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감정으로 읽히는 말 때문에 관계가 꼬이는 순간을 다룬다. 분명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대화가 날 선 비난으로 끝나는 이유를 짚으며, 말이 감정이 되기 전 가장 따뜻했던 우리로 돌아가는 길을 제안한다. 갈등을 피하는 대신 ‘관리된 평화’를 지향하며 관계를 게임 뷰로 바라보는 관점을 통해, 승부가 아닌 지속을 선택하는 태도를 말한다.
저자는 관계를 여러 요소가 맞물려 돌아가는 게임으로 설명하며, ‘인정 화법’과 적당한 거리 두기를 핵심 원칙으로 제시한다. “그렇데 느꼈다면 미안해. 내가 더 조심할게”라는 한마디가 감정의 연쇄를 멈춘다고 강조한다. 또한 보상과 태도, 인간적 매력을 E=mc²에 빗대어 설명하며, 관계의 수익률은 설득이 아니라 신뢰의 지속에 달려 있음을 밝힌다.
일상 대화 사례와 비유를 통해 관계의 구조를 해설한 이 책은 소통과 관계 심리를 다룬 실용서로, 갈등 이후의 회복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각 장은 말의 왜곡이 시작되는 지점, 감정을 다루는 화법, 밀착의 비극과 거리의 지혜, 관계의 수익률을 높이는 태도로 구성되어 있다. 관계를 오래 지속하고자 하는 독자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출판사 리뷰
감정으로 읽히는 말 때문에 관계가 꼬인다
말이 감정이 되기 전,
가장 따뜻했던 우리로 돌아가는 여정
분명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대화가 불현듯 날 선 비난과 분노로 끝난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다. 전달하고 싶었던 본래의 할 말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몰이해와 서운함이라는 감정이 차지한 결과 관계가 위태로워지는 일은 흔하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말 한마디의 무게가 커지고 말에 실린 감정은 쉽게 왜곡되어 우리를 버겁게 만든다. 이 책은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서로의 말이 감정 섞인 공격으로 읽히고 서늘한 거리감이 느껴질 때 우리는 관계를 어떻게 다시 바라볼 수 있을까. 《할 말이 감정이 되지 않게》는 말이 감정이 되기 전, 가장 따뜻했던 우리로 회복하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다.
관계는 게임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갈등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 믿지만, 진정한 평화란 단순히 갈등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저자는 강압이나 희생 없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관리된 평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관계를 여러 요소가 맞물려 돌아가는 게임 뷰(Game View)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관계를 눈앞의 승부가 아닌 함께 이어나갈 놀이로 보자는 것이다. 진지함의 늪에 빠져 ‘이게 사과할 일인가’를 묻기보다 ‘아, 지금이 꼬인 관계를 푸는 타이밍이구나’라고 판단해 가볍게 움직일 때 관계는 유지된다. 예를 들어, 내 의사와 상관없이 모임 장소가 정해졌을 때 “나를 무시하나?”라고 따지는 대신 “거리가 먼 만큼 음식이 정말 맛있나 봐요. 기대감이 확 올라가네요!”라고 반응하는 열린 태도를 말한다. 이는 관계를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아집과 감정이라는 프론트 맨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관계를 이끄는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선언이다.
상대가 기분 나쁘면 기분 나쁜 거다
일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말이 싸움이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바로 상대의 감정을 논리로 반박할 때다. 상대가 기분 나빠할 때 “그게 뭐가 기분 나빠?”라고 조목조목 따지는 말은 상대 감정에 불을 지르는 격이다. 저자는 상대가 기분 나쁘면 그건 기분 나쁜 것임을 받아들이는 ‘인정 화법’을 제안한다. 아무리 좋은 뜻의 말이라도 상대가 상처받았다면 그것은 좋은 말이 아니다. “속상했겠네. 그 생각은 미처 못 했어”라는 이 한마디는 감정의 연쇄 반응을 막고 해결의 물꼬를 튼다.
감정은 이성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에, 내 기분을 인정받았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관계 회복의 핵심이다. 소통에 유능한 사람은 “그런 뜻이 아니었어”라는 해명보다 “그렇데 느꼈다면 미안해. 내가 더 조심할게”라고 말한다. 상대의 오해를 푼답시고 타당한 근거를 대며 설득하려 할수록 상대는 더 단단한 방어막을 칠 뿐이다.
