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이세움 인물 이야기' 국내편의 2권. '홍경래는 어떤 인물인가?',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 홍경래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살펴보며 새로운 인물을 알아봄과 함께 당시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책이다. 홍경래는 부당한 차별을 겪은 후 과거 급제의 뜻을 버리고, 조선 땅 곳곳을 누비면서 백성들을 돌아보았다.
텍스트 중심의 읽는 인물전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한 비주얼 인물전으로, 인물과 관련된 명화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료들이 많이 담겨 있다. 다양하면서도 흥미로운 시각 자료가 어린이 독자들이 인물과 역사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도와 주는 책이다.
출판사 리뷰
농민 항쟁의 물꼬를 트며 백성들에게 희망의 불꽃이 된 혁명가
홍경래. ‘홍경래의 난’이 초등 학교 사회 교과서에 실려 있어서 무척 친숙한 이름이기는 하지만, 그 삶에 대해 알려진 바는 의외로 별로 없다. 당시에는 기득권 세력에 맞서 ‘불법 난’을 일으킨 자라 하여 사료도 거의 없고, 초상 한 장 남아 있지 않다. 아이세움 역사 인물에 쓰인 초상도 사료를 바탕으로 재현해 낸 것이다. 오늘날 역사는 홍경래가 반역자가 아니라 혁명가였다고 평가하지만, 여전히 그의 삶이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제대로 조망되고 있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번에 아이세움 인물 이야기 국내편 두 번째 인물로 <홍경래:시대의 벽을 넘지 못한 비운의 혁명가>를 출시했다. <홍경래>를 통해 ‘홍경래는 어떤 인물인가?’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 홍경래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살펴보며 새로운 인물을 알아봄과 함께 당시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조선 후기 정조?순조 시대에는 끊임없는 당파 싸움으로 조정이 몹시 어지러웠고, 그 틈에 중간 관리들은 백성들을 가혹하게 착취했다. 또한 문란해진 각종 세금 제도와 부역 등으로 백성들의 삶은 더 할 수 없이 궁핍해졌다. 정조가 과감한 개혁 정책을 시도하려 했지만, 그 뜻을 다 펴지 못한 채 의문의 죽음을 맞았고, 뒤를 이은 나이 어린 순조는 외척들의 손아귀에 휘둘려 조선 사회는 갈수록 문란하고 혼란스러워졌다.
평안도에서 홍진사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홍경래는 공부에 뜻을 두고 과거 시험을 준비했다. 하지만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당시 조선 사회에서 평안도 출신에, 진사의 아들인 홍경래가 과거에 급제할 수 있는 기회는 전혀 없었다. 권력 있고 돈 많은 집 아들이 아니면 과거 급제는 꿈도 꿀 수 없었던 데다가, 특히나 평안도는 300년 동안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나오지 않았을 만큼 차별을 받던 지역이었다. 평안도 사람들은 무인 기질을 바탕으로 조선을 건국할 때 많은 공을 세웠지만, 오히려 그 때부터 거칠고 반항적이라 하여 높은 벼슬자리에 앉히지 않았던 탓이다.
심지 곧고 바른 성품을 가진 홍경래는 부당한 차별을 몸소 겪은 후 과거 급제의 뜻을 버리고, 조선 땅 곳곳을 누비면서 백성들을 돌아보았다. 당시에 백성들은 양반과 관리들의 무자비한 약탈과 착취로 인해 굶주림으로 떼죽음을 당하거나, 고향을 버리고 떠돌았다. 더 이상 조정에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었던 백성들은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열망을 키우고 있었고, 이를 직접 보고 들은 홍경래 또한 가슴 속에 뜨거운 불덩이를 키우며 모두 함께 살 만한 새로운 세상을 열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뜻을 함께하는 동지들을 모아 10년 동안 차근차근 봉기를 준비한 홍경래는 1871년 12월 평안도 가산의 다복동에서 마침내 봉기의 횃불을 올렸다. 처음에는 홍경래와 뜻을 같이하는 관리들의 도움을 받아, 무혈입성하며 승승장구하였으나 첫 전투였던 송림 전투에서 크게 패하고, 관군에게 쫓겨 정주성에 갇히고 말았다. 결국 열정과 정의만으로는 현실과 시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봉기는 실패했다. 이상으로 삼은 나라의 상이 불분명했다는 사상적 한계와 관군에 맞서 싸우기에는 미흡했던 군사적 한계가 봉기 실패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홍경래는 어두운 시대에, 백성들이 열망하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과 희망을 보여 주었다. 스스로 큰 뜻을 품고, 백성들의 뜻을 모아 기득권 세력에 반기를 들었던 홍경래의 봉기는 엄청난 용기이자 도전이었고, 희망의 목소리였다. 이로 인해 농민들은 자신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고, 홍경래의 봉기 이후 줄줄이 이어진 농민 항쟁은 부패하고 무능한 조선 조정에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봉기는 실패했지만 홍경래의 삶은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제적으로는 많이 풍요로워졌지만 여전히 소외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당한 대우에 용기 내어 정당한 목소리를 낼 것인가.’ ‘소외된 사람의 편에 설 것인가.’ ‘기득권 세력에게 아니라고 소리 내어 말 할 것인가.’ ‘어떤 삶이 ‘가치 있다’ 여기며 살 것인가.’ ‘어떻게 사는 게 ‘옳다’고 말할 것인가.’ 등은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문제이다. 홍경래 또한 부당한 사회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옳은 뜻을 향한 굳은 용기가 있었기에 일생을 바쳐 대대적인 희망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홍경래의 봉기가 비록 시대의 벽을 완전히 넘지는 못했지만, 역사는 분명 홍경래가 ‘반역자’가 아닌 ‘혁명가’였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그의 삶이 역사의 중요한 한 장을 차지하고 있다.
