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절망을 마주한 자리에서 다시 삶을 선택해 온 시각장애인 심리상담가 김현영의 기록이다. 발레 전공자로 무대와 강단을 오가다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뒤, 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볼링선수, 심리상담가와 교수, KBS 라디오 진행자로 이어진 삶의 궤적을 담았다. 한성열·박상미·한민의 추천처럼, 이 책은 보이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 태도가 무엇인지 묻는다.
장애를 부정하던 시간과 받아들이는 과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며, 더 오래 듣고 더 깊이 공감하는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1부에서는 시력을 잃기까지의 경험과 전환의 순간을, 2부에서는 상담가로서 만난 사람들과 마음의 회복을, 3부에서는 자립과 연대의 현장을 전한다. 각자의 한계 앞에 선 이들에게 담백한 위로와 현실적인 용기를 건넨다.
출판사 리뷰
“어떤 절망을 만나도
희망을 발견하고야 마는 사람!”
★한성열·박상미·한민 강력 추천!
시각장애인 심리상담가 김현영이 전하는
한계를 호쾌하게 뛰어넘는 삶의 태도에 관하여
시각장애인 심리상담가 김현영의 에세이 『얘, 나는 낮에도 깜깜한데?』가 출간되었다. 저자 김현영은 발레를 전공하며 공연과 강의를 활발히 이어가던 중, 2000년대 초반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장애를 부정하며 깊은 절망의 시간이 이어졌지만 “나를 죽이지 못한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니체의 문장을 되새기며 다시 삶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공무원 시험 준비, 볼링선수, 심리상담가, 교수, 라디오 진행자에 이르기까지 그녀는 시력을 잃은 뒤에도 한계를 뛰어넘고 끝없이 도전하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왔다.
앞은 여전히 깜깜하지만,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는 그녀의 고백처럼, 이 책에는 장애가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따라다니는 현실임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동시에 그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씩씩하게 나아가는 삶의 태도가 담겨 있다. 더 많이 듣고, 더 오래 머물며, 더 깊이 공감하는 방식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곁에 서온 시각장애인 심리상담가 김현영의 진솔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 볼링선수, 심리상담가,
교수, KBS 라디오 진행자…
앞이 보이지 않아도 나는 멈추지 않고 나아간다
『얘, 나는 낮에도 깜깜한데?』는 발레를 전공하며 무대와 강단을 종횡무진하며 잘나가던 발레리나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 뒤에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꿈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앞이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그녀는 멈추는 대신 또 다른 길을 걷기로 다짐했다. 이해 되지 않는 어려운 용어들을 듣고 또 들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시각장애인 볼링선수로서 레일 위에 섰다. 장애인의 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깨달은 후 공부를 시작하여 지금은 심리상담가이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25년부터 KBS 라디오에서 장애인 심리상담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활동하며 한계를 두지 않고 자신의 세계를 넓혀왔다.
서로의 눈과 귀와 손과 발이 되어주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처음 망막색소변성증을 진단받고 서서히 시력을 잃어갈 때도, 심지어 완전히 시력을 잃은 초반까지도 그녀는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깊은 좌절과 절망 속에 머물렀다.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곧 세상으로부터 단절되는 일처럼 느껴졌고, 스스로를 향한 부정과 분노의 시간도 길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녀의 생각과 마음의 시선은 점차 자신을 넘어 바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장애인 당사자로서 장애인의 마음 건강이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게 되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회복하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자 상담심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또한 장애인의 자립생활이 삶의 존엄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몸소 경험한 그녀는 2014년 대전에 장애인자립생활대학을 설립하고 초대 학장을 지냈다. 현재도 시각장애인뿐 아니라 지체장애인, 청각장애인, 뇌병변장애인 등 다양한 장애를 지닌 이들을 직접 만나며, 그들의 삶과 마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
'별 볼 일' 없는 인생이지만
마음속 가장 빛나는 별을
길잡이 삼아 나아가는 삶
“선생님은 어떻게 그렇게 씩씩하세요? 저라면 벌써 포기했을 것 같아요.”
김현영을 만난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묻는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이들의 마음 건강을 살펴주는 심리상담가인 그녀에게도 흔들리고 불안했던 시기가 있었다. 발레를 전공하고 활발히 활동하던 중 시력을 잃으며 그녀의 삶은 한순간에 바뀌어버렸다. ‘보이지 않는’ 현실 앞에서 두려움과 상실을 견뎌야 했다. 한동안 그녀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보다, 앞으로 무엇을 향해 가야 할지 알 수 없다는 감각에 더 세게 흔들렸다.
