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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잠에서 깨다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이 새긴 기억의 공공인류학
푸른숲 | 부모님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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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언어를 빼앗기고, 성씨를 빼앗기고, 젊음을 빼앗긴 일제강점기, 제대로 된 기록 없이 죽어서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있다. 바로 강제노동으로 생을 마감한 희생자들이다. 그런데 국가에서도 외면하고 역사 속에서도 존재가 옅어지며 영원히 타국의 땅속에 묻혀 잊힐 뻔했던 이들의 유골을 발굴해 고국으로 정중히 모시고 온 사람들이 있다. 푸른숲에서 출간한 《긴 잠에서 깨다》는 그들을 이끌었던 고 정병호 교수의 이야기다.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정병호 교수는 2024년에 타계했다. 정병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배너-섐페인에서 문화인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아동을 위한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남북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어깨동무’ 활동 등을 해왔다. 그는 인류학을 단순 학문이 아닌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움직임으로 삼고 이를 실천하며 살았다. 그리고 그의 활동을 기리기 위해 국내외 동료와 제자 들이 힘을 합쳐 정병호 교수가 남긴 구술녹취록을 바탕으로 《긴 잠에서 깨다》를 세상에 내놓았다.

《긴 잠에서 깨다》는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에만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 이 모든 과정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화합과 평화다. 정병호 교수는 슈마리나이 현장에서의 유골발굴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재일동포와 대만의 청년들까지 동아시아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동아시아공동워크숍의 주춧돌이 됐다. 이는 여러 학계 사람과 시인, 지역 사회까지 참여해 힘을 불어넣은 단체로, 그가 꿈꿨던 ‘하나’가 되는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 그 자체다.

사회·역사적 문제에서 항상 한쪽은 가해자가, 한쪽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이고 대립적인 구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서로를 진정으로 알아가고 진심으로 대할 때 생기는, 진정 한 걸음 나아가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를 비롯해 그와 얽힌 수많은 사람의 작은 움직임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큰 변화를 가져온 기록이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따라가야 할 이정표다.

  출판사 리뷰

“30년간 8차례 발굴,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 115구를
고국으로 모신 ‘70년만의 귀향’의 주역”

한국과 일본, 동아시아 시민 3천 명에게
진정한 의미의 ‘평화’를 알려준 인류학자 고 정병호 교수의 이야기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언어를 빼앗기고, 성씨를 빼앗기고, 젊음을 빼앗긴 일제강점기, 제대로 된 기록 없이 죽어서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이 있다. 바로 강제노동으로 생을 마감한 희생자들이다. 그런데 국가에서도 외면하고 역사 속에서도 존재가 옅어지며 영원히 타국의 땅속에 묻혀 잊힐 뻔했던 이들의 유골을 발굴해 고국으로 정중히 모시고 온 사람들이 있다. 푸른숲에서 출간한 《긴 잠에서 깨다》는 그들을 이끌었던 고 정병호 교수의 이야기다.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정병호 교수는 2024년에 타계했다. 정병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배너-섐페인에서 문화인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아동을 위한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남북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어깨동무’ 활동 등을 해왔다. 그는 인류학을 단순 학문이 아닌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움직임으로 삼고 이를 실천하며 살았다. 그리고 그의 활동을 기리기 위해 국내외 동료와 제자 들이 힘을 합쳐 정병호 교수가 남긴 구술녹취록을 바탕으로 《긴 잠에서 깨다》를 세상에 내놓았다.

《긴 잠에서 깨다》는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에만 초점을 두고 있지 않다. 이 모든 과정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화합과 평화다. 정병호 교수는 슈마리나이 현장에서의 유골발굴을 시작으로 한국과 일본, 재일동포와 대만의 청년들까지 동아시아가 하나가 될 수 있는 동아시아공동워크숍의 주춧돌이 됐다. 이는 여러 학계 사람과 시인, 지역 사회까지 참여해 힘을 불어넣은 단체로, 그가 꿈꿨던 ‘하나’가 되는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 그 자체다.

사회·역사적 문제에서 항상 한쪽은 가해자가, 한쪽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이고 대립적인 구도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서로를 진정으로 알아가고 진심으로 대할 때 생기는, 진정 한 걸음 나아가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책은 저자를 비롯해 그와 얽힌 수많은 사람의 작은 움직임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큰 변화를 가져온 기록이다. 그리고 우리가 앞으로 따라가야 할 이정표다.

