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갑자기 사라진 바다, 그곳에 홀연히 나타난 유령선, 회오리바람 호
200년 전 이 배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유령선이 나타났다
바닷가 마을의 유명한 식당, 조가비홀 레스토랑에서 아빠의 일을 돕던 레나는 회오리바람 조각상을 가장 좋아했다. 회오리바람 호의 수호신으로 여겨졌던 회오리바람은 뭔가 비밀을 간직한 것처럼 보였지만, 눈이 유리로 만들어졌다는 것 외에는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 레스토랑에 손님으로 온 펠릭스와 친구가 된 레나는 눈이 유리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곧 조각상의 머리 속이 비어 있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보게 된 조각상 속의 그림. 레나가 그림을 보는 순간 바다가 사라져 버리고, 200년 전 침몰했다던 회오리바람이 갯벌에 나타난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빈틈없는 구성과 허를 찌르는 반전의 참맛을 시식하세요. 단, 중독의 우려가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구성의 독특함이다. 1772년도 목상 조각가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유령선]의 도입은 다소 당황스럽다. 옛날이야기이겠거니 생각하고 책장을 넘기다 보면 현재를 살고 있는 주인공 레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레나가 가장 좋아하는 회오리바람 조각상의 비밀은 무엇일까? 유리로 된 눈이나 수은 소금 등 과거의 에피소드는 현실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이는 비밀을 푸는 단서가 된다. 각기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는 모든 단서가 하나의 결론을 향해 관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즐거움은 이 책을 끝까지 읽은 독자들만이 맛볼 수 있는 특권이다.
또한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일등 항해사의 기록’은 당시 배에 타고 있던 일등 항해사의 시점에서 보고 들은 것을 기록한 이 책의 중요한 설정이다. 이 기록은 갑자기 등장한 회오리바람이 왜 유령선이 되었는지, 어떻게 지금 이곳에 나타났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런데 작가는 엉킨 실뭉치를 풀 수 있는 실마리를 한꺼번에 던져 주지 않는다. 한 올, 한 올 풀어가며 마치 추리게임을 하듯 능수능란하게 독자와의 밀고 당기기를 시도한다. 이를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면 아주 섬세하게 조각난 퍼즐을 맞추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순간의 짜릿함과 반전은 이 책에 투자한 짧지 않은 시간을 보상해 주고도 남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디틀로프 라이헤
941년에 태어나 다름슈타트 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했다. 대학에서 노동학을 잠시 가르치다 뒤늦게 사회학을 공부한 뒤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현재 함부르크에서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납봉인 위조꾼>로 독일청소년문학상을 받았고, 그 외에 올덴부르크 어린이.청소년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역자 : 박종대
성균관대학교 독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쾰른 대학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2008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생명과 환경을 주제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 ‘생명회의’의 일원이기도 하다. 옮긴 책으로는 <위대한 패배자>, <자연의 재앙, 인간>, <목매달린 여우의 숲>, <나폴레옹 놀이>, <이야기 파는 남자>,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천마디를 이긴 한마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