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사람
장애를 넘어 인류애의 상징이 된 헬렌 켈러
그 뜨겁고 치열했던 삶의 기록을 오롯이 담았다!전 세계 사회적 약자를 대변한 여성, 헬렌 켈러!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1880~1968)는 흔히 눈멀고 귀먹은 장애를 극복한 의지의 여성으로 세상에 알려져 있지만, 그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한 삶을 산 사람이다. 『장애를 넘어 인류애에 이른 헬렌 켈러』에서는 그동안 사람들이 잘 몰랐던 헬렌 켈러의 모습, 자신이 믿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직접 나서 ‘실천’하고 ‘행동’한 그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인류애를 실천하며 역사 속에서 뚜렷한 발자국을 남긴 헬렌 켈러의 삶의 여정을 담은 특별한 인물 이야기가 될 것이다.
헬렌 켈러는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3중의 장애를 극복한 장애인의 희망일 뿐만 아니라, 가난한 노동자와 약한 여성과 차별받는 유색인 들의 친구이자 그들을 대변하는 ‘사회 개혁가’였다. “헬렌 켈러는 눈멀고 귀먹었다. 그러나 눈멀었기 때문에 노동자들을 둘러싼 억압을 보고, 귀먹었기 때문에 분노한 인도주의의 함성을 들을 수 있다”는 「뉴욕포스트」 기사(책 141면)처럼 그는 사회적 약자들을 억누르는 잘못된 사회제도나 편견이 자신을 억누르는 신체적 장애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으며, 나아가 잘못된 사회제도를 고치는 일에 온 힘을 다했다. 그리하여 시청각장애인 최초로 래드클리프 대학을 졸업한 이래 시각장애인 재단의 홍보 대사로서 정부나 의회에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한편, 미국 내는 물론 세계 5대륙 35개 나라에서 장애인을 위한 강연과 대중 연설을 했고, 열악한 노동 환경을 고발.개선을 요구하는 파업을 지원하였으며, 참혹한 전쟁을 반대하는 등 다양한 사회 운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그의 행동은 장애가 있든 없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얼굴이 희든 검든 모든 인간은 똑같은 존엄성을 가진 귀중한 존재라는 것, 인간 세상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사람들을 움직인 작가 헬렌 켈러를 만나다제 손은 여러분의 눈이나 귀와 같습니다. 우리는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언어로 말하지만, 경험만큼은 많이 다릅니다. 저를 사람들과 연결해 주는 것은 손입니다. (…) 손으로 만져서 느낀 것이 바로 제 현실입니다. 제 손에 느껴지는 나비 날개의 미묘한 떨림, 차갑고 주름진 잎 속에 둥지를 튼 여린 제비꽃잎,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말의 목선과 벨벳 같은 코의 감촉, 이런 모든 것이, 그리고 이런 것의 수천 가지 조합이 제 마음속에서 형태를 만들고 제 세계를 이룹니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 중에서
헬렌 켈러는 뛰어난 ‘문장가’이자 ‘문필가’로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글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그토록 생생하고 감동적으로 전해 주지 않았다면, 헬렌 켈러의 치열했던 삶과 우리가 감히 경험해 볼 수 없는 그만의 세계를 지금처럼 이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 눈이 멀게 된 때부터 래드클리프 대학의 학생이 되기까지 자신의 삶을 기록한 『내가 살아온 이야기』(1903), 그 자신이 극복하기 어려운 신체적 장애를 이겨 냈듯이 인류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진보해 왔다는 긍정적인 세계관을 잔잔하면서도 힘 있게 풀어낸 『낙관주의』(1903), 앞 못 보는 시각장애인의 세계를 남다른 감수성과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펼친 『내가 살고 있는 세계』(1908), 대공황기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준 「사흘만 볼 수 있다면」(1933) 등 수많은 책과 수필 그리고 편지 들을 남겼다.
『장애를 넘어 인류애에 이른 헬렌 켈러』에서는 앞의 글들 가운데 헬렌 켈러의 삶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대목을 골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희망과 감동을 주는 헬렌 켈러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애썼다.
