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수묵 추상화가 '산정' 서세옥 화백의 먹물 그림을 느끼는 대로 글과 함께 자유롭게 엮어 만들어 낸 그림책이다. 서세옥 화백은 점, 선, 면이라는 최소 단위의 미술 표현으로 여백을 채워가는 그림으로 깊고 넓은 사람의 모습을 담아낸다. 힘이 넘치는 선과 먹의 번짐을 느낄 수 있다.
수묵화 속의 사람들은 서로 손을 잡고 크게 원을 그리기도 하고, 그물처럼 촘촘히 엮어지듯 어깨동무를 하고, 목마를 타듯 쌓아 올리기도 한다. 구름이 꿈틀거리는 모습, 비가 한 방울 두 방울 내려 오다 주룩주룩 쏟아지는 모습, 웅덩이를 만들고, 내가 되어 큰 강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글이 주는 운율을 통해 추상화를 구상화로, 움직이는 사람을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으로 살아 움직이게 한다. 비는 철조망을 가르고, 불신의 벽을 허물고 사람들을 기쁨 가득한 비천지로 안내한다. 신명 나는 춤과 어우러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이야기가 즐겁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