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
<작은 기차> 등으로 유명한 레오 & 다이앤 딜런 부부가 함께 쓰고 그린 그림책. 삶의 희노애락이 담겨 있는 전도서의 한 구절을 그림책으로 꾸몄다.
성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딜런 부부는 특정 종교의 신앙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다. 그 대신에, 종교와 인종에 상관 없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겪게 되는 삶의 다채로운 장면들을 놀아우리만치 아름다운 그림과 글 속에 담아 놓았다.
'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다. 무릇 하늘 아래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으면 /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 거둘 때가 있다.' 이 작품은 서로 대구를 이루는 글과 그림을 좌우 페이지에 나란히 배치하는 방식을 통해, 삶의 양면적인 특성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한 가지 감탄스러운 것은 모든 그림들이 제각각 다른 화풍으로 그려져 있다는 것. 이집트 무덤 벽화, 일본 전통 목판화, 북아메리카 인디언 벽화 등 세계 곳곳의 전통회화 양식을 빌려서 표현한 그림들은 그 자체로 대단히 아름다울 뿐더러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찬미처럼 보이기도 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든 이들에게 나름의 영감과 감동을 안겨 줄 작품으로, 책의 말미에는 그림에 대한 설명과 각 그림에서 채택한 미술 양식, 그림 재료 등이 정리되어 있다.
출판사 리뷰
이 책의 내용은 전도서에서 인용한 것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희망과 위안이 되어 온 구절이다. 무려 2천여 년 전에 씌어졌지만, 탄생의 경이로움부터 죽음의 심오함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보편성에 호소하고 있어 종교와 문화가 달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결혼식, 장례식, 종교 의식, 졸업식, 생일 잔치에서 수없이 인용되었고 노래와 책과 연극과 영화에도 자주
등장했다,
[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다]는 이 유명한 성경 구절을 통해 종교와 문화와 인종이 달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삶의 면면들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인간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음을, 누구도
시간의 흐름을 피해갈 수 없음을, 영원히 계속되는 고통도 기쁨도 없음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이집트 벽화에서부터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나무 껍질 그림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감사와 헌신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도 하고, 큰 물고기를 잡으면 가져가서 먹지만 작은 물고기는 더 자라게끔
놓아준다. 옷감을 자르고 찢는 것은 옷감을 꿰매 새 옷을 짓고자 함이며, 부모는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며 자식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를 매우 미워한다. 사람들이 충돌하면 전쟁이 일어나지만,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면
평화와 행복을 누린다.
이처럼 우리 삶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한 구절을 보면서, 살아가면서 많은 일을 겪지만 행복과 고통은 수수께기처럼 흘러왔다 흘러가며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은 항상 기쁨과 슬픔을 표현할 방법을 찾아왔으며, 늘 자신의 영혼을 예술로 표현하고 싶어했다.
이점을 그림에 담기 위해 딜런 부부는 고대의 조각, 회화, 건축 등 각종 유물들을 연구하면서 사람들이 수세기 동안 창조해 온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그리고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놀랍도록 다양한 문화들을
찬미하는 가운데 그 다양한 문화 속에 공통성이 있음을, 각 구절마다 한 나라의 독특한 미술 양식을 골라서 표현해 내어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예술 형식들과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바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그림은 단순히 글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선다. 그림을 통해 의미의 새로운 층을 덧붙임으로써 짧은 구절을 인류의 오랜 문화의 축적으로 풍부하게 펼쳐 보이고 있다. 나아가 보는 사람들에게
끝없이 이어져 온 인류의 역사, 문화, 예술 활동에 빠져들게 하면서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지금 이 순간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
특히 [무슨 일이든 다 때가 있다]의 삽화는 딜런 부부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둘은 이 삽화를 그리면서 예술적 완결성을 획득하려고 밑그림을 수없이 그리고 하나를 여러 가지 형태로 변형시키고 지우고 다시
그리면서 어느 때보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한다. 딜런 부부는 항상 공동 작업을 하지만 단순한 남편과 아내를 넘어 스스로 '세번째 화가' 라고 일컫는, 무엇이 누구의 솜씨인지 분간해낼 수 없는 완벽한 합작품을 만들어
낸다. 이 신비로운 세 번째 화가는 딜런 부부의 재능과 감성과 사상의 결합체라고 불린다.
이 책에 쓰인 그림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 끝에 그림에 대한 설명과 각 그림이 따른 미술 양식과 그림에 사용한 재료를 밝혀 놓았다. 예를 들어 활자가 발명되지 않았던 중세의 유럽에서 일일이 손으로
베껴써서 책을 만든 채색필사본 양식을 따라 갈색 양피지에 구아슈로 그린 그림, 이집트 무덤 벽화 양식으로 브리스틀지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 코덱스누탈 양식으로 그린 그림, 비단에 구아슈로 그린 그림,
그리스의 적회식 도기 양식과 흑회식 도기 양식으로 그린 그림, 인도의 필사본 삽화, 키바의 벽화 양식을 따른 그림 등으로 그 당시의 삶의 방식과 사람들의 모습을 그때의 모습 그대로 책을 보는 우리들에게 전달해
주면서, 풍부한 미술사적 지식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다이앤 딜론
일러스트레이터. 남편 레오 딜론과 공동 작업을 한다. <아샨티족 대 줄루 족 : 아프리카의 전설>, <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로 칼데콧 상을 남편과 함께 수상했다. 코어타 스콧 킹 상,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뉴욕 타임즈 아동물 베스트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수상했다.
저자 : 레오 딜론
일러스트레이터. 부인 다이앤 딜론과 함께 작업을 한다. 작품으로 부인과 공동으로 작업한 <아샨티족 대 줄루족 : 아프리카의 전설>, <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가 있으며, 이 두 작품으로 칼데콧 상을 받았다. 또한 코어타 스콧 킹 상,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 뉴욕 타임즈 아동물 베스트 일러스트레이터상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