멀어지면 편안해진다
사람들은 흔히 가까울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지나친 밀착은 오히려 독이 된다. 저자는 덩굴식물이 옆의 나무를 감아 올라 결국 둘 중 하나가 쓰러져야 끝이 나는 풍경을 인간관계에 빗대어 보여준다. 호의와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지나치게 다가갈 때 우리는 상대의 존재를 잃어버리고 오직 내가 얼마나 힘든지에만 매몰되는 밀착의 비극을 겪게 된다. 이 비극을 막으려면 ‘적당히 모를’ 자유가 필요하다. 이는 상대의 모든 것을 알려고 하지 않고 숨 쉴 공간을 내어주는 성숙한 배려를 의미한다.
나이가 들면서 배워야 할 지혜는 ‘더 다가가는’ 법이 아니라 ‘적당히 물러서는’ 법이다. 서로 알아가야 할 여백이 남아 있는 관계야말로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공생은 각자 홀로 선 상태에서 서로에게 짐이 되지 않는 선을 지킬 때 가능하다. 소중한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은 때로 가장 깊은 사랑 표현이다.
인간관계에서 최고수익률이란
인간관계에서 최고수익률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 수익률의 본질은 주고받음과 계산에 있지 않다.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과 얼마나 오래, 마음 편히 함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상대를 이기거나 설득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은 관계 수익률과 상관이 없다. 소중한 사람과 얼마나 오래도록 진심을 나누고 지속하느냐가 중요하다.
관계를 움직이는 힘을 질량-에너지 등가 방정식인 E=mc²으로 풀이해보면 원리가 분명해진다. 관계를 움직이는 힘(E)은 크게 두 요소의 결합으로 만들어진다. m과 c이다. m은 보상과 태도(Money & Manner)를 의미한다. 보상이 주어지면 헌신은 한결 수월해진다. 하지만 여기에 예의와 태도라는 또 다른 질량이 더해지지 않으면 관계는 쉽게 사라진다. 가령, 근사한 식사와 값비싼 선물은 분명 마음을 움직인다. 그러나 식사 내내 자기 자랑만 늘어놓거나 종업원에게 무례하게 군다면 물질적 보상은 순식간에 불쾌함으로 변한다. 또 다른 요소인 c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인간적 매력(Charisma & Charming)이다. 이 요소는 공식에서 제곱으로 작용해 관계의 영향력을 기하급수적으로 증폭시킨다. 아무리 큰 물질적 보상을 제공하더라도 인간적 매력이 ‘0’에 수렴한다면 관계의 영향력 역시 0이 되고 만다. 결국 사람을 곁에 머물게 하는 힘은 조건이 아니라 상대의 진심을 얻는 인간다움에 있다.
그렇다면 상대의 마음을 끄는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내가 조금 손해 보더라도 관계를 잃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내가 이만큼 했으니 너도 이 정도는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관계는 거래가 된다. 선인들의 지혜가 보여주듯, 당장은 손해처럼 보일지라도 사람을 얻겠다는 마음의 여유가 관계를 살린다. 그리고 그 선택은 훗날 신뢰라는 막대한 이자로 돌아온다. 조금 덜 가지더라도 오래 함께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관계에서 최고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인맥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동료가 친구가 되기도 하고, 친구가 지인이 되기도 하며, 반대로 지인이 친구로 가까워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그 변화를 굳이 상대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 "알고 보니 그 사람 못쓰겠더라고." 이런 선포는 찰나의 동조를 얻을지는 몰라도 실상은 자신의 패를 노출하는 악수에 가깝다. -「상대가 모르게 조용히 옮겨라」중에서
눈조차 마주치기 싫어도 만나야 한다. 감정이 얽히고설켜 풀기 어렵다면, 한바탕 다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대놓고 화내는 게 대화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서로의 생각을 내놓고 부딪히다 보면 상대가 무엇을 중시하는지 알 수 있고, 한편으로 여전히 서로를 아끼고 있음도 드러난다. 무엇보다 문제에 직접 들어갈 수 있고 해결에 대한 동기도 생긴다. -「정약용 선생도 인간관계는 어려웠다」중에서
