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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나한테 물어봐
비룡소 | 4-7세 |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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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비룡소의 그림동화 시리즈 234권. 미국 어린이 책 대표 작가 버나드 와버의 글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그림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이다. 보스턴 글로브 혼 북 명예상 수상, 2016 국제 안데르센 상 한국 후보 선정 작가 이수지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공간 연출력에 계절의 아름다움을 더했다. 그림책이 지닌 물성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해 내는 이수지 작가가 가장 강렬한 계절 ‘가을’을 종이에 담아낸 것이다.

가을에만 보이는 자연의 빛깔과 생동감을 풍부하게 표현하려고 ‘색연필’만으로 이 작품을 채색했다. 또한 작품 속 아이와 같은 또래 딸을 키우고 있는 이수지 작가가 직접 번역한 첫 책이기도 하다. 버나드 와버 특유의 쉽고 깔끔한 원문을 살려 우리말로 정성껏 옮겼다. 이수지 작가의 공간 연출력과 화려한 색감 그리고 필력까지 고스란히 담긴 그림책이다.

  출판사 리뷰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 보스턴 글로브 혼 북 명예상 수상,
2016 국제 안데르센 상 한국 후보 선정 작가 이수지와
미국 어린이 책 대표 작가 버나드 와버의 완벽한 어울림!
뉴욕타임즈 2015년 주목할만한 도서


미국 어린이 책 대표 작가 버나드 와버의 글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이수지의 그림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아빠, 나한테 물어봐』가 (주)비룡소에서 출간되었다. 이수지 작가는 스위스, 이탈리아, 브라질,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그림책을 펴내며 출간하는 작품마다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이수지 작가만의 독특한 공간 연출력에 계절의 아름다움이 더해졌다. 그림책이 지닌 물성을 깊이 이해하고 표현해 내는 이수지 작가가 가장 강렬한 계절 ‘가을’을 종이에 담아낸 것이다. 가을에만 보이는 자연의 빛깔과 생동감을 풍부하게 표현하려고 ‘색연필’만으로 이 작품을 채색했다. 또한 작품 속 아이와 같은 또래 딸을 키우고 있는 이수지 작가가 직접 번역한 첫 책이기도 하다. 버나드 와버 특유의 쉽고 깔끔한 원문을 살려 우리말로 정성껏 옮겼다. 이수지 작가의 공간 연출력과 화려한 색감 그리고 필력까지 오롯이 담긴『아빠, 나한테 물어봐』를 소개한다.

버나드 와버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글로 자신의 어린 시절을 투영한 동심이 깃든 작품들을 30종이 넘게 발표한 미국의 인기 작가이다. 『아빠, 나한테 물어봐』는 버나드 와버가 자신의 딸과 보낸 시간을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어떤 그림이 더해질지 무척 설레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버나드 와버는 이수지 작가가 완성한 그림을 애석하게도 보지 못하고 2013년에 타계했다. 책이 출간된 후 버나드 와버의 딸은 이수지 작가에게 개인적으로 편지를 보내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 전했다.

“아버지는 재미있고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분이었어요.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어린 시절에 아버지와 나눈 대화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죠. 아버지께서 당신의 그림이 담긴 완성된 작품을 보셨다면, 분명 아주 기뻐하셨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이수지 작가님.”

■ 아빠와 아이가 함께 즐기는 대화
아빠와 딸이 편안한 옷과 신발을 챙겨 입고 함께 집을 나선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단풍나무가 곱게 물든 공원. 공원에는 선선한 가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있다.
신나서 앞서 가던 딸이 뒤돌아서더니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한번 물어봐.” 딸의 마음을 헤아린 아빠가 묻는다.
“넌 뭘 좋아하니?” 딸은 아빠의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얼른 대답한다.
“나는 개를 좋아해. 고양이도 좋아하고, 거북이도 좋아해.”
“나는 기러기가 좋아.”
딸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서 아빠는 또 질문하며 대화를 이끌어나간다.
“하늘을 나는 기러기? 아니면 물에 떠 있는 기러기?”
이처럼 아이와 아빠가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저 아주 단순하고 쉬운 질문 하나만 아이에게 물으면 된다. 아이가 뭐라고 대답하는지 귀담아듣기만 하면, 또 다른 질문 거리가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그렇게 질문하고 대답을 듣고 또 질문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가면 된다.
버나드 와버는 자녀와 쉽게 소통하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려고 대화체로 풀어 놓았다. 아빠의 말은 보라색으로, 아이의 말은 검은색으로 구분하여 책을 읽는 누구나 쉽게 화자를 알아차릴 수 있다.『아빠, 나한테 물어봐』를 읽으면 놀이처럼 즐기는 대화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 무뚝뚝한 아빠라도 걱정할 것 없다. 주고받는 대화가 쉽고 사랑스러워서 표현력이 부족한 아빠라도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읽어 주기 좋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 편안하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끼고 어휘력도 풍부해진다고 한다. 평범한 일상 속 대화에 놀라운 힘이 있는 것이다. 이 그림책은 또한 아이들에게 믿을 만한 어른이나 부모에게 거리낌 없이 질문해도 괜찮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 준다.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망설이는 아이들에게 표현력을 길러 주는 안내서가 되어 줄 것이다.

