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일곱 살 딸에게서 받은 인생의 보물로 우리에게 <진정한 일곱 살>을 선물했던 허은미 작가와 <간질간질>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기분 좋게 간질여 준 서현 작가가 그린 코끝 찡한 이야기 <너무너무 공주>가 그림책으로 나왔다. 옛이야기 ‘세 가지 소원’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이 이야기는 ‘욕심’이라는 화두를 통해 부모들의 숨겨진 속내를 툭 건드린다.
출판사 리뷰
임금님이 너무너무 심각한 고민에 빠졌어요! ‘우리 공주는 대체 누구를 닮았을꼬?’
여기 너무너무 심각한 고민에 빠진 임금님이 있다. 예쁘지는 않지만 못생기지도 않고, 착하지는 않지만 못되지도 않고, 똑똑하지는 않지만 멍청하지도 않은 공주 때문이다. 공주는 놀고 싶을 때 놀고, 자고 싶을 때 자고,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고, 좋은 건 좋다 하고, 싫은 건 싫다 하는 아이다. 늘그막에 얻은 귀한 딸을 임금님은 너무너무 사랑하지만 공주의 평범한 모습에 걱정이 늘어 간다.
‘공주라면 모름지기 좀 달라야 되는 거 아냐?’
시간이 흐를수록 임금님은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대체 공주가 누굴 닮아 저런 거지?’ 그러던 어느 날, 이런 속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건지 까막까치들이 부르는 노래가 임금님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다.
“평범해, 평범해. 공주가 평범해.
얼굴도 평범해. 성격도 평범해.
머리도 평범해. 너무너무 평범해.”
임금님은 까막까치들의 노래를 듣고 난 뒤로 더욱더 고민에 빠진다. 잠이 오지 않던 어느 보름날 임금님은 보름달을 보며 한숨을 짓는다. 그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연못에서 자고 있던 잉어를 깨운다. 잉어는 임금님의 고민을 듣고는 소원을 들어주는 수염 세 가닥을 주며 무시무시한 경고를 남기고 사라진다. 과연, 임금님은 고민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임금님은 마지막 소원으로 무엇을 빌었을까요?<너무너무 공주>는 공주 이야기가 아니다. 너무너무 딸을 사랑한 나머지 고민에 빠진 아빠의 이야기다. 임금님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간다. ‘저렇게 평범하기만 해서는 행복해질 수 없을 텐데 어쩌면 좋아.’ 세 가닥 수염을 얻은 임금님은 당장 첫 번째 소원을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공주가 되게 하라!’ 그리고 두 번째 소원도 빌어본다. ‘세상에서 가장 착한 공주가 되게 하라!’ 임금님의 소원대로 공주는 드디어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공주는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결국 임금님은 고민 끝에 남아있는 마지막 수염을 들고 소원을 빈다.
세 번째 소원은 과연 공주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진정한 사랑은 ‘네가 어때서’라서가 아니라 ‘그냥 너’라서 사랑하는 것! <너무너무 공주>를 끝까지 읽고 나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된다. 왜 세 번째 소원이 없지? 임금님은 세 번째 소원으로 무엇을 빈 거지? 그러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임금님이 흘린 눈물을 보며 뭔가 마음이 울렁거린다. 내 인생도 어리버리, 허술하기 짝이 없으면서 내 자식의 인생은 빽빽이 채워주겠다고 아등바등 기를 쓰고 애를 끓였구나, 하는 깨달음이 쎄 하고 불어온다.
허은미 작가는 <너무너무 공주>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묻는다. 공주를 위해 쭈글쭈글 늙는 것까지 감수하면서 간절한 소원을 빌게 된 아빠의 마음이, 아이의 있는 그대로를 온전히 사랑하는 건지, 묻는다.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아이를 부모 뜻대로 바꿔 놓으려 한다면 이미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아이는 자기다울 때 가장 빛난다. 잘하기도 하고 못하기도 하면서 자란다. 내 아이가 평범하고 뛰어나지 않다 하더라도 스스로가 즐기고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사랑의 힘은 결국 기다려 주고 말없이 바라봐 줄 수 있는 용기다. 흘러가는 강물처럼 아이의 삶도 자연스럽게 흘러야 한다.
우리는 무엇을 잃고 난 뒤 잃어버린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는다. 임금님도 알게 된 걸까? 첫 번째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도, 두 번째 소원이 이루어졌을 때도 웃지 않던 공주가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환한 얼굴로 웃고 있다는 걸. 언제나 그랬듯이!
작가 소개
지은이 : 허은미
대학에서 독일 문학을 공부했으며, 지금은 어린이책을 기획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돼지책》, 《우리 엄마》, 《특별한 손님》, 《숲 속으로》, 《꿈꾸는 윌리》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 《진정한 일곱 살》, 《착한 엄마가 되어라, 얍!》,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할아버지라면》 등의 책을 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