보로 축구하기1. 돼지 오줌보를 구해요. → 2. 돼지 오줌보에 붙은 기름 덩어리를 가위로 잘라 내요.(이때, 돼지 오줌보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 3. 비닐장갑이나 고무장갑을 끼고 돼지 오줌보를 주물럭거려 오줌을 빼내요. → 4. 빨대를 돼지 오줌보 끝에 끼우고 물을 넣어요. → 5. 빨대를 빼고 돼지 오줌보를 한두 번 흔든 뒤, 주물럭거려 물을 빼요. → 6. 다시 돼지 오줌보에 빨대를 꽂고 풍선처럼 바람을 불어 넣어요. → 7. 돼지 오줌보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르면 실로 묶어요.(바람이 빠지지 않도록 단단히 묶어야 해요.) → 8. 돼지 오줌보 축구공이 완성되었어요! → 9. 운동장이나 놀이터에서 신 나게 돼지 오줌보 축구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