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병한
연세대학교 학부에서 사회학을, 대학원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중화세계의 재편과 동아시아 냉전: 1945~1991>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국 상하이 자오퉁(交通)대학교 국제학대학원, UCLA 한국학연구소, 베트남 하노이 사회과학원, 인도 네루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등에서 공부하고 연구했다. 월간 《말》 편집위원, 창비 인문사회 기획위원, 세교연구소 상근연구원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 <프레시안> 기획위원으로 3년 여정의 ‘유라시아 견문’을 진행 중이며, ‘한반도의 통일’과 ‘동방 문명의 중흥’을 견인하는 ‘Digital-東學’ 운동을 궁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반전의 시대》(2016, 서해문집)가 있다.1978년 11월에 태어났다. 중국의 베이징에서 개혁개방 정책이 공식화되던 무렵이다. 얼추 2050년까지, 인생 전체가 그 자장 속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난 곳은 경남 거제도이다. 저자의 고향이자 아버지의 고향이다. 1·4 후퇴 때 흥남에서 만삭의 몸을 이끌고 미군 배에 오른 이가 할머니였다. 미군이 내려다준 곳이 바로 거제도다. 일제가 개발해둔 항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여생을 나신 집도 다다미방이 시원한 2층 목조 가옥이었다. 할머니는 끝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남쪽 섬에 묻히셨다. 아버지도 흥남 땅을 밟아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세월이다. 삼 대째 되는 자신만이라도 꼭 흥남으로 돌아가 살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아버지와 결혼한 어머니는 윤씨 사람이다. 충남의 사대부 집안 출신이다. 그러나 ‘문명 개화’의 물결과 더불어 가세는 차차 기울었다. 식민지가 되고 분단국이 되고 전쟁을 겪으면서 가파르게 몰락해갔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소용없는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떳떳하고 꼿꼿하셨다. 무력과 금력이 횡행하는 시대에도 자존심과 자부심까지 잃지는 않았다. 동방 문명의 기저에 깔려 있는 그 단단한 자긍심을 이어가고 키워가고 싶다.
01_프롤로그
: 유라시아의 길
동아시아 / 대아시아 / 유라시아
02_연행록과 견문록
: 개화기의 사대부 유길준, 우리는 그를 몰랐다
《서유견문》 다시 읽기 / 儒學과 留學 / 개화와 중도 / 진(眞)개화
03_21세기 중화망
: 태국 치앙라이, 고산 마을 가는 길
마에살롱과 단 장군 / 냉전의 마을 / 네트워크 중화제국
04_방콕의 춘절
: 중국 ‘춘절’이 글로벌 축제가 될 수 있을까?
하늘길 / 글로벌 춘절 / ‘일대일로’와 대중화공영권? / 세대교체
05_신(新)동방무역 시대
: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의 탄생
영국의 작심 / 독일의 회심 / 신동방무역 시대의 도래
06_우크라이나, 신냉전과 탈냉전
: 나치의 후예가 어떻게 민주투사가 되었나?
신냉전: 역사의 반복 / 탈냉전: 역사의 반전 / 신세계, 새 물결
07_인도양에 부는 바람
: 재균형의 축, 인도
비단길과 면화길 / 신드바드와 장보고 / 백 년의 역풍, 천 년의 순풍
08_반둥, 위대한 유산
: ‘아시아-아프리카 회의’ 60년, 그날의 환희를 기억하라
인도네시아 반둥 가는 길 / 왜 반둥이었나 / 위대한 유산
09_적도의 대국, 인도네시아
: “미래는 적도에 있다”
상상의 공동체 / ‘인도태평양’의 역동적 균형자 / 이슬람 르네상스
10_반동의 축, 미일동맹
: 전후 70년, 평화국가는 죽었다
일본, 속국의 비애 / 미국, 기생적 패권 / 블록과 네트워크
11_파키스탄, 일대와 일로 사이
: 미국은 총을 주고 중국은 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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