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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의 섬
구텐베르크 | 부모님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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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성자의 실수로 인간이 된 펭귄들의 역사를 통해 문명의 기원을 해부한 19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나톨 프랑스의 대표작이다. 1908년 출간 직후 유럽 사회에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국가, 법, 종교의 기원을 폭력과 기만의 아이러니로 풀어내며 진보 신화를 정면으로 비튼다.

원시의 탄생부터 중세의 종교적 광기, 근대의 전쟁, 거대 자본이 지배하는 미래 도시까지 펭귄니아의 역사를 연대기 형식으로 그린다. 루소의 불평등론을 연상시키는 소유의 문제, 드레퓌스 사건을 비롯한 당대 현실을 반영한 풍자가 촘촘히 배치되어 있으며, 각 장은 시대별 문명 비판으로 구성된다.

드레퓌스 사건에 참여한 프랑스 지성사의 중심 인물이자 전 세계적으로 읽혀온 작가의 문제작을 김태환의 번역과 주석으로 새롭게 만난다. 고전의 문체를 살리면서도 풍자의 맥락을 분명히 짚어, 20세기 프랑스 풍자문학의 계보 속에서 이 작품의 의미를 오늘의 독자에게 환기한다.

  출판사 리뷰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나톨 프랑스가 그려낸 인류 문명사의 치밀한 풍자극!
인간이 된 펭귄들이 쌓아 올린 탐욕과 광기의 역사를 목격하라

1908년 출간 즉시 유럽을 뒤흔든 문제작이자
100년 후의 미래를 예언한 문명의 묵시록, 『펭귄의 섬』
고전의 향기를 살린 번역과 클래식 삽화로 다시 태어나다


문명은 과연 진보하는가, 아니면 끝없이 반복되는 희극인가? 192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당대 최고의 지성으로 추앙받은 아나톨 프랑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펭귄들의 우화 속에 숨겨놓았다. 그의 대표작 『펭귄의 섬』(1908)은 성자 마엘의 실수로 세례를 받고 인간이 되어버린 펭귄들이 겪는 가상의 역사를 다룬다. 원시 시대의 어설픈 시작부터 중세의 종교적 광기, 근대의 전쟁, 그리고 거대 자본이 지배하는 미래 도시까지. 작가는 인간이 된 펭귄 문명의 역사를 통해 인류가 쌓아 올린 권위와 신념이 얼마나 허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 통렬하게 조롱한다.

구텐베르크 출판사에서 새롭게 펴낸 『펭귄의 섬』은 아나톨 프랑스 소설 특유의 반어법과 냉소적인 유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냈다. 특히 20세기 문학의 우아한 문체를 사랑하는 역자의 손길을 거쳐, 난해할 수 있는 풍자적 맥락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소설 속에 숨겨진 역사적 배경(드레퓌스 사건, 프랑스 혁명 등)을 친절한 주석으로 풀어내어 알레고리가 주는 지적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신의 실수로 탄생한 펭귄들은 옷을 입자마자 수치심을 배웠고, 땅에 울타리를 치자마자 전쟁을 시작했다. 이렇게 태초의 순수함이 밀려난 틈을 타, 탐욕과 광기, 위선과 오만이 뒤엉킨 기상천외한 펭귄 문명이 탄생했다. 펭귄의 탈을 쓴 인류의 희극을 통해 독자들은 뼈아픈 웃음을 터뜨리게 될 것이다.

★“루소가 던진 불평등의 화두를, 볼테르의 웃음으로 풀어낸 프랑스 문학의 정점.”

루소의 통찰과 볼테르의 풍자가 만났다
인류 문명의 모순을 꿰뚫는 아나톨 프랑스의 날카로운 지성


장 자크 루소는 《인간 불평등 기원론》에서 이렇게 말했다. "땅에 울타리를 치고 ‘이것은 내 것이다’라고 말한 최초의 인간이야말로 시민 사회의 창시자다. 그 말뚝을 뽑아버리고 '저 사기꾼의 말을 듣지 마라'고 외친 사람이 있었다면, 인류는 얼마나 많은 전쟁과 비참함을 면했겠는가."

19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아나톨 프랑스의 걸작 《펭귄의 섬》은 루소가 제기한 소유와 불평등의 문제의식을 날카로운 풍자로 되비춘 작품이다. 소설 속에서 펭귄들은 한 수도사의 착각으로 인간이 된 후, 옷을 입게 되고 곧이어 폭력의 도구인 몽둥이와 함께 문명의 첫발을 뗀다. 옷은 정숙함을 세우기보다 욕망을 부추겼고, 폭력은 소유권의 근거로 정당화된다. 힘센 펭귄이 약한 펭귄을 때려눕히고 땅을 차지하자, 동행한 수도사 불로크는 이를 두고 “비로소 신성한 소유권이 확립되었으니 법과 질서가 생겨날 것”이라며 찬양한다. 작가는 이 기막힌 아이러니를 통해, 우리가 신성하다고 믿어온 국가, 법, 종교의 기원이 사실은 폭력과 기만에 불과함을 폭로한다.

진보라는 환상에 대한 우아한 회의주의
“역사는 정말로 발전하는가?”


