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오지의 마법사’ 에스토니아에서 날아온 신비한 베드타임 스토리. 엄청 귀엽게 생긴 네 살짜리 막내 수지. 수지는 저녁 일찍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너무 이르기도 했고, 다른 가족들은 아무도 아직 잠자리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 못 드는 수지를 위하여 가족들이 앞 다투어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양을 세어보지 그러니?” “고양이를 세어봐.” “소를 세!” “아니면 여우, 하마, 뱀을 세든가!”
점점 무서운 동물이 나오고, 각자가 알고 있는 온갖 괴상한 옛날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몰래 방에 들어와 눈에 모래를 뿌리는 모래 아저씨, 으스스한 분위기의 괴물들, 큰 자루를 메고 다니는 자루 귀신, 뿔 달린 밤 도깨비가 연이어 등장한다. 수다쟁이 가족들 사이에서 과연 수지는 오늘밤 잃어버린 잠을 찾을 수 있을까?

"잠이 안 와요."수지가 거실로 들어서며 말했다. 자려고 한 시간이나 애써봤지만,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잠들지 못했다. 가족 중에 이렇게 일찍 자야 하는 사람이 수지밖에 없다는 게 첫 번째 이유일 것이다. 4살짜리 아이도 수지뿐이고, 낮에 어린이집에 다니는 사람도 수지뿐이다. 게다가 밖은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도 않았다.수지가 거실로 내려왔을 때 아빠는 소파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 계셨고, 엄마는 바로 옆에서 잡지를 읽고 계셨다. 오빠 사이먼은 바닥에 엎드려 수학숙제를 하고 있었다."양을 세어보지 그러니!" 아빠가 말했다."우리는 양이 한 마리도 없는걸요, 아빠. 대신 고양이가 있죠." 수지가 말했다."그럼 고양이를 세든가!" 사이먼이 말했다.오빠는 수지보다 다섯 살 많다. 이미 학교에 다니고 있고, 그래서 늦게까지 자지 않아도 되었다."오빠, 설마 정말로 고양이를 세라는 건 아니겠지?" 수지가 물었다.수지네 고양이는 두 마리뿐이라 세는 데 시간이 얼마 안 걸린다. 당연히 누굴 졸리게 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수지네 고양이는 엄청나게 활동적이라 그들을 세다가는 오던 잠도 달아날 판이다."근데 왜 하필 양이에요?" 수지는 알고 싶었다."그럼 소를 세! 아니면 여우나 하마를 세든가, 뱀을 세는 것도 좋겠지." 오빠 사이먼이 말했다.수지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캄캄한 밤에 혼자서 뱀을 센다는 상상은 절대 하고 싶지가 않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릴리 레이나우스
에스토니아 민속학자이자 아동책 작가. 타르투 신학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타르투 대학에서 민속문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타르투 대학과 에스토니아 문학박물관에서 일했으며, 지금까지 20권 이상의 책을 출간하였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문제들을 이야기로 만드는 탁월한 재주가 있어 여러 차례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