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자연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즐겁게 상상하도록 하는 자연 그림책.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농부 화가 다시마 세이조가 <채소밭 잔치>, <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에 이어 또 한 번 선보이는 생동감 넘치는 자연 세계.
소풍 가는 날,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혼자만 다른 버스를 타게 된 주인공 소년은 시냇물에서 바나나가 헤엄치고, 길가에는 새들이 피어 있고, 밭에는 소랑 돼지가 자라고 있는 ‘모르는 마을’에 들어선다.
어린이가 쓴 그림일기를 들여다보는 듯한 이 그림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연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어 놓음으로써 어린이들이 ‘인간 중심으로 표현된 자연’에서 벗어나 생동감 넘치는 세계를 발견하고 받아들이도록 돕고자 한다.
또한 한 번도 가 본 적 없지만 어딘가 있을 것만 같은 책 속 환상 세계를 통해 그림책을 읽는 재미를 발견하고, 자기만의 생각과 상상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도록 돕는다.
출판사 리뷰
자연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이해하고, 즐겁게 상상하도록 하는 자연 그림책으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농부 화가 다시마 세이조가 <채소밭 잔치>, <엄청나고 신기하게 생긴 풀숲>에 이어 또 한 번 선보이는 생동감 넘치는 자연 세계 <모르는 마을>!
소풍 가는 날,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혼자만 다른 버스를 타게 된 주인공 소년은 시냇물에서 바나나가 헤엄치고, 길가에는 새들이 피어 있고, 밭에는 소랑 돼지가 자라고 있는 ‘모르는 마을’에 들어선다. 어린이가 쓴 그림일기를 들여다보는 듯한 이 그림책은 우리가 알고 있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자연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어 놓음으로써 어린이들이 ‘인간 중심으로 표현된 자연’에서 벗어나 생동감 넘치는 세계를 발견하고 받아들이도록 한다. 그것이야 말로 커다란 세계 속에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지혜를 마련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또한 한 번도 가 본 적 없지만 어딘가 있을 것만 같은 환상 세계를 통해 어린이들은 그림책을 읽는 재미를 발견하고, 자기만의 생각과 상상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소풍가는 날, 나는 그만 버스를 놓쳐 버렸다.
다행히 바로 뒤에 아무도 타지 않은 버스가 와서, 그 버스에 올라탔다.
아무래도 다른 곳으로 가는 것 같아 얼른 버스에서 내렸더니
그곳은 길가에 새들이 피어 있고, 시냇물에 바나나가 춤추고,
밭에는 쥐랑 소랑 돼지가 자라는 ‘모르는 마을’!
이상하고 신기한 소풍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커다란 세계 안에서 자연과 인간은 함께 살아가는 친구
인간 중심의 자연관에서 벗어나 보면 모든 생명은 살아 움직이고 있다!
바나나가 물에서 헤엄치고, 새가 길가에 피어 있고, 고양이가 화분에서 자라며, 민들레가 사람을 꿀꺽 집어삼키는 곳! 모르는 마을은 물에 사는 생명과 뭍에 사는 생명, 자유롭게 걸어 다니는 존재와 그렇지 않은 존재, 먹고 먹히는 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정반대인 신기한 세계입니다. ‘나’는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곧 물에서 바나나를 낚아 올리고, 여치를 타고 날아다니고, 민들레에게 꿀꺽 잡아먹혔다가 솜털을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신나게 한바탕 소풍을 즐깁니다.
채소는 밭에, 물고기는 물에 있지요. 이렇게 어린이들도 다 알고 있는 ‘지식’은 자연이 가진 생명력을 좀처럼 느끼지 못하게 한답니다. 모르는 사이에 어른들은, 그리고 어린이들은 먹이 사슬의 꼭대기에 앉아 있는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본답니다. 자연물을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움직이는 것과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단순하게 구분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모든 자연은 자기만의 생명력을 가지고 늘 살아 움직이고 있답니다.