아나톨 프랑스는 19세기 프랑스 지성계에 만연했던 진보에 대한 낙관적 신념을 거부했다. 그는 드레퓌스 사건의 한복판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문명이 발달하고 제도가 정교해져도 인간의 본성인 탐욕과 광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꿰뚫어 보았다. 《펭귄의 섬》은 이러한 작가의 회의주의적 역사관이 집대성된 결과물이다.

소설 속 펭귄들의 국가 펭귄니아는 중세의 미신을 넘어 근대의 이성으로, 그리고 거대 자본이 지배하는 미래의 문명으로 숨 가쁘게 달려간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형태만 바뀌었을 뿐 펭귄들은 여전히 서로를 착취하고, 진영을 나누어 물어뜯으며, 보이지 않는 증거를 핑계로 마녀사냥을 일삼는다. 작가는 묻는다. 우리는 원시의 펭귄보다 정말로 도덕적인가? 우리가 자랑하는 이 문명과 시스템은 우리를 더 행복하게 만들었는가?

구텐베르크 에디션으로 만나는 가장 완벽한 《펭귄의 섬》
고전의 무게를 덜고 풍자의 날을 세우다


구텐베르크 출판사가 선보이는 《펭귄의 섬》은 고전 문학이 지닌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영문학을 전공하고 오랜 기간 문학 작품을 다뤄온 역자 김태환은 고전 문학 특유의 난해한 수사학 대신, 19세기 풍자 문학의 명징하고 세련된 결을 살려 원작의 메시지를 선명하게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낡은 번역투나 과도한 의역을 배제하고, 현대의 독자들이 아나톨 프랑스의 지적 유희를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다듬었다.

이 작품은 우화의 외피를 두르고 있으나, 그 내면은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해부하는 리얼리즘으로 가득 차 있다. ‘옷 입은 펭귄’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기원과 현재, 그리고 나아갈 미래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이다. 탐욕과 위선, 그리고 발전이라는 이름의 광기로 쌓아 올린 이 문명은 과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이제 이 냉소적인 연대기를 마주할 시간이다. 그곳에서 당신은 발가벗겨진 인간 군상의 민낯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마엘, 네 실수를 직시하라. 너는 아담의 자손들에게 세례를 베푼다고 믿었으나, 실상 네가 축복한 이들은 날짐승에 불과했느니라. 네 무지한 열정 탓에, 지금 펭귄들이 하느님의 교회에 편입되어야 할 처지에 놓였느니라.”

그 말씀에 노인은 넋을 잃고 망연자실해졌다. 천사가 재차 명했다.

“일어나라, 마엘. 주님의 권능을 힘입어 저 새들에게 명하라. ‘사람이 되어라!’ 라고.”
성 마엘은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기도를 올린 뒤, 주님의 이름을 등에 업고 새들을 향해 외쳤다.

“너희는 사람이 되어라!”

그 즉시, 펭귄들에게 경이로운 형질 변경이 일어났다. 좁았던 이마가 넓어지더니, 두개골은 로마의 성 마리아 로톤다 돔처럼 둥글게 부풀어 올랐다. 타원형이었던 눈은 하늘을 향해 더 크게 뜨였고, 콧구멍만 있던 자리에는 살집 두툼한 코가 솟아났다. 부리는 입술로 변모했고, 그 입에서 ‘언어’가 터져 나왔다. 목은 짧고 굵어졌으며, 날개는 팔이 되고 발톱은 다리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그들 각각의 가슴에 ‘불안한 영혼’이 깃들었다는 점이다.

- 제1권 기원 중

“저기 보게! 어떤 미친놈이 쓰러진 상대의 코를 물어뜯고 있어! 저쪽 놈은 여자의 머리를 돌덩이로 내리찍고 있잖나!”
“보입니다.” 불로크가 말했다.

“지금 저들은 법을 제정하는 중입니다. 소유권을 확립하고, 문명의 원칙을 세우며, 사회의 기반과 국가의 초석을 다지는 숭고한 과정이라고요.”

“그게 무슨 해괴한 소리냐?”

늙은 마엘이 경악하며 되물었다.

“제 땅에 경계를 긋고 있는 것입니다. 저것이야말로 모든 정부의 기원입니다. 저 펭귄들은 지금 가장 숭고한 과업을 수행하고 있는 셈입니다. 먼 훗날, 법학자들이 저들의 피비린내 나는 소행을 신성한 권리로 옹호해 줄 것이며, 재판관들이 그 소유권을 법적으로 확고히 해 줄 것입니다.”

- 제2권 고대 중


  작가 소개

지은이 : 아나톨 프랑스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비평가이다. 본명은 자크 아나톨 프랑수아 티보이다. 고전적이고 단정한 문장에, 웃음과 냉소를 더해 당대의 권위와 위선을 드러내는 풍자로 널리 읽힌다. 신앙, 애국, 도덕 같은 이름으로 포장된 폭력과 욕망을 해부하되, 인간을 완전히 버리지 않는 회의적 인간애를 끝까지 놓지 않는다. 1921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고,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대표작으로 《펭귄의 섬》, 《타이스》, 《신들은 목말라 한다》, 《신들의 반란》 등이 있다.

  목차

『펭귄의 섬』을 읽기 전
『펭귄의 섬』 문명 연대기

제1권 기원
제2권 고대
제3권 중세와 르네상스
제4권 근대: 트린코
제5권 근대: 샤티옹
제6권 근대: 건초 사건
제7권 근대: 세레스 부인
제8권 미래

『펭귄의 섬』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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