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골방은 빛과 그림자, 소리와 침묵, 책과 종이 같은 사소한 사물들이 사유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다. 이 시집은 잠들지 못한 밤, 고요 속에서 오래된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들을 기록하며 고독과 불면을 통과한 사유의 풍경을 한 편 한 편 불러낸다.
총 115편으로 구성된 연작 시집으로, 개별 시는 독립적으로 읽히면서도 ‘골방 연대기’라는 하나의 서사를 이룬다. 시간과 기억, 사물과 감정의 관계를 탐구하며, 먼지와 연필, 책상과 서랍 같은 대상들이 배경이 아니라 사유의 주체로 등장한다. 불면은 결핍이 아닌 감각과 사유가 가장 또렷해지는 상태로 그려진다.
빠른 속도와 성과 중심의 시간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이 시집은 멈추고 머무는 감각을 회복하게 한다. 골방은 은둔이 아니라 속도에서 이탈한 자유의 공간이며, 자기만의 방에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들에게 오래 남는 울림을 전한다.
출판사 리뷰
골방은 내 사유가 맺히던 가장 작은 우주였다.빛과 그림자, 소리와 침묵, 책과 종이, 문장과 단어, 연필과 지우개까지...모든 사물은 마음의 깊은 곳을 비춰 주었다.
『잠 못 드는 골방의 기록』은 그 방에 남은 흔적들을 한 줄씩 더듬어 되살려 낸 내면의 기록이다.
밤의 가장 깊은 지점에는
고요가 있다.
그 고요 속에서
사람은 자기 생의
가장 오래된 목소리를 듣는다.
이 시집은 고독과 불면을 지나온 독자, 사물과 기억의 내면에 관심을 가진 독자, 그리고 글을 통해 자신만의 ‘사유의 방’을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깊고 오래 남는 울림을 전한다.
『잠 못 드는 골방의 기록』은 골방이라는 자신만의 공간을 중심으로 시간, 기억, 불면, 사물, 사유의 관계를 탐구한 연작 시집이다. 총 115편(1부 99편, 2부 16편)으로 구성되며, 개별 시편들은 독립적으로 읽히면서도 ‘골방 연대기’라는 하나의 서사 구조를 이룬다.
이 시집은 한 사람이 오랜 시간 머물러 온 ‘골방’이라는 자기만의 사유 공간을 중심으로, 기억과 시간, 사물과 감정, 고독과 불면의 내면 풍경을 천천히 되짚어가는 여정이다. 골방은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니다. 골방은 삶의 내면과 맞닿아 있는 상징적 사유 공간이다.
먼지와 빛, 그림자와 어둠, 밤과 낮, 숨과 침묵, 책과 종이, 단어와 문장, 책상과 의자, 서랍과 연필 같은 사소한 사물들이 고요 속에서 제 목소리를 되찾아 존재의 가장 깊은 층위에서 천천히 제 모습을 드러낸다.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이 실은 가장 오래된 진실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이 시집은 밤의 언어로 드러낸다.
『잠 못 드는 골방의 기록』은 빠른 속도의 직선 시간과 성과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멈추고, 머물고, 다시 관계 맺는 느린 생명의 감각을 되살린다. 지은이는 골방에 안거 하듯 머물며 상상과 환상, 공상과 허상, 실상과 무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그 잔광을 몸의 언어로 조용히 기록해 왔다.
이 시집에서 사물은 배경이 아니다. 먼지, 책, 종이, 연필, 서랍, 책상 같은 사소한 대상들은 밤의 어둠 속에서 모두 사유의 매개물로 움직이고 자기 삶의 주체로 존재한다.
불면은 이 시 세계의 중요한 감각 조건이다. 잠들지 못함은 병리적 현상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오히려 감각과 사유가 몸의 언어로 가장 또렷해지는 상태로 그려진다. 시집은 잠들지 못한 밤을 실패나 결핍이 아닌,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생각과 감정이 드러나는 성찰과 상상의 시간으로 전환한다. 이 시집에서 골방은 은둔이나 고립의 상징이 아니라, 속도와 생산성의 시간에서 이탈한 나만의 자유 공간으로 존재한다.
누구나 자기만의 방이 있다.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방에서 하루의 피로를 삭이며 자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에게 이 시집은 작은 창이 될 수 있다.
골방의 시간
사람에게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그러나 우리는
그 시간을 너무 쉽게 의심한다.
혼자 있는 사람은
문제가 있어 보이고,고립된 시간은
비생산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깊은 사유는
늘 골방에서 시작된다.누구에게도 설명할 필요가 없고,속도를 증명할 필요도 없는 시간.
골방은
가장 밀도 높은 사유의 장소였다.
불교에서 말하는 ‘관’은바깥을 보는 것이 아니라안쪽을 끝까지 바라보는 일이다.
골방의 시간은사람을 고립시키지 않는다.오히려
사람을 자기 자신에게 돌려보낸다.
불면의 시간, 그 깨어 있음
잠들지 못하는 밤은대개 실패처럼 취급된다.
내일을 망칠 밤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시간없었으면 좋았을 시간
그러나 불면은
몸이 보내는 신호다.아직 처리되지 않은 생각미뤄 둔 감정지나치지 못한 사건이몸의 언어로 드러난 것이다.
불교 수행자들은밤을 적으로 여기지 않았다.깨어 있음은 또 다른 관찰의 기회였다.
노자 역시어둠을 결핍이 아니라잉태의 상태로 보았다.
불면의 시간은우리에게 묻는다.정말로 잠들어야 할 것은지금의 몸인가아니면 오래된 생각인가.