인류학자라면 해야 하지 않을까

홋카이도에서 마주한 역사의 참상
슈마리나이 유골발굴부터 고국으로의 송환까지


“대부분의 인류학자가 현장 연구 과정에서 경험하듯”(29쪽) 정병호 교수와 도노히라 스님의 만남은 뜻하지 않게 시작됐다. 1989년, 현장 연구를 위해 일본의 어린이집을 연구하던 그는 우연한 계기로 도노히라 스님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방문했다. 일리노이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과 서울 달동네에 만들어놓은 해송유아원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던 그에게 있어 도노히라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엄청난 자연환경을 갖춘 자유롭고 완벽한 연구 장소였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움직인 현장은 따로 있었다. 당시 도노히라 스님은 홋카이도의 선주민이라는 이유로 박해받은 아이누나 아시아-태평양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 그리고 강제노동 희생자를 위한 여러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 도노히라 스님의 제안으로 동행한 강제노동 희생자의 유골이 묻혀 있다는 슈마리나이 현장은 묘지라고 할 수 없었다. 여기저기 움푹 꺼진 땅에 나무뿌리와 풀이 잔뜩 엉켜 있는 방치된 땅이었다. 슈마리나이 현장은 어린이집 연구 논문과 해송유아원뿐이던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긴 잠에서 깨다》의 신호탄을 쏜 울림이었다.

“여러분 모두 좋은 뜻으로 잘하고 계신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종교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을 하셨지만, 이것은 역사적인 범죄 현장이자 그 범죄의 희생자들이 묻혀 있는 자리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증거로서 의미가 될 만큼은 기록을 남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문가가 올 때까지 기다려주십시오. 나도 유골 문제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논문 쓰는 게 급합니다. 빨리 논문을 쓰고 한국에서 교수가 되면 학생들과 다시 오겠습니다.” 그 약속을 1989년 가을에 했고 약속을 지킨 것은 1997년 여름이었다. (49쪽)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된 정병호는 학생들과 함께 일본으로 향했다. 양국이 역사적으로 깊게 얽혀 있는 사이라 걱정이 컸다. 결국 “일본 사람들은 앞과 뒤가 다르다던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이 담긴 설문 조사로 인해 양국 학생들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학생들은 갈등을 터놓고 이야기하며 문제를 해결했고 유골발굴 현장을 연대의 장으로 만들었다. ‘일본은 절대 싫다’던 한국 학생은 일본으로 이민을 가서 기자가 됐고, 한국에 관심도 없던 일본 학생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배웠다.

1997년부터 2013년까지 유골발굴이 이어졌다. 유족을 찾은 유골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그럴 만한 여력이 되지 않는 유골이 더 많았다. 그때 마침 박근혜와 아베 정부가 손을 맞잡고 일제강점기 당시의 역사를 지워버리려고 시도했다. 아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유골은 115구. 수많은 고민 끝에 광복 70주년에 맞춰 유골을 고국으로 모셔가는 ‘70년만의 귀향’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홋카이도에서 출발해 도쿄, 교토, 히로시마를 거쳐 부산항에 도착해 파주 서울시립묘지에 꾸며진 ‘70년만의 묘역’에 유골을 안치했다. 불교, 천주교, 기독교, 천도교, 상조 회사와 서울시까지 많은 이의 도움을 받아 이뤄낸 일로, 길고 긴 역사 중 한 페이지에 마침표를 찍으며 마무리했다.

진정한 평화를 모색하는 일

일상의 작은 실천이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다


《긴 잠에서 깨다》는 역사 흔적의 발굴만을 배울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막강한 권력이나 많은 돈이 아닌 사람 한 명 한 명의 움직임과 연대로 세상을 바꾸는 방법을 보여준다. 기득권에 맞서 진행한 ‘70년만의 귀향’은 일본에서 박해받는 아이누의 유골 반환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됐다. 물론 역사적 문제를 ‘잊거나’ ‘덮은’ 것은 아니었다.

이 판세가 바뀐 결정적 계기가 ‘70년만의 귀향’이었다. 시민들의 힘으로 이뤄진 유골 봉환 실천은 일본 사회 내부에 분명한 울림을 남겼다. (……) 홋카이도대학교 납골당에서 유골을 받아 기네우스 고탄으로 모셔가는 길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었다. 기억의 회복이었고 공동체의 권리 회복이었으며, 제국이 탈취했던 존재를 다시 인간으로 되돌리는 길이었다. 2015년, 조선인의 유골이 ‘70년만의 귀향’을 통해 본래의 삶터로 돌아간 그 흐름이 이듬해 아이누 조상의 귀향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 두 사건은 서로를 반영하며 탈식민의 길을 함께 걸은 기억의 실천이었다고 나는 믿는다. (199~200쪽)