그럼에도 김현영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에게 시력을 잃은 이후의 시간은 단절이 아니라 또 다른 확장의 시간이었다. 그 먼 길을 돌고 돌아 깨달은 것은,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오늘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라는 사실이었다.
좌절과 불안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삶을 책임지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온 시각장애인 심리상담가 김현영은 각자의 어둠 속을 걷고 있는 독자들에게 말한다. 앞이 깜깜한 것처럼 느껴져도,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만 분명히 알면 된다고. 각자의 한계 앞에 서 있는 이들에게 담백한 위로와 유쾌한 용기를 보낸다.
학사과정을 밟는 동안 깨달았다. 심리학에서는 이론만큼이나 개인의 삶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나의 경험, 나의 삶은 상담에서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었다. 그동안 나의 장애가 삶의 걸림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오히려 걸림돌이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 놀랐다. 해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그렇게 나는 기쁘고 뿌듯한 마음을 안고 석사과정을 시작했다.
- 진짜 공부는 마음 공부
상담을 배우며 내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바로 ‘듣는 법’을 제대로 배운 것이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나는 눈이 보이지 않더라도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방향을 끝까지 바라본다. 그러면 상대는 내가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자신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그러다 문득 “어머, 저랑 눈을 맞추고 계시네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그 사람의 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나는 방향을 ‘향해’ 있을 뿐인데, 그 작은 몸짓 하나가 상대에게는 ‘내 말을 경청해주고 있다’는 감각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이렇게 듣는 법을 배우고 나서야, 예전에는 미처 듣지 못했던 것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머리로는 상대의 말을 따라가면서 마음도 함께 따라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상대의 표정과 마음이 읽히는 듯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감탄사를 내거나 적절한 추임새를 넣는 일이 어느새 자연스러워졌다.
결국 경청이란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듣는 것이었다.
- Hearing과 Listening
비록 장애가 있지만 나 스스로도 자립생활을 실천하려 애썼고, 자립을 준비하는 장애인들에게 자립생활의 중요성을 가르치며 그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썼다.
… 그 모든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분명한 의미와
보람이 있었다. 학교를 통해 누군가는 처음으로 ‘혼자가 아니다’라는 감각을 배웠고, 또 누군가는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선택할 용기를 얻었다. 나 역시 이 여정 속에서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배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장애인자립생활대학은 그렇게 장애인의 삶을 바꾸는 동시에, 나의 삶 또한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 장애인에게도 자립이 필요하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현영
발레를 전공하며 공연과 강의를 이어가던 중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었다. 시각장애인이 되며 사랑하던 일을 내려놓아야 했지만, 좌절에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길을 모색해왔다.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고 시각장애인 볼링선수로도 활동했다. 그러던 중 장애인 심리상담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이 중요함을 몸소 느끼며 대전장애인자립생활대학을 세우고 초대 학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장애인상담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전에서 김현영심리상담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힘쓰고 있다.
목차
추천사 4
프롤로그: 나는 눈에 뵈는 게 없는 무서운 여자다 8
1부 도망칠 수 없는 어둠과 마주하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19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인가 27
장애 1급인데 보험금은 못 준다고요? 31
‘별 볼 일’ 없는 인생이지만 35
그래도 엄마만큼은 내 편인 줄 알았는데 39
이젠 내 곁에 아무도 없네 45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51
빈사의 백조 65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데 75
온라인 세상에 눈뜨다 79
공무원 시험 준비생 83
공무원 시험 준비하던 시각장애인, 볼링선수로 그랑 알레그로 93
2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진짜 공부는 마음 공부 103
왜 선글라스도 안 끼고 지팡이도 안 짚으세요? 107
Hearing과 Listening 115
수많은 심리학자와의 앙상블 125
교수님, 아무래도 제가 미친 것 같아요 133
장애인에게도 자립이 필요하다 143
일본의 자립생활센터 151
저는 왜 밖으로 나올 생각을 못 했을까요? 155
대전 장애인자립생활대학 초대 학장이 되다 163
네가 항상 내 곁에 있어줄 순 없잖아 169
따듯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일조차도 177
시각장애인들과 제주 올레길 여행 185
시각장애인 대학원생은 어떻게 공부하는가 191
3부 상처받은 마음들을 들여다보다
얘, 나는 낮에도 깜깜한데? 209
김현영심리상담연구소를 세우다 213
마음의 방향 225
무너지고 또 버텨내며 231
KBS 라디오를 진행하라고요? 237
나의 첫 번째 스승 241
오늘도 여전히 눈앞은 깜깜하지만 245
에필로그: 살아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