노력하는 낙관주의자 헬렌 켈러와 인생의 동반자 앤 설리번이 책은 헬렌 켈러가 장애인의 상징이자 신체적 장애를 극복한 천재로만 보이는 것을 경계하였다. 그는 영리했지만 천재는 아니었다. 만 두 살이 안 된 1882년 열병으로 시청각 능력을 잃은 뒤 설리번 선생의 노력으로 사물의 이름을 익히고, 문장을 만들고, 말하는 법을 배우고, 대학에 들어가기까지 헬렌 켈러가 감당해야 했던 일련의 학습 과정은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었고, 책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과장하지 않고 충실하게 담고자 했다.
헬렌 켈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면 바로 앤 설리번이다. 이 둘은 1887년에 만나 1936년 설리번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거의 50년간 아주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다.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은 두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책 154면)이라고 한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이 둘은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위로받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다. 이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헌신 속에 형성된 관계가 아니었다. 헬렌은 설리번을 통해 세상으로 나와 관계를 맺고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었고, 설리번은 헬렌을 통해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보상받으며 훌륭한 교육자로 설 수 있었다. 책 전반에 드러나는 둘의 깊은 우정과 끈끈한 신뢰가 독자에게 진한 감동을 줄 것이다.
생생한 역사 현장을 되살린 사진과 그림 인물의 삶과 흔적 그리고 역사 현장을 담아낸 빛바랜 사진들은 웬만한 말이나 글자보다 더 크고 강렬한 울림을 준다. 특히 부록 ‘사진으로 보는 헬렌 켈러의 삶’에서는 연보와 함께 헬렌 켈러와 관련 인물들의 사진을 앨범을 펼치듯 화보를 보듯 시기별로 구성해 생생하면서도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당시의 시대상과 함께 헬렌 켈러가 살아온 삶의 여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또한 화가 원혜영은 헬렌 켈러 이야기를 그만의 독특한 감성과 기법으로 상징적으로 표현, 인물들의 심리와 감성을 환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시리즈 소개]
―역사 속에 살아 있는 인물을 만난다
‘내가 만난 역사 인물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이 어린이 독자들 곁에 더한층 가깝게, 더한층 만만하게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펴낸 창비의 인물 이야기 시리즈다. 자신이 믿고 생각하는 것을 묵묵히 실천하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무리 뛰어난 인물이라도 처음부터 ‘영웅’이나 ‘위인’으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우리가 위인이라고 존경하는 인물들이 오늘날 태어났더라면 그들 역시 지금의 어린이와 비슷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다만 그들은 살아가면서 자신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끊임없이 노력하여 공동체와 미래를 위해 중요한 업적은 남긴 것일 테다. 분명 그들은 특별하고 뛰어난 인물이다. 그러나 핵심은 그들의 ‘비범함’이나 ‘위대함’이라기보다는, 그 인물들이 자신이 생각하고 믿는 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한 ‘행동하는’ 인물이라는 데 있다. ‘내가 만난 역사 인물 이야기’ 시리즈는 바로 이 점을 파고든다. 사는 동안 그들이 쏟아 내야 했던 수없이 많은 땀과 눈물과 내면을 생생하게 담아, 역사라는 전시실에 갇힌 인물이 아닌 사람 냄새 나는 인물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인물을 통해 역사를 배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살아온 발자취가 모여 한 나라의 역사가 되고 나아가 세계의 역사가 된다. 그래서 인물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 상황과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고, 이 인물들이 역사와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후손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노력했는지 배울 수 있다. 이 시리즈는 역사 속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을 만나는 기쁨을 얻을 뿐 아니라, 어린이청소년 독자들이 우리 겨레와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알고 느끼는 가운데 세상을 폭넓게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장애를 넘어 인류애에 이른 헬렌 켈러』는 이 시리즈의 열한 번째 책으로, 앞으로도 국내외 근현대사의 정치, 문화, 예술, 과학 등 모든 분야를 누비며 깊은 감동과 묵직한 깨달음을 주는 인물들을 발굴하여 소개할 것이다.
제 손은 여러분의 눈이나 귀와 같습니다. 우리는 같은 길을 걷고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언어로 말하지만, 경험만큼은 많이 다릅니다. 저를 사람들과 연결해 주는 것은 손입니다. (…) 손으로 만져서 느낀 것이 바로 제 현실입니다. 제 손에 느껴지는 나비 날개의 미묘한 떨림, 차갑고 주름진 잎 속에 둥지를 튼 여린 제비꽃잎,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는 말의 목선과 벨벳 같은 코의 감촉, 이런 모든 것이, 그리고 이런 것의 수천 가지 조합이 제 마음속에서 형태를 만들고 제 세계를 이룹니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