역사를 만든 인간의 기록 ‘아이세움 역사 인물’
‘아이세움 역사 인물’은 시대와 분야를 대표하는 국내외 인물의 행적을 역사적 관점에서 조망하는 인물 이야기이다. 각 시대와 분야에서 불멸의 정신적ㆍ물질적 가치를 일구고 발전시켜, 역사의 밑그림을 그리고, 역사의 흐름을 조종하고, 역사를 완성한 인물들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소개한다. 인물의 일대기를 이야기로 구성하지 않고 역사적 사실과 정보를 바탕으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역사를 지배한 인물들의 삶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의 흐름도 함께 읽을 수 있다. 특히 ‘박스 정보’, ‘역사 마주보기’, ‘세계사 연표’ 등의 코너를 구성하여 인물에 대한 지식만큼이나 세계의 역사적 사건과 시대상을 풍부하게 담았다. 이를 통해 인물의 행적을 좀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물의 삶과 세계 역사를 한눈에 꿸 수 있다.
또한 ‘아이세움 역사 인물’은 텍스트 중심의 읽는 인물전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 자료를 활용한 비주얼 인물전으로, 인물과 관련된 명화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사료들이 많이 담겨 있다. 다양하면서도 흥미로운 시각 자료가 어린이 독자들이 인물과 역사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도와 주며, 그림 자료를 눈으로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르네상스 시대와 근현대사를 이끈 세계 인물들로 시작한 ‘아이세움 역사 인물’은 조선 문예 부흥기를 주도한 실학자 정약용을 필두로 한국 역사를 빛낸 국내 인물들의 삶도 조망할 예정이다.
1811년 7월. 다복동에는 새로운 마을 하나가 생겼다. 홍경래는 가족을 이끌고 신도에서 나와 다복동에 들어와 살면서, 본격적인 봉기 준비에 들어갔다.
이 때부터 조용하던 대정강에 날마다 배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배에는 조총과 화약, 창칼을 만들 쇠붙이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신도에서 함께 훈련해 온 장사들은 쇠붙이들을 날라 깊숙이 숨겨 두었다. 대장간 화덕에는 매일 쇠를 달구는 시퍼런 불길이 솟아올랐고, 쇠를 두드려 무기로 만드는 망치 소리가 밤 늦도록 이어졌다.
p92
작가 소개
저자 : 안재성
1960년 경기도 용인에서 태어나 장편소설 『파업』으로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파업』, 『경성트로이카』, 『황금이삭』, 『연안행』, 『사랑의 조건』 등의 장편소설과 『이관술 1902-1950』, 『이현상 평전』, 『박헌영 평전』, 『실종작가 이태준을 찾아서』, 『식민지 노동자의 벗 이재유』, 『이일재, 최후의 코뮤니스트』 등의 평전, 『한국노동운동사』, 『청계 내 청춘』, 『타오르는 광산』 등의 노동운동 관련 책, 『잃어버린 한국 현대사』 등의 역사책을 펴냈다.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과 억울한 사람들의 사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위해 싸우는 정의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목차
1.횃불을 들어라
2.달집태우기
3.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으랴
4.무너져 가는 나라
5.네 선비의 꿈
6.다복동 훈련소
7.일곱 고을을 점령하다
8.패배한 첫 싸움
9.정주성의 비극
10.죽어도 죽지 않은 홍경래
연표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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