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미도리는 털실로 목도리를 짜기 시작한 할머니 옆에서 잠이 든다. 그리고 푸른 들판을 달리고, 차가운 바다에 첨벙 뛰어들어 동동 수영을 하는 신나는 꿈을 꾼다. 미도리의 꿈과 상상의 세계를 밝고 경쾌한 색감의 그림, 리듬감 넘치는 글로 예쁘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데굴데굴 털실이 구를 때마다 펼치지는 마법
밖에는 눈이 펑펑 내립니다. 미도리는 하는 수 없이 집 안에서 놀아야 했지요. 하지만 갓난쟁이 동생 때문에 마음껏 뛰어놀기는 어려웠어요. 미도리의 우당탕탕 시끄러운 소리에 동생이 빽빽 울어대자, 엄마는 미도리에게 도끼눈을 뜨며 할머니 방으로 가라고 합니다.
터덜터덜 할머니 방에 가 보니, 할머니는 털실 바구니에 담긴 털실 뭉치들을 보며 무얼 만들까 고민하고 계셨어요. 미도리는 별 생각 없이 초록 털실을 집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털실이 창 쪽으로 떼구르르 굴러서 창문을 콩콩 두드리고, 창 밖으로 훌쩍 뛰어내려 눈밭을 데굴데굴 또르르 굴러가지 뭐예요?
바로 그 때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온통 하얗던 눈밭이 어느 새 한여름의 초록 들판으로 변한 거예요. 할머니와 미도리는 신이 나서 맨발로 온 들판을 뛰어다녔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발로 뻥 찬 노랑 털실은 해님으로, 또다시 바구니에서 굴러 떨어진 파랑 털실은 시원한 바다로, 미도리의 재채기에 또르르 굴러간 빨강 털실은 맛있는 수박으로 변했지요. 할머니와 미도리는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수박도 먹으며 한여름의 기분을 만끽합니다. 해변에 누워 파도 소리를 듣는 미도리와 할머니가 무척 행복해 보이네요.
그런데 이 모든 게 정말 털실 뭉치 하나로 가능한 것일까요?
털실이 가져다 준 행복한 상상
사실 미도리는 털실로 목도리를 짜기 시작한 할머니 옆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보송보송 푸른 들판을 달린 것도, 이글거리는 해님 때문에 더워서 헉헉거린 것도, 차가운 바다에 첨벙 뛰어들어 동동 수영을 한 것도, 시원한 물놀이 후에 커다란 수박을 아삭 깨어 문 것도, 그러니까 모두 미도리의 꿈이었지요.
그러나 꿈일지언정 미도리에게는 더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식탁 의자로 말타기 놀이를 해야 할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미도리 눈앞에 드넓은 들판과 바다가 놀이터처럼 펼쳐졌으니 얼마나 신났을까요. 눈이 펑펑 내리는 으슬으슬 추운 겨울에 갇혀 있다가 팬티만 하나 달랑 걸치고 눈부신 햇살 아래 뛰어놀 수 있는 여름을 만났으니 또 얼마나 기뻤을까요. 그래서인지 할머니 무릎을 베고 곤히 잠든 미도리의 얼굴이 편안하고 흐뭇해 보입니다.
미도리가 한낱 작은 털실 뭉치를 가지고 한여름의 세계를 만들어 상상하고 즐긴 것처럼, 아이들은 자신이 갖고 싶은 세상을 그려 보고 채색한 뒤 또 기꺼이 그 안에 뛰어들어 한바탕 신나게 놀 줄 아는 존재입니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가슴 속 에너지를 발산하며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겠지요.
'통통통 털실 네 뭉치'는 미도리와 같은 우리 아이들의 꿈과 상상의 세계를 밝고 경쾌한 색감의 그림, 리듬감 넘치는 글로 예쁘게 표현한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미도리가 만든 세상에서 함께 웃으며 뛰어놀 수 있을 것이며, 자신에게 잠재되어 있는 상상의 나래를 더 크게 펼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오오시마 타에코
1959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출판사에 근무하다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넉넉하고 유머 넘치는 그림은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 그린 책으로 《이가 빠졌어요!》 《따로 또 같이》 《다나카 씨네 이사》《비밀 눈사람》 《안녕 타마미짱》 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