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국내에서는 생소한 작가이지만 뉴질랜드와 호주권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작가인 파멜라 엘런의 대표작. <누구 때문일까?>는 서로 다른 다섯 동물 친구들이 배를탔을 때 일어난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햇살이 눈부신 어느 날 아침, 암소랑 당나귀랑 양이랑 돼지랑 아주 작은 생쥐는 배를 한번 타보기로 했어요. 배는 동물들이 하나, 둘 탈 때마다 조금씨기 흔들리네요. 그런데 그만 배가 가라앉아 버렸어요. 누구 때문일까요?
<누구 때문일까?>는 언뜻 보면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재미와 정보가 함께 들어 있다. '누구 때문일까?'라는 물음이 후렴구처럼 매 페이지에서 반복되어 나옴으로써, 읽는 재미는 물론 누구 때문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전작 <아르키메데스의 목욕>이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라면 <누구 때문일까?>는 그것의 실제 실험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를 읽고 난 다음, 아이와 함께 직접 실험이나 놀이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 물에 뜨는 부력의 원리에 대해서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출판사 리뷰
<누구 때문일까?>는 우리에게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뉴질랜드와 호주권에서는 어린이 책 분야에서 굉장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작가 파멜라 엘렌의 대표작이다. 그동안 국내에 출간된 <아르키메데스의 목욕> <할머니의 감자> 등에서도 재미난 동물 및 인물 캐릭터를 통해 유쾌하고도 유익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던 파멜라 엘렌이 이번에는 서로 다른 다섯 동물 친구들이 배를 탔을 때 일어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배는 왜 가라앉은 거고, 그 배를 가라앉힌 친구는 누구인지? 지금부터 파멜라 엘렌의 깜찍한 이야기 세계로 떠나보자!
■ 누구 때문에 배가 가라앉은 걸까?
첫 장을 펼치면 산골짜기 사이로 빨간 지붕의 집 한 채가 보인다. 그리고 그 옆으로 나란히 서 있는 다섯 동물 친구들. 집 앞엔 바다가 펼쳐져 있고, 바다 위에 떠 있는 다리에는 작은 배가 한척 묶여 있다. 다섯 동물 친구들은 슬금슬금 다리를 건너고 다리 끝에 다다르자 배를 한번 타보기로 한다. 그런데 그만 배가 가라앉아 버렸다. 누구 때문일까? 이 책의 이야기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누구 때문인지? 누구 때문에 배가 가라앉은 건지?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각각의 동물들이 배에 어떻게 올라탔는지를 하나하나 따라가기 시작한다. 왜냐고? 배를 탔던 다섯 동물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
배에 가장 먼저 탄 동물은 암소다. 수평을 잘 유지하고 동동 떠 있던 배에 갑자기 암소가 올라타자 배가 기우뚱하고 기운다. 뿐만 아니라 중심을 잡기 힘들어 암소는 물에 빠질 뻔 한다. 그래도 암소는 버둥거리긴 해도 간신히 배에 올라탄다. 물론 배는 가라앉지 않았다. 그럼 누구 때문일까? 그 다음에 탄 당나귀일까?
당나귀는 암소가 올라타자 중심이 흐트러진 배를 보고 얼른 잡아주었는데? 다행히 당나귀가 올라타자 배는 양쪽에 비슷한 무게가 실려 가라앉지 않았다. 그럼 누구 때문일까? 이제 수평으로 맞춰졌기 때문에 다음에 탄 동물 때문에 가라앉은 게 아닐까?
그 다음에 탄 동물은 바로 포동포동하게 살찐 돼지. 아니나 다를까 돼지가 배 가장자리를 밟고 올라서자 배가 마구마구 흔들린다. 하지만 아직 배는 가라앉지 않는다. 서로 놀라면서 바라보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배는 가라앉지 않는다. 그럼 누구 때문일까?
세 동물들을 간신히 버티고 떠 있는 배에 타려고 하는 양 때문일까? 하지만 양은 뜨개질을 해야 했고, 그러려면 배가 가라앉지 않아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다면 남은 자리는? 그렇다. 양쪽에 무게가 비슷한 암소와 당나귀가 앉았으니, 양은 돼지와 마주보고 앉으면 배가 기울지 않고 수평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이제 작은 배에는 네 마리의 동물들이 있다. 암소가 탈 때부터 기우뚱 거리며 가라앉을 것만 같았던 배는 당나귀가 타도, 포동포동 살찐 돼지가 타도, 뜨개질하는 양이 타도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 남은 동물은 아주아주 작은 생쥐 한 마리일 뿐이다. 이 배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을 것 같은 작은 생쥐, 과연 배는 진짜로 가라앉았을까? 그렇다면 진짜 누구 때문에 배가 가라앉았을까?
■ 아하, 배가 가라앉은 까닭은…….
이 책은 어느 날 작은 배에 올라탄 다섯 동물이 자신들이 탄 배가 가라앉자 누구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 밝혀나가는 이야기다. 물론 마지막 페이지를 보면 우리는 누구 때문에 배가 가라앉았는지 알게 된다. 언뜻 보면 아주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반복되는 과정 속에는 재미와 정보가 함께 들어있다. “누구 때문일까?” “누구 때문일까?”라는 물음이 후렴구처럼 매 페이지에서 반복되어 나옴으로써 아이들 독자의 재미와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뿐만 아니라, 왜 암소도 아니고, 당나귀도 아니고, 돼지도, 염소도 아닌지를 설명하고 되물으며 생각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숨겨진 정보는 바로 배를 뜨게 하는 부력, 즉 물에 뜨려는 힘이다. 물속에 있는 물체는 항상 부력을 받게 되는데, 물체의 무게와 부력을 비교했을 때, 부력이 크면 물체는 물위에 떠 있을 수 있고, 물체에 작용하는 부력이 물체의 무게와 같아지면 물체는 물속에서 떠 있게 된다. 그러나 물체의 무게가 부력보다 더 크면 그 물체는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들이 아무도 타지 않았을 때에 배는 물 위에 떠 있었고(부력〉물체의 무게), 네 마리 동물이 모두 탔을 때는 물속에 떠 있었다.(부력〓물체의 무게) 하지만 생쥐가 타는 순간 물체의 크기가 부력보다 커졌기 때문에 배가 가라앉은 것이다.
파멜라 엘렌의 <아르키메데스의 목욕>이 부력의 원리를 발견한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라면, <누구 때문일까?>는 그것의 실제적인 실험을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에서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과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나 장난감(예를 들어 블록)들을 가지고 직접 실험이나 놀이를 해 본다고 한다. 우리도 아이들과 함께 <누구 때문일까?>를 읽으며 누가 배를 가라앉게 했는지, 또 물에 뜨려는 힘인 부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파멜라 엘렌 (Pamela Allen)
1934년 뉴질랜드에서 태어났다. 결혼 후, 둘째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어린이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해 스무 권이 넘는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린 책으로 <아르키메데스의 목욕>, <누가 배를 물에 빠뜨렸지>, <버티와 곰>, <한밤중의 사자> 등이 있다. 뉴질랜드 도서관 협회에서 주는 러셀 클락 상의 일러스트레이션 부분을 수상한 것을 비롯 많은 상을 받았다.
역자 : 엄혜숙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독문학과 국문학을, 인하대에서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2005년 현재 프리랜서로 어린이 책 기획과 집필,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혼자 집을 보았어요>, <누가 똑똑 창문을 두드리지?>, <두껍아 두껍아!>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시리즈, <꼬마 곰> 시리즈, <이야기 이야기>, <플로리안과 트랙터 막스>, <낡은 구두 한 짝 무얼 할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