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스무 살에 왕위에 올라 불과 10여 년 만에 그리스에서 인도까지 이르는 대제국을 세운 알렉산드로스의 삶을 고전학자 필립 프리먼이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전기다. 전장 최전선에서 병사들과 함께 싸우며 승리를 이끈 리더십과 이민족을 포용하려 한 통합의 비전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며, 인간의 한계와 운명에 맞선 드라마를 생생히 그린다.
페르시아를 무너뜨리고 헬레니즘 세계를 연 거대한 업적뿐 아니라, 헤파이스티온의 죽음 앞에서 무너지는 인간적 고뇌까지 담아 개인과 제국 사이에서 흔들린 청년 군주의 복합적 내면을 밝힌다. 동서 문명을 잇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가려 했던 ‘포토스’의 열망을 통해 오늘의 독자가 리더십과 도전의 본질을 되묻게 하는 전기의 결정판이다.
출판사 리뷰
세계 정복이라는 열망을 실현시킨
젊은 야심가의 결단과 전략
역사에 길이 남은 그의 족적을 살피다
“그토록 거대한 과업을 온몸으로 추구했던
경외할 만한 인물”
20세의 나이에 마케도니아 왕위에 올라, 불과 10여 년 만에 그리스에서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한 정복자 알렉산드로스. 그는 동서양의 문명을 융합하고 헬레니즘 시대를 연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주이자, 율리우스 카이사르나 나폴레옹 같은 후대 영웅들이 끊임없이 동경했던 불멸의 롤모델이다. 짧지만 강렬했던 그의 생애는 단순한 정복의 기록을 넘어,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고 운명에 맞선 거대한 드라마다.
이 책은 고전학자이자 뛰어난 스토리텔러인 필립 프리먼이 쓴 알렉산드로스 전기의 결정판이다. 저자는 아리아노스, 플루타르코스 등 방대한 고대 사료를 바탕으로 알렉산드로스의 삶을 학술적으로 엄밀하게 고증하면서도, 마치 한 편의 대서사시를 읽는 듯한 흡입력 있는 서사로 풀어냈다.
무엇보다 알렉산드로스는 단순한 정복자가 아닌, 불가능에 도전한 리더였다. 최전선에서 병사들과 함께 싸우며 보여준 솔선수범의 리더십, 다양한 이민족을 포용하려 했던 융합의 비전, 그리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갔던 그의 열망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세상을 바꾼 젊은 지도자의 고뇌와 결단을 마주하며, 시대를 초월한 진정한 리더십의 본질을 탐구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1] 운명을 정복하고 신화가 된 이름
기원전 356년, 필리포스 2세와 에피로스의 공주 올림피아스 사이에서 태어난 알렉산드로스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비범함을 보였다. 당대 최고의 석학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학문을 배우고 거친 명마 부케팔라스를 길들이며 제왕의 자질을 입증해 보인 그는, 부왕 필리포스가 암살당하자 스무 살의 나이에 마케도니아의 왕좌에 올랐다. 즉위 직후 그는 정적들을 과감히 숙청하고 테베의 반란을 철저히 진압함으로써 강력한 지배권을 확립했다. 거대한 원정의 서막이자, 세계의 주인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헬레스폰트해협을 건너 아시아에 상륙하며 창을 던져 ‘신들에게서 얻어낸 땅’임을 선포한 알렉산드로스는 파죽지세로 페르시아제국을 유린했다. 그라니코스와 이소스 전투에서 페르시아군을 격파하고 이집트에서는 신탁을 받아 통치의 신성한 당성을 확보했으며,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다리우스 3세의 대군을 궤멸시키며 아시아 패권을 차지했다. 그의 야망은 멈추지 않고 미지의 땅 인도로 향했다. 히다스페스강에서 코끼리 부대마저 격파하며 불패의 신화를 이어갔지만, 오랜 원정에 병사들이 지쳐 갠지스강을 목전에 두고 회군해야 했던 순간은 정복자로서 겪은 가장 인간적인 좌절이었다.
귀환길의 사막 횡단은 전쟁보다 혹독한 시련이었으나, 알렉산드로스는 제국의 통합을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평생의 연인이자 전우였던 헤파이스티온의 죽음은 그를 깊은 슬픔과 광기로 몰아넣었다. 새로운 아라비아 원정을 꿈꾸던 그는 기원전 323년 바빌론에서 열병으로 쓰러졌고, “가장 강한 자에게” 제국을 남긴다는 유언을 끝으로 33세의 짧고도 찬란했던 생을 마감했다.
[2] 항상 최전방에 선 지도자
알렉산드로스는 후방의 안전한 막사에서 지휘하는 사령관이 아니라, 언제나 전열의 가장 앞쪽에서 적진으로 뛰어드는 전사였다. 급류를 가장 먼저 가르며 돌격했고, 직접 기병대를 이끌고 전차들 사이를 파고들었다. 인도 성채를 공략할 때는 호위병도 없이 성벽 안으로 뛰어내려 고립된 채 싸우다 폐에 화살이 박히기도 했다. 귀환길인 게드로시아 사막에서 병사들이 마실 물이 부족하자, 투구에 담긴 귀한 물을 땅에 쏟아버리며 고통을 함께 나누었던 일화는 그가 어떻게 병사들의 마음을 얻고 불가능한 승리를 이끌어냈는지 보여주는 리더십의 정수일 것이다.