보이지 않는 벌레들의 행렬
밤마다
책갈피에서
작은 소리가 난다.책은 움직이지 않지만보이지 않는 벌레들이문장 사이를 오가며작고 규칙적인 행렬을 만든다.
그들은
단어의 살을 갉지 않는다.대신 내가 말하려다지운 생각들을조용히 뜯어먹는다.
나는 그 벌레들이내 오지 않은 미래를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두려움에책장을 덮는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낙묵
늦깎이로 불법, 노자, 장자를 공부한다.세상의 실상, 무상, 형상, 공상, 상상, 환상, 허상, 망상에 물음을 하며 지내며,그 잔상을 페이스북에 시답잖은 글을 끄적인다.지은 책으로는 『냠냠한글가나다』가 있다.
목차
골방의 시간
불면의 시간, 그 깨어 있음
1부 골방 연대기
01 보이지 않는 벌레들의 행렬
02 먼지는 골방을 떠도는 작은 행성들
03 밤새 자신을 베끼는 그림자
04 골방 안의 시계가 시간을 거부하다
05 소리 없는 자들이 건너온다
06 바람벽의 목소리
07 골방의 기억력
08 오래된 불면의 서랍
09 지우개가 나를 지우기 시작한 날
10 몽당연필의 문장
11 저녁 햇빛의 피곤한 표정
12 나를 대신해 잠들어주는 사물들
13 이 골방에서 태어난 새벽의 얼굴
14 베개 속에서 발견한 꿈
15 천장 위에서 자고 있는 또 다른 나
16 골방이 나를 대신해 꿈꾸는 밤
17 천장이 낮아졌던 날의 기록
18 낡은 백열등 아래서 벌어진 심문
19 골방의 투명한 방랑자
20 골방의 숨법
21 그림자의 방정식
22 수신인 없는 편지
23 어둠의 각
24 골방의 폐허에서 깨달은 것
25 골방은 꿈과 현실을 교환한다
26 돌아올 수 없는 골방
27 낮은 숨이 모여 만든 밤
28 무너진 목소리의 주소
29 유령의 바느질
30 미래가 없는 시간표
31 서랍 속 다른 얼굴
32 골방의 심장
33 벽 속에서 들려온 낮은 숨
34 한밤의 밀도
35 골방의 빛
36 문지방의 낡은 영혼
37 천장의 바늘
38 그림자 표류기
39 골방의 박동
40 이름 없는 장례식
41 서서히 사라지는 방문자
42 마지막 빛의 늪
43 문장의 뒤편에서 웅크린 그림자
44 방문 두들기는 이름 없는 자
45 책상 서랍에서 꺼내는 편지
46 기억의 겹에서 피어나는 이끼
47 밤의 균열에서 흘러든 낮의 잔해
48 침묵이 골방을 점거한 오후
49 무너진 벽 너머의 또 하나의 골방
50 마지막 불을 끄는 자의 이름
51 나 대신 숨 쉬는 골방의 폐
52 초상화 속의 이명
53 거울에 남은 타인의 맥박
54 사라진 발자국들이 남긴 흔적
55 오래된 가구들이 서로를 기억하는 방식
56 천장의 틈에서 흘러드는 바람
57 0시 이후의 단어들
58 대답하지 않는 벽
59 방 안의 문들은 모두 다른 시간으로 통한다
60 벽지 안의 숨겨진 문장
61 골방에 흐르는 시간은 다른 색이다
62 타인의 잠이 흘러들어오는 창
63 바닥에서 들려오는 세상의 파동
64 골방 안의 슬픔들은 서로 의지해 서 있다
65 침묵을 해부하는 밤
66 창밖의 빈 의자
67 시든 문장들
68 골방의 중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자리
69 그림자가 잠들지 않는 밤
70 잊힌 물건들의 회합
71 방문을 두드리는 손의 온도
72 바깥의 세상이 빛을 잃은 날
73 자꾸만 길어지는 앉은뱅이책상 위의 밤
74 천장에 박힌 오래된 편지
75 골방의 깊이가 바뀌는 날
76 바닥에 널린 기억의 파편들
77 불 꺼진 골방의 문
78 손바닥에 내려앉은 먼지의 무게
79 가로등 불빛이 골방 안으로 흘러오던 시절
80 골방을 비켜가는 꿈
81 골방 안에서 늙어가는 계절
82 추억이 자라는 화분
83 닫히지 않는 서랍
84 골방의 가장 어두운 지점
85 시든 꽃이 내게 남긴 그림자
86 골방의 숨
87 서랍 속에서 발견한 사라진 날
88 문득 떠오른 기쁨의 주검
89 오래된 상처의 파문
90 골방의 밖에서 울리는 내 목소리
91 몸에서 빠져나간 낱말 하나
92 되돌릴 수 없는 계절의 뒷면
93 마지막 가로등이 꺼지기 직전
94 방이 잠들 때 나는 깨어난다
95 바뀌는 골방의 위치
96 오래된 나의 냄새
97 숨소리의 주인
98 먼지의 숙명
99 골방의 숨결이 사라진 날
2부 골방의 시간 그림자
골방의 독서
버려진 시들
먼지는 언어의 잔해
어둠을 해부하는 도구
골방은 한 권의 책
골방의 문
시의 그림자
죽음의 횟수를 세는 폐
과거의 낡은 문장
불 꺼진 창
마지막 문
죽음을 그리는 연필
죽인 말들
꿈의 돛단배
골방의 별자리
나를 버린 그림자
당신의 그림자가 당신을 따라온다
오래된 후기 / 나만의 방, 골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