■ 오감으로 즐기는 행복한 산책
딸과 아빠의 대화만큼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 또 있다. 함께 걷는 ‘산책’이 다 . 아이와 아빠는 공원 이곳저곳을 천천히 걷는다. 날아가는 기러기, 나비, 잠자리를 하나씩 살펴본다. 예쁘게 핀 가을 들꽃 향기도 하나씩 맡아 본다. 공원 놀이터 근처에서 파는 아이스크림도 아빠 하나, 나 하나 맛있게 맛본다. 산책길에 수북이 쌓인 단풍잎을 괜스레 발로 툭 차올려 바스락거리는 느낌을 발로도 느낀다. 벌레와 빗소리를 나만의 언어로 표현하며 말놀이도 해 본다. 손으로 빨간 단풍잎을 모아 단풍잎을 비처럼 뿌려 보기도 하고, 단풍잎을 이부자리 삼아 눕고 가을 햇살도 맘껏 즐긴다. 이와 같이 작품 속 아이는 산책하면서 자연을 보고 듣고 맡고 만지면서 자신이 느낀 감성을 그대로 표현한다. 오감으로 즐기는 산책의 즐거움이 고스란히 그림에 담겨 있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준다.
산책은 실제로 스트레스를 줄여 주고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고 한다. 아무런 목적 없이 그저 햇볕을 쬐면서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해지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또 심장과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기억력과 관찰력이 좋아져 언어 표현력까지 풍부해진다고 한다.
『아빠, 나한테 물어봐』를 보면 바로 산책을 나가고 싶어질 것이다. 동네 곳곳을 어슬렁거리듯 걸어 보자. 찬찬히 구석구석 살피면서 걸으면 더욱 좋다.

■ 면, 선, 색의 아름답고 독특한 연출
이수지 작가는 아이와 아빠가 주고받는 대화로만 이어지는 글에 생동감을 더 불어넣고 싶었다고 한다. 글에서 나타나지 않는 공간적, 계절적 배경을 먼저 설정해야 했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갈 수 있는 곳,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을 떠올려 공간적 배경을 설정하였다. 바로 '공원'이 었 다. 공원을 배경으로 장면과 장면을 자연스레 잇는 장치가 또 필요했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의 흐름에 꼭 들어맞는 움직임이 ‘산책’이었다고 한다.
이수지 작가는 더 나아가 작가적 상상력을 발휘해 계절적 배경도 정한다. 글에서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아이가 빨간색인 건 뭐든 좋아한다는 글을 보고 단풍잎이 빨갛게 물드는 ‘가을’로 계절적 배경을 확장시킨 점이 놀랍다. 이수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아무것도 없는 빈 면에 새로운 공간을 연출하는 뛰어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빠, 나한테 물어봐』에서는 특히 선의 움직임을 살리면서도 풍부한 색감을 표현하려고 ‘색연필’로 채색한 것이 돋보인다. 나무, 꽃, 등장인물을 직선과 사선으로 강렬하게 드로잉하여 ‘삼원색’인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의 매력을 한껏 표현해 냈다.
‘가을’에만 보이는 자연의 빛깔부터 바람에 나부끼는 단풍잎까지 면, 선, 색을 매우 꼼꼼하고 치밀하게 구상하여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을 완성시켰다. 이수지 작가가 그려낸 아름답고 행복한 가을 산책 나들이 장면들을 천천히 감상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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