'괜찮다'는 말을 반복하다 보면, 뭘 해도 괜찮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티 내지 않고 묵묵히 해주는 게 좋다면 그렇게 하라. 단, 상대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면 말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알아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건강한 생색이다. 단순 자랑이나 허세를 말하는 게 아니다. 내가 상대를 위해 얼마나 마음을 썼는지 솔직하게 전하는 기술이다. -「별거 아니에요 했다가 별거 아닌 사람 된다」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장동혁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고 가르치던 과학자가 관계의 실타래를 푸는 갈등조정가가 되었다. 전북대학교 생물교육과 졸업 후 한양대학교에서 생물학 석사학위와 백석대 상담대학원에서 상담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독일 페히타Vechta대학교 ‘체계론적 갈등조정’ 과정을 마쳤다. 현재 ㈜하이컨플릭트 대표이자 갈등조정가로서 곳곳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합의로 이끄는 ‘관계 정원’ 가드너로 활동 중이다. 2021년 최우수 조정가상을 수상했고 SH서울주택도시공사, MG인재개발원 등에서 강의와 조정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월간 〈순수문학〉에서 수필가로 등단한 저자는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서 관계가 서로를 구속하는 틀에서 성장의 토양이 되는 지점을 탐구한다. 북클럽 ‘송도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서 책과 사람을 잇는 일을 즐기며, 오늘도 갈등의 기수역에서 회복의 문장을 길어올리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서운해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라
상대가 모르게 조용히 옮겨라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어 상대가 기분 나쁘면 그건 기분 나쁜 거다 정약용 선생도 인간관계는 어려웠다 왜 말을 돌려하세요? 기분 나쁘게 AI에게 배우는 대화의 품격 말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별거 아니에요 했다가 별거 아닌 사람 된다 그동안 즐거웠다고 웃으며 말하는 연습 진지함의 함정, 가벼움의 힘 상처 없이 따듯함만 누릴 관계의 황금비율
2장 상처받지 않는 단단한 사회생활 습관
A급에겐 A급의 대우를 뒷담화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 침묵이 최선일 때가 있다 호의를 온전히 받는 기술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오만한 착각 무책임할 권리도 있다 옳은 사람 되려다 좋은 사람 잃는 순간 회사에서 가장 먼저 배워야 할 처세 카이사르에게 없는 한 가지 노련한 관제사처럼 피드백하라
3장 사람 사이에도 미학적 거리가 있다
너무 친해서 부담스러워 인간관계에 현관이 필요한 이유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는 방법 을의 자리에서 벗어나는 법 소통 사고를 줄이는 대화 안전 수칙 감정을 가라앉히는 과학적인 방법 ‘쟤 왜 저래?’ 이 말을 자주 한다면 이럴 땐 설득하려고 하지 마 호감을 얻는 리액션은 따로 있다 누구에게나 발작 버튼이 있다 갑자기란 없다
4장 나를 갉아먹는 관계에서 벗어나는 법
만날수록 소진되는 관계가 있다면 법원을 나서며 커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은 사람이 되는 법 협박은 범죄자만 하는 게 아니야 자유로운 사람은 슈드가 적다 나의 존엄을 짓밟는 상사를 대하는 법 폐 끼치며 다정하게 사는 법 지나친 배려가 상처가 될 때 허삼관·허옥란 부부가 법 없이 사는 법 도덕 얘기는 도덕 시간에 해 끌려다니지 않는 힘 기르기
5장 감정소모 없이 원하는 바를 말하는 기술
단어 하나 바꿨을 뿐인데 하는 말마다 오해를 받는다면 슬픈 예감을 틀리게 하는 법 맨입으로 되는 건 세상에 없어 말귀를 못 알아듣는 이유 곧이곧대로 듣지 말아야 하는 이유 원망을 남기지 않는 이별법 붕어를 닮은 어느 코미디언 이야기 예의 바름에 갇히지 말 것 사소한 실수를 곱씹지 않는 연습 대화는 상식적으로, 사과는 파격적으로
6장 보이지 않는 건 관리할 수도 없다
본전 생각 흘려보내기 도덕 중독자는 옆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방금 상대가 한 말을 기억 못 한다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사람과 멀어지기 돈은 힘이 세다, 어느 정도까지는 마음의 양자역학 개론 나도 너만큼 합리적이야 최고 관계수익률의 비밀 드라마와 다큐가 공존하는 법 인간관계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에필로그
부록_ 관계 개념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