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위인전기 일반과 다르게, 평생을 한 가지 일이나 뜻에 바쳐온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살아오신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우리 인물 이야기' 시리즈. 어르신들의 삶을 통해 굴곡의 현대사를 돌아보기도 하고, 우리 문화, 예술, 과학 등의 다양한 정보와 교양을 습득할 수 있다.
오늘날 널리 쓰이는 6점 점자 체계는 1829년 프랑스에서 만들어졌고, 이를 토대로 1926년 박두성은 이른바 '훈맹정음', 한글 점자를 만들었다. 시각 장애인들에게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열어준 것이다. 한평생을 한글 점자 연구와 시각 장애인 교육에 헌신한 박두성의 이야기를 만나본다."나는 스물여섯 살 나이에 맹아부에 들어간 뒤, 한 번도 내 나이를 세어본 적 없이 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어느덧 예순하나가 되었다고 하니 나 자신도 놀랐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무슨 훌륭한 뜻을 품고 맹아부에 간 것이 아닙니다. 많은 동생들을 데리고 남의 집에 살고 있던 내게 월급에다 사택까지 주겠다는 조건이 반가워서 맹아부에 간 것입니다. 그곳에 발을 디딘 첫날, 앞을 볼 수 없는 불쌍한 사람들을 만나자 나는 정신이 돌아 버릴 지경으로 놀라고 말았습니다. 눈을 뜨고도 살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이 앞 못 보는 식구들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자, 나는 그들이 읽을 점자를 만들고 읽을거리를 찍어 내느라 그때부터 내 나이도 잊어버렸습니다." - 본문 147~148쪽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미경
1963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한겨래 아동문학작가학교 16기를 마쳤다.
목차
1. 동균아, 여길 봐!
2. 여주 운암분교
3. 손끝으로 여는 세상
4. 점자야, 노올자
5. 교동, 섬 마을 소년
6. 암자의 소나무처럼 늘 푸른 모습으로
7. 재생원 맹아부
8. 점자 수업
9. 능숙한 목수는 굽은 나무라도 버리지 않는다
10. 부인 김경내를 만나다
11. 문틈으로 엿본 수업 시간
12. 한글 점자 연구를 시작하다
13. 조선어 점자 연구 위원회
13. 훈맹정음 마침내 세상의 빛을 보다
15. '육화사'와 점자 통신 교육
16. 들판의 벼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에 자라고
17. 성서 점역을 시작하다
18. 한국에 온 헬렌 켈러
19. <촛불>과 이상진
20. 태극 대문 집에서 열린 맹인 잔치
21. 점자 성서를 완성하다
22. 늘 푸른 소나무가 되다
23. 교동섬 달우물 마을을 찾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