빨리 가고자 하는 사람은 혼자 가고 멀리 가고자 하는 사람은 함께 간다는 말을 정병호 교수는 계속 되새겼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사람들과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203쪽) 그러던 중 독일에서 ‘슈톨퍼슈타인’이라는 걸림돌을 봤다. 앞만 보며 걸어가던 사람들이 걸림돌에 걸려 흠칫 하고 아래를 보게 된다. 그리고 마주하는 것은 나치의 수용소에서 죽어간 유태인, 독일인 사회주의자, 동성애자, 롬인 등의 이름이 새겨진 보도블록이다. 역사를 현대로 끌어와 마주하게 만드는 장치다.

슈톨퍼슈타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과거의 상처를 현재로 가져오는 ‘평화디딤돌’ 설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슈톨퍼슈타인을 만든 독일 조각가 군터 뎀니히와 일본의 조각가 긴죠 미노루를 초정해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평화의 소녀상 곁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을 기억하는 평화디딤돌 설치를 시작으로 일본 각지의 강제노동 현장에도 평화디딤돌을 놓았다. 과거를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은 ‘70년만의 귀향’ 프로젝트의 연장선이자 또 다른 시작이었다.

《긴 잠에서 깨다》는 비단 정병호 교수 개인이 실천한 일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평화와 화합으로 가는 ‘진실한 길’이 무엇인 안내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역사를 잊지 않되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존재’가 되어야 함을 이 책을 통해서 진정으로 배울 수 있다.




1997년 여름, 홋카이도의 외딴 숲속에 젊은이 수십 명이 모여 땀을 흘려가며 유골을 발굴하고 수습해 정중한 추모 의례를 올려드렸다. 밤에는 열띤 토론과 어울림의 시간이 이어졌다. 작은 시골 동네의 주민들은 뜻을 모아 이들을 물심양면 지원했고 매끼 정성 가득한 밥을 지어주며 응원했다. / 젊은이들은 친구가 되고,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바다 건너 만나러 다니며 유학도 갔다. 사랑하고 결혼도 했다. 시간이 흘러 그들은 시민운동가, 연구자, 교수, 작가가 됐으며 한일 관계를 비롯한 동아시아 평화의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중이다. 지금은 그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이 이 일에 합류하고 있다. _〈프롤로그: 좀 더 나은 내일을 여는 일〉 중

1976년 어느 주말, 도노히라는 낚시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슈마리나이 우류댐 근처에 있는 절인 광현사에서 조선인 강제노동 희생자 위패를 발견했다. “황병만, 쇼와 18년(1943년) 9월 10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황 씨가 댐 공사 과정에서 사망했다는 위패였다. 절에서 다른 위패도 볼 수 있었다. 그는 이 사람들이 어디서 왔고,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생각했다. / 도노히라는 직전에 진보적인 향토사학자들과 지역운동가들의 민중사 발굴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아이누와 소수민족 차별 문제에 대해서 각성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 흐름 속에서 마주친 위패는 우연한 발견이 아니었다. 그는 강제노동 희생자 문제를 자신의 주제로 삼아 그들의 흔적을 발굴하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_〈1장 운명적인 만남: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중

  작가 소개

지은이 : 정병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배너-섐페인에서 문화인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현장을 잇는 공공인류학의 길을 정립했다.1990년대 초반, 대안적 교육운동인 ‘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의 창립과 운영에 참여하며 돌봄과 배움의 공동체를 만들었다. 이어 ‘어린이어깨동무’를 통해 북한 기근 구호와 더불어 남북 어린이들이 만나는 평화교육의 장을 열고자 노력했다. 통일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내에 ‘하나둘학교’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무연고로 남한 사회로 들어온 북한 청소년들의 그룹홈인 ‘늘푸른학교’를 설립했다. 또한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을 세워 북에서 온 청소년과 다양한 이주 배경의 청소년 들이 한국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힘썼다.1997년 이후 ‘동아시아공동워크숍’을 조직해 홋카이도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을 통한 국제 연대의 장을 열었다. 2015년에는 한국 대표로 희생자 유골 115구의 ‘70년만의 귀향’을 이끌었다.한국문화인류학회장, 한양대학교 글로벌다문화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연구와 저술 업적과 더불어 남북평화와 다문화주의, 공동육아 등 사회 문제 해결에 헌신한 공로로 2015년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국제동문업적상’을 수상했다. 평화디딤돌 초대 이사장으로서 홋카이도 ‘슈마리나이강제노동박물관’ 건립에 힘썼다. 저서로 《고난과 웃음의 나라》가 있으며 공저로 《공감대화》, 《극장국가 북한: 카리스마 권력은 어떻게 세습되는가》, 《웰컴 투 코리아: 북조선 사람들의 남한살이》, 《한국의 다문화 공간》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좀 더 나은 내일을 여는 일

