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지각대장 존>의 작가 존 버닝햄의 그림책으로 1977년 발표되었던 작품이다. <지각대장 존>이 일방적이고 권위를 앞세우는 선생님의 모습을 그려 교실의 문제를 제기했다면, 이 책은 아이의 마음은 전혀 헤아리지 않는 부모의 모습을 통해 가족에 대해 묻는다.
"셜리야, 헤엄치기엔 너무 쌀쌀한 날이구나."라는 말과 함께 셜리네 가족이 등장한다. 틀에 박힌 자세를 하고 접이 의자를 든 아빠, 가방을 든 엄마가 걸어오고 거기에서 조금 떨어져 훨씬 자유로워 보이는 셜리가 따라온다.
다음 장을 넘기면 이 때부터 왼쪽에는 엄마, 아빠의 모습이, 오른쪽에는 셜리의 모습이 펼쳐진다. 해변에 도착한 때부터 부모님은 의자에 앉은 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엄마는 이것 저것 셜리에게 끝없이 잔소리를 하고, 아빠는 그저 신문만 뒤적이고 있다. 반면 셜리는 해적과 한판 모험을 벌인다.
아이를 보는 어른의 협소하고 경직된 시선과 아이가 꿈꾸는 자유로운 세계의 대비가 두드러지게 표현된 그림책이다. 존 버닝햄 특유의 그림체가 여전하며, 아이는 자신의 마음이 드러난 그림책에 기뻐하고, 어른들은 아이를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책.
작가 소개
저자 : 존 버닝햄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 데려다 놓아도 친구들하고 어울리지 않고 무심한 얼굴로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였고, 청년 시절에는 병역을 기피하면서까지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자신을 완강히 지키는 좀 독특한 성향의 사람이었다. 초등학교는, 관습을 거르스는 것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기로 유명한 닐 섬머힐 학교를 다녔다. 미술 공부는 런던의 센트럴 스쿨 오브 아트에서 했는데, 거기서 헬린 옥슨버리를 만나 1964년에 결혼했다. 같은 해에 첫 그림책 《보르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했다. 헬린 옥슨버리도 남편의 영향을 받아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해서, 뛰어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이 되었다. 버닝햄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찰스 키핑과 더불어 영국 3대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