정복자로서 그는 파괴자가 아닌 시대를 앞서간 통합자였다. 다리우스 3세가 사망하자 왕을 예우하여 장례를 치르고, 바빌론에서는 적국의 귀족을 총독으로 유임시키는 등 피정복민을 포용하는 유연한 통치술을 발휘했다. 동서양의 화합을 위해 만 명의 합동 결혼식을 주재하고, 스스로 페르시아 의복을 입으며 이민족 부대를 마케도니아군에 편입시킨 것은 단순한 영토 확장을 넘어선 ‘세계 제국’을 향한 원대한 비전이었다. 비록 보수파의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문화와 인종의 경계를 허물려 했던 시도는 오늘날의 관점에서도 놀라운 코스모폴리탄 리더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대왕’이라는 화려한 칭호 뒤에는 격정과 고뇌에 찬 인간의 모습이 숨어 있었다. 그는 평생의 분신이었던 헤파이스티온이 죽자 식음을 전폐할 정도로 무너져 내렸고, 은인이자 오랜 친구인 클레이토스를 술김에 살해한 뒤에는 사흘간 통곡하며 자책하는 나약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책은 신이 되고자 했으나 끝내 인간으로서 고뇌해야 했던 알렉산드로스의 복합적인 내면을 가감 없이 그려내며, 그를 박제된 영웅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인물로 독자 앞에 되살려낸다.
[3] 불멸의 ‘포토스’, 시대를 초월한 교훈
알렉산드로스가 우리에게 남긴 가장 위대한 유산은 단순히 정복한 영토의 광활함이 아니라,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문명을 융합하려 했던 거대한 비전 그 자체다. 그가 지나간 자리에 세워진 수십 개의 알렉산드리아는 헬레니즘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용광로가 되었고, 그 문화적 영향력은 로마를 거쳐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비록 그의 제국은 사후에 분열되었지만, “세상의 끝”을 보고자 했던 열망과 인종과 문화를 아우르려 했던 포용력은 인류 역사에 지워지지 않는 거대한 발자취를 남겼다.
오늘날의 리더들에게 알렉산드로스는 ‘포토스(Pothos)’, 즉 미지의 세계를 향한 끝없는 갈망과 도전 정신의 상징이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기보다는 끊임없이 혁신했고, 위험한 곳에서 솔선수범하며 조직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의 영웅적 면모뿐만 아니라, 성공의 정점에서 오만과 고독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한 인간의 나약함과 비극까지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위대한 성취 뒤에 따르는 그림자까지 있는 그대로 마주할 때, 현대의 리더들은 비로소 진정한 성장의 의미와 리더십의 무게 그리고 균형 감각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고대의 박제된 영웅이 아닌, 피와 살을 가진 생생한 인간 알렉산드로스를 우리 앞에 불러낸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불가능에 도전한 청년의 치열한 삶을 통해 현대인들에게 ‘도전’과 ‘성취’, 그리고 ‘삶의 의미’를 묻는 강렬한 드라마다. 불확실한 시대를 돌파할 혜안과 뜨거운 영감을 얻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가장 원초적이고도 매혹적인 리더의 원형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리더를 위한 정치와 사상의 교양
그레이트 하모니
그레이트 하모니는 다양한 요소의 조화로 정치가 완성된다는 철학을 담은 시리즈입니다. 정치적 통찰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꿈꾸는 독자들을 위해 엄선한 도서를 소개합니다. 복잡한 정세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리더로 성장하는 길을 제시합니다.
001 《아우구스투스》
혼돈에서 제국을 세운 질서와 통치의 리더십
에이드리언 골즈워디 지음 | 박재영 옮김 | 김덕수 감수
002 《알렉산드로스》
세계를 손에 넣은 대왕의 도전과 정복의 리더십
필립 프리먼 지음 | 노윤기 옮김
003 《21세기 지정학》(근간)
5000년 문명사를 통해 보는 세계질서의 대전환
아미타브 아차리아 지음 | 최준영 옮김
004 《잘못된 전략》
외교 역사와 이론으로 살펴보는 국제정치 속 오판의 메커니즘
비어트리스 호이저 지음 | 이혜진 옮김
005 《백악관 상황실》
작지만 위대한 지하실에서 펼쳐지는 대통령 리더십의 성공과 실패
조지 스테퍼노펄러스, 리사 디키 지음 | 황성연, 천상명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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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왕자가 낙마해 발에 차일까 우려했지만, 알렉산드로스와 부케팔라스는 힘차게 달려 금세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나타나 아버지 앞으로 질주해왔다.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고, 벅찬 감정을 이기지 못한 필리포스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말에서 내린 아들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는 알렉산드로스를 꼭 끌어안으며 예언처럼 이렇게 말했다. “아들아, 너는 너에게 걸맞는 왕국을 세워야 한다.36 마케도니아는 너에게 너무 좁아!”
알렉산드로스는 고작 스무 살의 나이에, 적의 가득한 질투와 증오와 위협이 사방에서 쏟아지는 마케도니아 왕국을 물려받았다.
해안에 다다르자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의 창을 들고 온 힘을 다해 해변으로 던지며, 이곳은 신들에게서 얻어낸 땅 아시아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배가 닿기도 전에 바다로 뛰어들었다. 파도를 헤치며 전진한 그는 마침내 페르시아의 영토에 발을 딛고 섰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필립 프리먼
하버드대학에서 고전과 켈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신학교, 워싱턴 D.C.의 헬레닉 연구센터에서 초빙학자로 일했고 아이오와주 데코라의 루터대학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에서 고전학 교수를 지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에 있는 페퍼다인대학에서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지은 책으로 《한니발》, 《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제국을 만든 남자 카이사르》, 《사포를 찾아서Searching for Sappho》 등 다수가 있다.
목차
연대표
마케도니아 왕가
페르시아 왕가
1장 마케도니아
2장 그리스
3장 아시아
4장 이소스
5장 이집트
6장 메소포타미아
7장 페르세폴리스
8장 박트리아
9장 인도
10장 바빌론
11장 세상의 끝에서
용어
참고 문헌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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