1장 운명적인 만남: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일본 현장 연구를 가다│‘이상한’ 스님│운명이 결정되는 어린이집│한 달 댁에서 신세 좀 지겠습니다│댐 공사 현장에서 조선인의 위패를 발견하다│뜻이 통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2장 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 기획: 인류학자라면 해야 하지 않을까
조릿대숲에서 한 약속│일본 평화교육의 선구자를 만나다│아버지와의 마지막 시간│가해와 피해의 구도를 넘어│강제노동 희생자 유골발굴을 기획하다│준비된 사람들│한일 유골발굴 실행 위원회를 꾸리다

3장 역사적으로 ‘연루’된 이들: 처음으로 유골을 만나다
유골발굴 프로젝트의 전환점이 된 인터뷰│국적은 제각각, 마음은 한 뜻│학생 자치 위원회를 만들다│홋카이도 주민들의 인심│만나도 될 만큼은 공부해야 한다│현장에서 터진 ‘앙케트’ 갈등│첫 번째 유골이 출토된 날│양립 구도를 넘어선 공동체가 되다

4장 나비효과: 부드럽고 약한 사람들의 고리는 변화를 일으킨다
강제노동 희생자의 유족을 찾아가다│‘한일’을 넘어 ‘동아시아’로│재일동포 청년들이 불어넣은 생명력│통일이 돼도 우리는 차별받을 것 같아요│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교육│차별은 보이지 않을 뿐이다│신뢰와 연결의 감각│이성도 본성이야!

5장 기약 없이 보관된 유골들: 망각 속에 가라앉은 기억을 되살리다
무덤도 없이 떠난 사람들의 무덤을 만들다│조선 출신, 30대 남성│과거사를 넘어선 아사지노 유골발굴│세우지 못한 희생자 추도비│대학 강당에 방치돼 있던 유골│아이누의 후손과 동학 지도자의 후손│이름과 신원이 지워진 101구의 유골│정태춘의 〈징용자 아리랑〉

6장 유골 115구의 귀환: 삶과 죽음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유골의 사연과 미완의 숙제│안 된다는 말만 하는 정부 기구, 본질을 외면한 보상 기관│‘누구의 유해인가’도 중요하지만│그분들이 왔던 길로 되돌아갑시다│과거는 ‘덮고 갈’ 수 없다│묘역을 마련하다

7장 ‘70년만의 귀향’: 길고 긴 잠을 깨우다
귀향의 시작│배를 타고 도쿄-교토-히로시마까지│115구의 유골, 115개의 유골함│고향 땅의 뜨거운 환영│사회·문화적 연대가 만든 장례식│돈도 명예도 바라지 않고│하나의 유골은 천 개의 다이너마이트와 같다│아이누의 ‘85년 만의 귀향’│멀리 가고자 하는 사람은 함께 간다

8장 평화디딤돌: 기억을 일상으로 가져오다
걸림돌과 디딤돌│기억·진실·평화의 상징│마음을 움직이는 작은 일부터 다시 시작하자

9장 강제노동박물관 건립: 사람들 마음에는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 있다
무너진 전시관을 다시 세우다│강제노동 현장에 세워진 첫 번째 박물관│이스트 아시안 드림을 상상하다│뜨거웠던 여름의 기억이 연결되고 움직이기를

에필로그: 철부지 소년이 실천인류학자가 되기까지
10월 유신이 10대 청소년을 바꿔놓다│경찰서에서 구치소까지, 자유를 위한 갈망이 싹트다│‘문화운동’의 세례를 받다│야학 교과서를 만들며 인류학에 매료되다│미국에서 드디어 시작한 인류학 공부│나의 쿨한 선생님│일본에 대해 욱하는 마음을│1984년, 달동네 해송아기둥지│유골발굴의 계기가 된 일본 현장 연구

부록
정병호의 선물, 동아시아에 심은 희망의 씨앗│슈마리나이에서 피어난 평화의 씨앗│현장의 인류학, 기억의 공동체를 만들다│‘분단’을 넘어서는 공감의 힘│세계적 흐름 내 동아시아공동워크숍의 특징│계속 살아 숨 쉴 실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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