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키다리 그림책 시리즈 38권. 영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 데이비드 매키의 작품이다. 동일한 패턴의 이야기가 연속되면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여 계속 뒷장을 열어 맨 마지막장까지 이르게 한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모든 사람의 화는 한 사람에서 시작되었음을 깨닫게 되고 모든 의혹이 해소되면서 책의 전체 맥락이 한순간에 이해된다.
이 책의 포인트는 화를 내고 있는 각 캐릭터들이 누군가로부터 화의 원인을 제공받지만 실제로 그 화풀이는 엉뚱한 곳에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화의 최초의 원인은 따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화를 내는 것은 상당부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원인에서 비롯되어 무의식적으로 행해진다는 것을 알려 준다.
출판사 리뷰
꼬리에 꼬리를 무는 화의 원인은 어디부터 시작된 것일까?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가서 눈 흘긴다.”
사람의 일상 행동을 지배하는 무의식에서 비롯한 화자신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여 감정적 상처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심리나 행위를 정신분석학에서 치환이라고 한다.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화를 내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떤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시도일 경우가 있다. 즉 정말 화가 난 일은 다른 일인데, 그 일에 맞서기 두려워서 다소 만만해 보이는 곳에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화를 돋운 일이 있어 감정적으로 상해 있는 상태에서 다른 곳에 화를 내는 경우도 해당이 될 것이다. 속담처럼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 가서 눈 흘긴다”는 격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그림책 작가 중 한명인 데이비드 매키는 사람의 본성을 그림책으로 잘 표현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물론 화려한 색채의 코끼리 캐릭터를 창조하여 큰 인기를 얻은 바 있지만, 그의 대표작에는 전쟁에서 드러난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담고 있거나, 블랙유머를 통하여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한 작품들이 많다.
데이비드 매키의 2003년작 <다들 왜 화가 난 걸까?>는 얼핏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의 연속처럼 보인다. 동일한 패턴을 반복하여 이야기를 끌고가는 것은 그림책 문법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작가들이 채택하는 방법인데, 이 책에서도 동일한 패턴의 이야기가 연속되면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여 계속 뒷장을 열어 맨 마지막장까지 이르게 한다. 마지막 장에 이르러서야 모든 사람의 화는 한 사람에서 시작되었음을 깨닫게 되고 모든 의혹이 해소되면서 책의 전체 맥락이 한순간에 이해된다.
<다들 왜 화가 난 걸까?>의 포인트는 화를 내고 있는 각 캐릭터들이 누군가로부터 화의 원인을 제공받지만 실제로 그 화풀이는 엉뚱한 곳에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화의 최초의 원인은 따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사람들이 화를 내는 것은 상당부분 자신도 알지 못하는 원인에서 비롯되어 무의식적으로 행해진다는 것이다.
양육 관점에서 바라보기그림책의 주된 독자로서 어린이와 부모라고 한정하고 양육이라는 관점에서 이 책을 들여다보면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얼마나 많이, 자주 화를 내고 있는가를 자각할 수 있다. 그 화의 대부분이 진정 아이의 잘못에 기인하는지는 양육자 모두에게 하나의 숙제와 같은 일이다. 실제로 아이에게 내는 화의 상당 부분은 자신에 대한 화 또는 부부관계에서 비롯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말하자면 아이를 키우는 것을 무서워하고 힘들어하는 부모들의 무의식이 아이에 대한 화로 표출되는 것이다. 이런 경험은 어느 양육자에게나 흔히 일어나는 일이고 공감하는 일이기도 한다.
<다들 왜 화를 내는 걸까?>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 포인트는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연속된 사건 속에서 화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아이와 찾아가 보는 것이다. 작가가 그림책의 문법에 맞게 잘 꾸며낸 이야기를 재미있게 느껴가면서 결말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면 부모는 이야기를 통하여 나의 화의 근원도 아이가 아닌 다른 것에 있었음을 자각하게 될 것이고, 아이는 엉뚱한 화풀이가 계속된 화를 불러온다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할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데이비드 맥키
화사한 패치워크 코끼리 엘머의 작가로 잘 알려진 데이비드 맥키는 1935년 영국 데본에서 태어나, 플리머스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석판 인쇄가 오프셋 인쇄로 대체되면서 그림책 제작이 획기적으로 쉬워진 시기에 때마침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였고, 그림책 비평이 활발해지면서 그림책에 대한 자의식이 생겼던 찰스 키핑, 레이먼드 브릭스, 존 버닝햄과 동시대를 살았던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들은 이야기 이면에 전쟁의 원인이 되는 인간의 본성이나 또는 파시스트적인 면모 등을 그리고 있으며 블랙 유머에도 뛰어났다. 우리나라에는 《알록달록 코끼리 엘머》, 《딸꾹딸꾹》, 《여섯 사람》, 《롤로 왕과 친구들》, 《롤로 왕과 산타의 잃어버린 수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전쟁》 등이 소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