‘모르는 마을’은 우리가 자연에 대해 알고 있는, 혹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고정관념이 뒤집어진 놀라운 세계입니다. 다시마 세이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물들의 위치와 관계, 역할을 완전히 뒤집어 놓음으로써 어린이들이 자연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인간 중심으로 표현된 자연관에서 벗어나도록 해 줍니다. 그것이 자연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첫걸음이기 때문이지요.
의인화하지 않은 자연을 만나는 경쾌하고 환상적인 경험
학교에서, 책에서, 텔레비전에서 보고 들은 것과는 전혀 다른 ‘모르는 마을’은 엉뚱하고 기발한 모습 자체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억지로 인간과 닮게 그리지 않아도 자연물들은 춤을 추고, 자연 안에서 살아 움직이며, 어린이들은 자연과 어우러지며 즐거워합니다.
다시마 세이조는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자연물을 의인화하는 것이 인간 중심적인 사고를 심어 주는 것은 아닐지 염려하는 작가입니다. 어린이들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어린이와 자연이 함께 놀기를 바라는 그의 마음은 앞서 출간된 그림책 <채소밭 잔치>에도 드러나 있습니다. 밭에 심은 채소들이 다가와 말을 걸고,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가장 잘 드러낸 장면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 환상적인 교감은 일기 형식을 띈 <모르는 마을>에도 잘 드러나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 발견한 환상 세계는 사실 주인공이 집을 나서는 첫 장면에서 드러나는 집 주변 풍경과 꼭 닮아 있지요. 자연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어느 날 자연이 말을 걸어오더라는 다시마 세이조의 말처럼, 주인공 어린이에게도 어느 날 문득 ‘자연이 말을 걸어오는’ 환상적인 경험이 벌어진 것이지요. 늘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자연을 새롭게 보게 되는 어느 날, 환상 세계의 문은 활짝 열립니다. <모르는 마을>을 즐겁게 여행하고 난 뒤, 어린이들은 이 놀라운 세계가 사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미처 몰랐던 주변 자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즐겁고도 놀라운 그림책 여행을 마친 뒤에는, 자기 주변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자연 세계를 발견하고 어우러질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과 인간, 자연과 어린이가 교감하고 함께 ‘노는’ 경험은 우리가 하나의 세계에서 공존하기 위한 지혜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를 환상 세계로 이끄는 치밀한 구성력
다시마 세이조의 그림책에는 늘 ‘어린이가 그린 것 같다’는 평이 따릅니다.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하고, 자유분방하게 그려 내기 때문입니다. 작가 스스로가 동심 세계를 간직하고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어린이들의 그림 세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그림만큼이나 솔직 담백한 글 역시 어린이들이 다시마 세이조의 그림책에 공감하는 커다란 힘으로 평가받고는 합니다. 그런 친근함은 그림 일기를 보는 듯한 이 책에서 더욱 빛을 발합니다.
또한 다시마 세이조의 그림책은 표지에서부터 잘 보이지 않는 곳에까지, 그림책 전체가 하나의 이야기로 담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모르는 마을>에 담긴 이야기는 표지에서 시작되어 책장을 덮을 때까지 이어집니다. 어린이 독자는 곳곳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고, 눈을 떼지 못하지요. 버스를 탈 때까지는 절제된 색으로 어둡게 가라앉아 있던 공간은 주인공이 버스에서 내려 모르는 마을을 발견할 때부터 온갖 색으로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자연이 살아 움직이는 순간을 단순하고도 명쾌하게 색으로 드러냄으로써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공감하도록 하지요. 주인공이 집으로 돌아온 뒤, 다시 절제된 색감이 펼쳐지는 듯하지만, 뒤표지는 민들레 아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다시 환상 세계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도록 합니다. 이렇듯 책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와 상징 들을 발견하다 보면 어린이들은 그림책을 보고, 읽어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