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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로저와 대머리 해적 압둘 이미지

즐거운 로저와 대머리 해적 압둘
시공주니어 | 4-7세 | 200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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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아버지가 집을 나가고 없는 한 소년이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해적단에 들었다가 아버지를 찾아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글이 좀 길지만 말풍선이 들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히고, 영국의 전통에서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해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대개의 어린이들은 천성적으로 모험을 좋아한다. 그래서 해적도 악당으로 보기보다는 우리 편으로 본다. 주인공 로저도 매일 잔소리만 늘어놓는 엄마가 있는 집이라는 익숙한 환경을 포기하고 해적을 따라 새로운 세계를 찾아나선다. 아이들 심리를 너무 잘 읽어주는 작자 덕분에 책을 읽는 어린이도 로저와 함께 해적선을 탄 것처럼 쏙 빠져들어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출판사 리뷰

대개의 어린이는 해적을 악당으로 보기보다는 “우리 편”으로 본다. 그만큼 해적은 예부터 유명한 여러 동화에서 어린이들이 원하는 꿈이나 모험을 대리 실현해 주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새로운 일을 해 보기 전에 먼저 위험 요소부터 요모조모 재보고 따져보지만, 어린이들은 천성적으로 모험 그 자체를 좋아한다. 어린이의 세계에서는 무엇보다도 ‘새로운 것, 신선한 것, 낯선 것’이 우위를 차지한다.

아빠는 집을 나가고 없고, 엄마는 그 화를 자식한테 푸는 가정에서 자란 아홉 살짜리 소년은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낀다. 한창 맘껏 뛰어 놀아야 할 때에 집안일을 거드느라고 불평꾼이 된 이 소년에겐 집이 자기를 보호해 주는 안락한 세계가 아니다. 소년은 노상 잔소리만 늘어놓는 엄마가 있는 집이라는 익숙한 환경을 포기하고 아빠처럼, 더럽고, 냄새나고 털투성이에 칼자국투성이인 해적들을 따라 새로운 세계로 나아간다. 그런데, 로저가 따라나선 황금 궁둥이 해적선 해적들은 죄다 험상궂은 몰골을 하고 있지만, 로저는 그들이 전혀 두렵지 않다. 소년의 눈에 비친 해적들은 하나같이 어디 한군데쯤 모자라고 어리숙하기 짝이 없다. 오히려 어린 로저가 이들 어른 해적보다 훨씬 더 의젓하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소년이 두려워하는 것은 해도해도 늘 똑같은 집안일을 반복해야 하는 지겨운 현실이다. 지금 이곳을 홀연히 벗어나는 것, 그것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나로 다시 태어나는 일에 다름아니다. 제아무리 이곳에서 퉁겨나가려 해도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 앞에서도 늘 다른 곳을 꿈꾸는 것, 이 점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똑같이 은밀한 공모자라 할 수 있다. 다만 어린이는 좀더 즉흥적이고, 어른은 서슴거린다. 이 점만이 다를 뿐이다. 그러나 길 떠나는 일은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고 편안하게 쉴 공간이 그리워지는 것은 필연이다. 결국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영원히 길 위에 있는 어린 나그네 로저에게 박수를 보내 주자.
대사나 대화가 통통 튀어 무척 재미있다. 한글에 익숙해져 꽤 긴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내아이들은 혼자서 읽도록 해도 좋다.

  작가 소개

저자 : 콜린 맥노튼
영국 노섬벌랜드 주의 월젠드에서 태어났다. 중앙 미술 디자인 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교육을 받고 나서 로열 미술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영국에서 손꼽히는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만화의 영향을 받아 주로 가볍고 경쾌한 작풍을 지니고 있고 재치있는 대화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솜씨가 탁월해 만화에 익숙한 요즘 어린이들도 무척 좋아한다. <거인 사냥꾼을 조심하세요>로 영국 북디자인상과 출판인이 주는 일러스트레이션상을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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