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예뻐하고, 먹는다. 반려동물에게는 한없이 다정하지만, 식탁 위의 고기나 실험실의 동물에게는 냉담하다. 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이 모순된 태도는 올바르고 도덕적으로 정당한가? 대량 사육, 동물 실험, 수많은 생물의 멸종을 고려하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동물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
우리가 동물을 이용하고 지배하며 고통을 가할 권리는 대체 언제,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리고 동물과 환경의 무분별한 착취에 맞서 우리는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프레히트는 이 책에서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며, 우리가 직면한 난제들을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검토한다. 새로운 동물 윤리를 통해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관계해야 하는지를 다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 리뷰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한계
인간 중심적 사고를 해체하는 철학적 성찰
독일 현대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의 신간 『동물은 생각한다』가 출간되었다. 대중성과 사유의 깊이를 동시에 갖춘 철학자로 평가받아 온 프레히트가 이번 책에서는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한계>에 대해 면밀하게 탐구한다.
우리는 동물을 사랑하고, 미워하고, 예뻐하고, 먹는다. 반려동물에게는 한없이 다정하지만, 식탁 위의 고기나 실험실의 동물에게는 냉담하다. 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이 모순된 태도는 올바르고 도덕적으로 정당한가? 대량 사육, 동물 실험, 수많은 생물의 멸종을 고려하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동물 문제를 재고해야 한다. 우리가 동물을 이용하고 지배하며 고통을 가할 권리는 대체 언제,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리고 동물과 환경의 무분별한 착취에 맞서 우리는 무엇을 바꿀 수 있을까? 프레히트는 이 책에서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한계에 대해 끊임없이 반문하며, 우리가 직면한 난제들을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검토한다. 새로운 동물 윤리를 통해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또 어떻게 관계해야 하는지를 다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를 동물과 어떻게 구별했는가?인간은 오랫동안 자신을 동물과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로 규정해 왔다. 직립 보행, 도구 사용, 언어, 그리고 이성은 인간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근거로 동원되었고, 그 결과 인간은 스스로에게 <만물의 영장>이라는 지위를 부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프레히트는 이러한 인간과 동물의 구분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적 구별일 뿐 자연에 의해 주어진 것도, 자연에서 있는 그대로 찾아낸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것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지배하는 데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설정한 인위적인 경계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책의 초반부에서는 다양한 과학적 발견과 연구 성과를 검토하며, 인간이 동물을 비교하고 평가해 온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인간의 기준으로만 해석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일부 능력은 인간과 동물 사이에 차이를 만들지만, 일부 능력은 그렇지 않>음에도, 우리는 <인간의 권리라는 이름으로 아무것도 묻지 않고 동물 자원을 무한대로 이용>해 왔다. 프레히트는 이러한 태도로 인해 <지난 수백 년 동안 야생 동물의 박멸과 경제 동물의 착취에서 거의 어떤 도덕적 문제점도 보지 못>한 것은 아닌지 되묻는다.
인간은 동물을 어떻게 사유했는가?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결코 생물학적 사실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그것은 언제나 종교, 철학, 경제 구조 등 여러 요인과 얽히며 변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농경 사회의 출현과 가축화는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 동물은 더 이상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계획적으로 번식되고 이용될 수 있는 자원>으로 편입되었다. 인간은 자연을 정복할 수 있는 주체로 자신을 상정했고, 동물은 그 질서 속에서 기능과 효용에 따라 분류되었다. 프레히트는 <인간이 자연을 폭력적으로 지배할수록 그들의 눈에 지배당하는 족속들은 점점 더 영혼이 없는 존재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단언한다. 고대 이집트, 고대 유대교,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기독교와 이슬람, 힌두교와 불교, 바로크와 계몽주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동물을 어떻게 사유해 왔는지를 폭넓게 탐구해 나간다. 인간은 <2천 년 넘게 주변 환경을 이용하고 착취하도록 창조된 세계의 합법적 지배자>로 자리매김했다. 그 과정을 분석해 보면, 인간과 동물의 관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결국 각 시대와 문화가 선택한 결과일 뿐이라는 점이 분명해진다. 이를 통해 인간은 특별한 존재로,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부차적인 존재로 이해하는 사고방식이 얼마나 오만한 전제 위에서 형성된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현대에 이르러 인간은 다시금 동물을 도덕적으로 사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슈바이처는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무한대로 확장된 책임>을 강조했고, 피터 싱어와 톰 리건은 <윤리학에서 동물을 배제하는 것은 도덕적 수치>라고 주장하며 동물의 권리를 요구했다. 도덕의 범위를 인간 너머 다른 동물로 확대해야 한다는 요청이다. 다시 말하자면, <동물은 살해당하지 않고 먹히지 않고 학대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 프레히트는 이런 새로운 접근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 한계를 분명히 개진한다. 단일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다. 동물은 인간과 동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도덕적 고려의 대상에서 배제될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인간의 개념과 사고 모델만 동물에게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능력까지 여전히 우리 종의 척도로 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동물 생명을 이처럼 대규모로 잔인하고 냉혹하게 경시했던 적은 인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우리는 새로운 위계를 세우는 대신 위계를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 온 사고방식부터 재검토해야 한다.
