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호기심 가득한 아이의 시선으로 딱따구리의 생태를 보여주는 책이다. 아이가 아빠와 나누는 대화와 아이 시점으로 씌어진 관찰 일지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면마다 보조 정보를 넣어 딱따구리를 비롯한 새들의 생태적 특성을 폭넓게 익힐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새의 특징을 잘 포착한 세부 묘사가 돋보인다. 생동감 있는 배경 그림은 새들이 살고 있는 우리 숲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다.
본문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큰오색딱따구리 말고도, 죽은 나무 가지에서 발견한 딱정벌레 애벌레, 동고비와 청딱따구리의 둥지 다툼, 수컷 혼자서 새끼를 키우는 청딱따구리, 나무 줄기에 거꾸로 매달려 새끼를 먹이는 동고비, 따가운 밤송이를 쪼는 쇠딱따구리 등 숲 속 생물들의 흥미로운 생태를 접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자연 체험의 즐거움이 가득한 길벗어린이 자연·생태 그림책!개구리논에서 몸으로 자연을 배우는 어린이들의 체험을 담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구리논으로 오세요》에 이어, 이번에는 한 어린이가 숲에서 체험한 내용을 다룬 《우리 숲의 딱따구리》가 흥미진진한 딱따구리의 숲으로 어린이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 숲에 사는 딱따구리의 흥미진진한 세계딱따구리는 숲에서 삽니다. 숲의 나무를 잘 이용할 수 있도록 진화한 새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딱따구리는 숲에 의존하여 살아갑니다. 건강한 숲에서는 다른 어떤 새보다 잘 살지만, 숲을 떠나서는 살 수 없습니다. 딱따구리는 숲의 건강함을 나타내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숲이 줄어들면서 까막딱따구리를 비롯한 몇 종은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지만 아직도 몇 종류는 가까운 숲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에 붙어서 살다시피 하는 딱따구리는 다른 어느 새보다 흥미로운 행동을 보입니다. 북을 치듯이 부리로 나무를 두드려 짝을 부르는 새는 딱따구리밖에 없습니다. 나무를 쪼아 그 속에 사는 벌레를 잡아먹을 수 있는 것도 딱따구리뿐이고, 나무줄기에 둥지로 쓸 구멍을 파는 것도 딱따구리뿐입니다. 이런 행동은 숲에 사는 다른 새들은 흉내조차 내기 어려운 것입니다. 한 아이가 관찰한 딱따구리의 흥미진진한 세계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아이의 눈으로 본 딱따구리의 사계절한 아이가 겨울 산에서 나무를 쪼는 큰오색딱따구리를 만납니다. 작은 새가 나무를 쪼는 모습에 반한 아이는 딱따구리를 탐구하기로 합니다. 충실한 안내자인 아빠와 함께 산을 찾을 때마다 아이 앞에 딱따구리의 놀라운 세계가 하나하나 펼쳐집니다.
봄이 오자 큰오색딱따구리는 북을 치듯이 나무를 두드려 짝을 부릅니다. 그 소리는 멀리서도 들릴 만큼 크게 울려 퍼집니다. 곧이어 암수가 번갈아 둥지를 파는 소리가 또다시 숲을 울립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여름이 되고, 아이는 둥지 밖으로 머리를 내민 새끼 딱따구리를 만납니다. 새끼들이 자라 둥지를 떠나는 날, 아이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새끼 딱따구리의 첫 날갯짓을 지켜봅니다. 날기 연습을 한 적도 없으면서 둥지를 떠나자마자 날아가는 새끼 딱따구리가 아이의 눈에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가을, 무덤가에서는 잘 익은 감을 두고 까치와 직박구리, 청딱따구리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눈 덮인 숲에서 나무를 쪼는 큰오색딱따구리를 보며 아이는 여름에 둥지를 떠난 새끼들을 떠올립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숲은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휴식처로 보일 뿐이지만, 사계절 내내 딱따구리를 지켜본 아이에게 숲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숲은 딱따구리가 다른 새들과 어울려 먹이를 구하는 사냥터이고, 새끼를 기르기 위해 둥지를 트는 집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생태적 지식과 체험의 현장감이 어우러진 입체적 구성이 책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째, 본문은 기존의 생태 책들이 동식물의 생태를 일방적으로 전해주는 것과는 다르게, 관찰하는 아이의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딱따구리의 생태를 보여 줍니다. 딱따구리의 행동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아이가 아빠와 나누는 대화에 이런 특성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둘째, 장면마다 보조 정보를 넣어 딱따구리를 비롯한 새들의 생태적 특성을 한층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 시점의 관찰 일지는 관찰 현장에서 아이가 느끼는 심정을 잘 보여 주며, 본문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큰오색딱따구리 말고도, 죽은 나뭇가지에서 발견한 딱정벌레 애벌레, 동고비와 청딱따구리의 둥지 다툼, 수컷 혼자서 새끼를 키우는 청딱따구리, 나무줄기에 거꾸로 매달려 새끼를 먹이는 동고비, 따가운 밤송이를 쪼는 쇠딱따구리 등 숲 속 생물들의 흥미로운 생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5월 14일,
찾았다! 청딱따구리 둥지
밤나무에 낮게 난 구멍에서 청딱따구리 수컷이 날아갔다.
조심조심 가까이 가 보았더니 구멍 속에서 소리가 났다. 드르르륵 드르르륵. 무슨 기계에서 나는 소리 같다. 청딱따구리 새끼가 내는 소리일까? 구멍 속을 들여다보았지만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시커먼 구멍에서 무언가 튀어나올까 봐 겁이 났다.
조금 떨어져서 청딱따구리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몸 여기저기가 따끔거렸다. 개미들이 내 몸으로 기어올라 물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꾹 참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청딱따구리가 다시 오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둥지에 가까이 가지 말고 멀리서만 봐야겠다. 나 때문에 어미가 오지 않으면 새끼들이 배고플 테니까.
-관찰 일기 중에서
생동감 넘치는 그림은 딱따구리를 비롯한 새들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며, 딱따구리가 살고 있는 우리 숲의 아름다움을 보여 줍니다. 돋보이는 세부 묘사는 딱따구리 종류의 도감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확하며, 보조 정보의 그림은 새의 몸과 생태적 특성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특징을 잘 포착하여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림 작가가 일 년이 넘도록 딱따구리를 따라다니며 취재한 결과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