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 한국 정치의 역사와 현실 탐구를 학술적으로 이어가는 『기억과전망』은 이번 53호 특집 1980년대 민주화운동 기초연구에는《민주화운동사전》편찬을 위한 기초연구 연계 학술논문 공모를 통해 네 편의 연구를 선정 수록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이재오)가 민주주의 전문 학술지 『기억과 전망』 2025년 하반기호(통권 제53호)를 발간했다.
이번 기억과 전망 2025년 하반기호에는 특집 주제 ‘1980년대 민주화운동 기초연구’ 아래 4편의 논문이 실렸으며 일반 논문 5편과 기획 논문 2편, 서평 및 회고가 실렸다.
출판사 리뷰
□ 특집 : 1980년대 민주화운동 기초연구
차성환의 「기억투쟁으로서의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은 1982년 3월에 일어난 부산미문화원 방화사건을 사건사의 관점에서 관련된 담론과 기억 등을 분석하여 역사적 실재에 접근한다. 그리고 담론과 기억이 민주화 운동의 정당성과 폭력성 담론 속에서 어떻게 재구성되어 왔는지를 비판적으로 고찰한다.
이재성의 「한국 민주화에서 민통련 지역운동협의회의 역할과 의미」는 1980년대 민통련의 지역조직이 중앙정치와 지역사회를 매개하며 민주화운동의 대중적 기반을 형성한 과정을 분석한다.
한성훈의 「1980년대 초 정부와 대학의 학생운동 참여자 통제 과정(1980~1983): 지도교수제의 성격과 학적 변동」은 전두환 정권 초기의 통제정책과 대학자율의 해체 과정을 추적하여, 국가권력이 학생운동을 제도적·심리적으로 억압한 메커니즘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천정환의 「1980년대 인문사회과학서점의 역할과 문화사적 위상」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과 함께 성장한 인문사회과학서점이 지식공동체이자 문화운동의 거점으로 작동한 과정을 복원하며, 출판·독서문화를 통한 사회변동의 기반을 탐색한다.
□ 일반논문
정태헌과 주동빈의 「긴급조치 9호 시기 학생운동의 세계사적 의미: 민주화-경제발전 선순환 관계의 안착 지향을 중심으로」는 ‘긴급조치 9호 세대’의 지향과 역할을 세계사적 맥락에서 조명한다. 이 연구는 억압을 넘어서는 연대와 공감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 형성에 기여한 이 세대의 의미를 기리고 있다.
박경섭의 「5·18민주화운동의 보훈화 과정에 대한 비판적 고찰: 희생, 화해, 당사자주의를 중심으로」는 5·18 민주화운동이 국가보훈체제에 편입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정소희의 「‘당사자’의 사회적 구성과 유동하는 경계: 5·18 경험자의 인정투쟁을 중심으로」는 ‘5·18 당사자 개념’을 사례로 당사자성이 고정된 정체성이 아니라 경험자들의 행위와 관계 속에서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이동하는 사회적 실천임을 보여준다.
한상진과 김경준의 「1980년대 민주화 세대의 동질성과 다양성 연구: 세 가지 유형의 양적, 질적 특성 비교」는 민주화 세대를 하나의 동일한 집단으로 상정해 온 기존 인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다양한 자료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세대 내 정치적 가치지향과 실천 방식이 구조적으로 분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정상호의 「한국의 분신(焚身) 연구: 시대별 유형과 특성을 중심으로」는 1961년 이후 292건의 분신 사례를 분석하여 시기별 특성과 유형을 밝히고 있다. 저자는 한국사회에서의 분신이 종교적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철저히 근대적 현상임을 지적한다.
□ 기획
마지막으로 김아람의 글 「오랜 바람의 결실, 시민과 함께할 민주화운동기념관의 건립 과정과 의미」는 최근 개관한 민주화운동기념관의 건립 과정과 쟁점을 돌아보며, 기념관이 기록·전시의 공간을 넘어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의 미래를 모색하는 열린 공공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고지수의 글 「《사료발굴》국가폭력, 증언과 기록·기억의 서사: 장시 「남영동 悲歌」에 대하여」는 장시(長詩) 「남영동 비가」를 분석하여 고문 피해자의 증언·기억·서사가 왜 보존되고 연구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국가폭력 희생자들의 경험과 기억이 기록될 때 미래 세대에게 말을 걸고 이들에게 추체험의 여지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주화운동이 어떤 방식으로 이어져야 하는지 중요한 실마리를 준다.
□ 회고
민청련 사회부장·운영위원장 등을 지낸 권형택은 회고글 「나의 민청련 이야기(1983~1987년)」에서 민청련에 참여하게 된 배경, 활동 내용, 남영동에서의 경험 등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운동과 일상의 경계에서 이루어진 연애·결혼·생활의 기록은 민주화운동이 구체적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 서평
먼저 최종숙의 서평 「제도정치의 관점에서 한국 민주화 과정 설명하기의 가능성과 한계: 강원택, 『제5공화국』 2024, 인간사랑」은 강원택의 제5공화국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 글은 “왜 1979년 민주화는 좌절되었으나 1987년에는 성취되었는가”라는 정치사회학의 문제의식을 소개하고, 전두환 정권의 통치가 민주화 이행의 한 요인으로 작동했다는 논쟁적 주장과 민주화의 주체를 제도권 야당 중심으로 재배치하려는 시도가 갖는 한계를 지적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에 의해 2001년 설립된 공공법인이다. 민주화운동에 관한 사료수집과 관리, 민주주의 교육과 학술연구, 기념관 건립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민주화운동의 올바른 역사 정립과 민주주의 지평을 확대하고, 나아가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성과를 세계에 알려 지구촌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