우리는 동물과 어떻게 관계해야 하는가?프레히트의 논의는 추상적인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반려동물, 육류 섭취, 대량 사육, 사냥, 동물 실험, 동물원 등 일상 속 구체적인 사례들을 차분히 분석한다. 인간은 동물 보호를 외치면서도 동시에 무자비하게 죽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동물을 함부로 이용해도 된다는 식이다. 그 합당한 이유란 대체로 빈약하고, 실상은 경제적 효율과 편의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동물의 의식에 대한 우리의 이런 인식에는 항상 <인간의 관점>이 개입된다. 따라서 자연과 동물, 나아가 인간 자신에 대해 내리는 판단 역시 잠정적일 수밖에 없다. 프레히트는 <동물에 대해 적절한 생각을 가지려면 철학은 일단 우리가 동물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는 오만함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거듭 설파한다. 여기에 <미래의 윤리학을 우리에게는 없는 지식이 아니라 우리에게 분명히 존재하는 무지를 토대로 구축하는 편이 더 나을 듯하>다고 덧붙인다. 이 책은 독자에게 명료한 결론이나 절대적 행동 지침을 제시하지 않는다. 그저 인간이 더 이상 회피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재정립할 것을 촉구한다. 동물 윤리를 다시금 정의한다는 일은 곧 인간이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자 하는가를 묻는 철학적 성찰의 과정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생각하는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생각하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에 관한 이야기다.
지배란 질서를 확립하고, 무엇이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규칙을 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서양 문명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야생 동물의 박멸과 경제 동물의 착취에서 거의 어떤 도덕적 문제점도 보지 못했다. 동물과 인간 사이의 명확한 경계 설정이 동물에 대한 사랑에서 괴롭힘에 이르기까지, 사육에서 도살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용을 가능케 했다. 논거는 간단했다. 인간은 신의 특별한 창조물이고, 동물과는 신의 창조 행위 속에서 그저 느슨한 실로 연결되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철학자. 1964년 독일에서 태어나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중산층 가정에서 유년을 보냈다. 산업 디자이너였던 부친은 문학에 조예가 깊었던 사람으로 상당한 규모의 개인 도서관을 운영했으며, 모친은 아동 권익 보호를 위한 구호 단체 <인간의 대지> 활동에 깊이 관여했다. 교육열이 높고 이상주의적이며 진보적인 환경에서 자란 프레히트는 졸링겐 지역의 유서 깊은 김나지움인 슈베르트슈트라세에서 대학 입학 자격시험을 통과한 후 교구 직원으로 대체 복무했다. 이후 쾰른 대학교에서 철학, 독일 문화, 예술사를 공부했다. 1994년 독일 문화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1년부터 1995년까지 인지 과학 연구 프로젝트 조교로 일했다. 프레히트는 현재 뤼네부르크 대학교,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 대학에서 철학 및 미학과 초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독일어권의 가장 개성 넘치는 지성인들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2007년 발표한 『나는 누구인가』가 196만 부 판매, 3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 잡았다. 『세상을 알라』,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이 되어라』로 이어지는 <철학하는 철학사> 시리즈 37만 부,『사냥꾼, 목동, 비평가』 25만 부,『의무란 무엇인가』 15만 부,『인공 지능의 시대, 인생의 의미』 25만 부 등 프레히트의 책은 현재까지 총 320만 부 이상 팔렸다. 그는 2012년부터 독일 공영 방송 ZDF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철학 방송「프레히트」를 진행하면서 철학적 주제를 바탕으로 한 대중서 집필에 열중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기 전에
들어가며
1부 인간 동물
창조 질서: 진화는 얼마나 인간적인가?
영장류: 인간은 무엇인가?
직립 원숭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은?
감각과 감성: 인간과 원숭이를 나누는 것은?
1.6퍼센트: 유인원은 인간일까?
주체의 계략: 우리는 동물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2부 인간의 눈에 비친 동물
양심의 동토대: 종교는 어떤 식으로 우리의 탯줄을 잘랐을까?
〈나는 어떤 동물도 학대하지 않았다.〉: 고대 이집트의 동물
양치기와 통치자: 고대 유대교의 동물
잃어버린 낙원: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동물
〈신이 황소에게 관심이나 있을까?〉: 기독교와 이슬람의 동물
위선적인 소 숭배: 힌두교와 불교의 동물
사상가들과 사랑하는 가축: 바로크와 계몽주의 시대의 동물
〈동물도 고통을 느낄 수 있을까?〉: 연민의 귀환
3부 새로운 동물 윤리
철문: 현대적 동물 윤리로 나아가는 길
보호냐, 권리냐?: 해방의 윤리학
종에 적합한 도덕: 인간과 동물의 윤리학
좋은 것, 더 좋은 것, 가장 좋은 것: 무지의 윤리학
4부 무엇을 해야 할까?
사랑하고 미워하고 먹고: 동물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일상적 혼돈
죽임에 관한 짧은 텍스트: 동물과 법
자연 보호냐, 쾌락 살해냐?: 동물을 사냥해도 될까?
햄과 치즈를 넘어: 우리는 동물을 먹어도 될까?
실험 인형으로서의 동물: 동물 실험은 정당한가?
감옥인가, 천국인가?: 동물의 삶에서 보는 동물원의 장단점
고독의 시대: 보존의 윤리학
화합하지 못하는 삼두 체제: 동물 보호, 동물 권리, 종 보호
쇼펜하우어의 세 단계: 무지의 실용주의
주
참고 문헌
각 장의 제사(題詞) 출처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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