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책을 지독하게 좋아하는 부모 덕에 오히려 책과 멀어진 미나. 옷장, 서랍, 책상, 그리고 벽장, 찬장, 옷궤짝까지 자꾸만 쌓여가는 책 때문에 미나는 짜증이 날 지경이다. 거기다 엄마와 아빠는 밥을 먹으면서도 책을 읽고 끊임없이 새 책을 주문하고, 줄기차게 도서관에 다닌다.
이런 미나가 책을 꼭 읽어야만 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높이 쌓여있던 책더미를 무너뜨려 책 속에 등장하는 왕자와 공주, 요정과 개구리, 늑대와 돼지, 괴물들을 책 밖으로 튀어나오게 한 것. 집안을 가득 채운 이 불청객들을 원래 세상으로 보내려면 미나가 책을 읽는 방법 밖에 없다.
어른들은 독서를 공부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에게 독서란 다른 세계를 만나는 문이다. 미나가 책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언제든 원하는 세계로 책만 펴면 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 피터 래빗, 아기돼지 삼형제, 빨간 모자의 늑대 등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출판사 리뷰
엄마 아빠는 자꾸만 책을 들여오고, 미나는 책을 안 봐 자꾸 쌓여만 가고....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고, 읽고 싶어할까? 부모라면 누구나 이런 고민을 할 것이다. 그렇다고 날마다 책을 사 오거나 빌려 온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다. 그랬다간 자꾸만 쌓여 가는 책 때문에 오히려책을 싫어할 것이다. 바로 미나처럼 말이다.미나네 엄마 아빠는 날마다 책을 빌려 오고 사 와서, 집 안엔 온통 책뿐이다. 침대며, 책장이며, 방은 말할 것도 없고 옷장, 화장실, 싱크대에까지도 책이 쌓여 있다. 그래도 미나는 책을 쳐다보지도않는다.어느 날, 고양이 맥스가 높은 책 더미 위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고 울고 있자, 맥스를 구하려고 미나가 책 더미를 오른다. 바로 그 때, 책 더미가 와르르 무너지고 만다. 펄럭이는 책 속에서 온갖 동물들과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마더 구스>에 나오는 거위 아줌마, 달걀 모양 땅딸보, <피터 레빗이야기>에 나오는 토끼들, 코끼리, 자줏빛 기린, 사자, 원숭이, 왕자와 공주들, 늑대,돼지.....금세 집 안은 난장판이 되고 만다. 커튼은 다 찢겨 나가고, 그릇들은 깨지고, 식탁 다리는 물어 뜯겨 엉망이다. 미나는 어떻게든 녀석들을 다시 책 속으로 집어넣어 보려 하지만, 어느 녀석이 어느 책에서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 책이라고는 읽어 본 적이 없으니 그럴 수밖에. 생각 끝에 미나는 가까이 있는 책 하나를 집어 들고 찬찬히 읽어 나간다."옛날 옛적 머나먼 곳에....."그러자 시끌시끌하던 소리도 서서히 잦아든다. 녀석들이 누구네 이야기인가 들어 보려고 미나 옆으로 모여든 것이다."그건 우리 이야기야! 우리 책이라고!"돼지들이 외치며 뛰어들더니 책 속으로 사라진다. 이렇게 책을 한권 한권 읽어 나가자, 동물들도 하나둘 책 속으로 사라진다. 집 안은 다시 조용하다. 이제 미나는 심심하다. 한숨까지 푹 내쉴 정도다. 그때, 미나 눈에 아직 남아 있는 책들이 들어온다.순간 미나는 씨익 웃는다.이 책은 끔찍이도 책을 싫어했던 아이가, 갑자기 책에서 튀어나온 동물들을 책 속으로 다시 돌려보내려고 애를 쓰면서 결국 책을 읽기 시작한다는 이야기이다. 뭔가 읽는 것을 싫어했던 아이가 입가에 웃음을 띤채 책을 읽게 되는 과정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저자 및 역자 소개글쓴이 맨주샤 퍼워기맨주샤 퍼워기는 인도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다. 한때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지금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변호사로 일하면서 어린이 보호에 힘쓰고 있다. 《나는 책이 싫어!》는 맨주샤퍼워기가 쓴 첫 번째 책이다.그린이 린 프랜슨린 프랜슨은 서스캐처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때부터 책과 그림 그리기와 초콜릿을 좋아해 왔다. 지금은 몬트리올에서 일하며 개와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다.옮긴이 이상희이상희는 시인으로, 시와 그림책 글을 쓰면서 다른 나라 그림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림책 《외딴 집의 꿩 손님》《도솔산 선운사》 들에 글을 썼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 《깡통》을 펴내기도했다. 그 동안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오, 키퍼!》《바구니 달》《작은 기차》 들이 있다.
마침내 방에는 파란 옷을 작은 토끼 하나만 남았어요. 미나는 천천히 책 한 권을 집어 들었어요. <피터 래빗 이야기>였어요.
'이 토끼는 나랑 살면 좋겠는데...' 하고 미나는 생각했어요. 모두들 책 속으로 사라지는 바람에 이젠 좀 심심해지기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꼬마 토끼는 미나 앞에 서서 초초하게 양쪽 발을 들었다 내렸다 했어요. 그러면서 털이 보송보송한 코를 씰룩거렸어요. 어서 집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난 거지요.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맨주샤 퍼워기
인도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에서 기자로 일했으며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