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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
걷는사람 | 부모님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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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양애경의 일곱 번째 시집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가 걷는사람 시인선 134번으로 출간되었다. 7년간 간병한 어머니를 떠나보낸 경험을 담고 있는 이번 시집은 개인의 기록을 넘어 돌봄의 현실과 상실 이후의 삶을 응시한다. 시인은 간병의 고통과 고립감, 죄책감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특유의 명랑한 언어로 ‘돌봄 생존자’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는 개인의 경험을 사회적 공감으로 확장하며, 상실과 회복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사랑의 지속 가능성을 탐색한다.

  출판사 리뷰

걷는사람 시인선 134
양애경 시집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 출간

”이렇게 헤어져서 무너지며 울려고
나와 엄마는 함께 그 세월을 버텨 왔을까“

7년간의 ”독박 간병“을 통과한 딸이
모든 ‘돌봄 생존자’에게 건네는 절절하고 명랑한 자립 선언


양애경의 일곱 번째 시집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가 걷는사람 시인선 134번으로 출간되었다. 7년간 간병한 어머니를 떠나보낸 경험을 담고 있는 이번 시집은 개인의 기록을 넘어 돌봄의 현실과 상실 이후의 삶을 응시한다. 시인은 간병의 고통과 고립감, 죄책감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도 특유의 명랑한 언어로 ‘돌봄 생존자’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 낸다.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는 개인의 경험을 사회적 공감으로 확장하며, 상실과 회복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존엄과 사랑의 지속 가능성을 탐색한다.

‘개인적 시련’이라는 말 뒤: 돌봄의 사회적 묵음을 깨다
이 시집은 돌봄의 고통이 더 이상 ‘개인적 시련’으로 가려져서는 안 된다는 시대의 문제의식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엉엉엉 나 어떡해 나 무서워/멀쩡한 사람은 못 견디니까요“(「쎄로켈」)라는 절규는 간병 현장에서의 절망과 두려움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원금을 다 갚은 빛의/이자를//영원히 지불하고 있는 것 같은/기분이 드는 것“(「효도」)이라는 구절 역시 ‘효도’와 ‘간병’이라는 이름 아래 세습되는 돌봄의 굴레를 간파한다.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는 돌봄의 짐을 짊어진 이들이 느끼는 죄책감과 무력감의 정체를 직시하면서 인간의 유한함을 인정하는 태도 속에서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죄책감과 인간적 한계: 슬픔을 넘어선 용서와 위로
양애경의 시는 사랑과 헌신으로 시작해 죄책감으로 이어지는 돌봄의 과정을 세밀하게 그린다. 시인은 ”내가 내 손으로 엄마를 요양원에 데려가/문을 쾅 닫고/혼자 돌아오다니!“(「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라고 쓰며 극한의 죄책감을 토로하고 어머니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시간을 견딘다. ”엄마 없이“(「긴 병」) 행복해져도 되는지 스스로 질문한 끝에 ”엄마는 마음에 묻고/나는 행복하게 살아야지“(「일곱 달하고 열하루째」)라 다짐하며 시인은 용서의 언어에 도달한다. ”‘사랑해요’보다/백만 배 무거운 말//엄마 집에 가자“(「면회 2」)라는 구절은 돌봄의 무게와 인간적 한계를 함께 보여 주며, 슬픔을 받아들이는 용서가 곧 위로의 시작임을 말한다.

고통을 넘어선 회복: 돌봄 이후의 삶을 재건하다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에는 고통을 지나온 이가 다시 자신으로 서는 순간이 담겨 있다. 시인은 ”탈피하여 나비가 되어/훨훨 날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허름하긴 하지요」)는 자신을 발견하며 상실 속에서도 삶을 향한 의지를 되찾는다. ”다음 생엔 제 딸로 태어나세요/다 못해 드린 것들을 해 드리며 살게요“라는 시인의 고백에서 볼 수 있듯 갚지 못한 마음을 희망으로 바꾼다. ”나는 시인/어차피 사람은 철저하게 혼자란 걸 아는 영혼“(「왜 나는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을까」)이라는 구절은 간병인과 딸의 정체성을 넘어 다시 ‘시인’으로 서는 선언이자, 스스로의 존재를 회복하는 문장이다. 4부에 등장하는 ”평온한 날이다/환자도 없고/나도 안 아프다/행복하기까지 하다“(「평온한 날」)라는 시구는 긴 돌봄의 터널을 통과한 뒤 도달한 평온과 자유를 보여 준다.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의 시구들은 돌봄과 상실의 경험을 지나온 모든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단단한 위로를 남길 것이다.

는 싱크대 앞에 서서
뜨거운 물에 거즈를 빨아 들고서
엄마의 눈가부터 꼼꼼하게 닦기 시작한다

엄마가 조그만 소리로 불평을 하신다
—얘, 네가 닦을 때마다 세상이 흔들거려져.

나는 엄마의 코를 지나 입술까지
연신 거즈로 문지른다
쪼글쪼글한 입가 주름 때문에 닦기가 쉽지 않다

—그거 한다고 세상이 흔들리다니?.
세상 탓을 하지 말고 흔들리지 않게 좀 노력을 해 봐요.

—뭐어?
라고 엄마가 조그만 소리로 항의를 하신다

늘 비틀비틀 갸우뚱갸우뚱하면서
땅이 평평하지 않다고 불평을 하는 엄마

어떻게 해야 내가 엄마 앞의 모든 언덕을 평평하게 펼 것인가
—「세상의 모든 언덕」 부분



열여덟 살의 나는
교실 안의 친구들 곁, 아주 먼 곳에 서서
빨리 할머니가 되었으면 좋겠어
아니, 차라리 전쟁이라도 나면?
하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거짓말처럼
시간이 나를 뚝 떼어 이 자리에 부려 놓고 가자
이제 진짜 할머니가 되었는데
나는 그때 원하던 대로 되었을까?
—「나이」 부분

아주 오래전
좋아했던 사람
엉뚱한 데서,
어떻게 지냈어?
불쑥 고개 내밀 수 있게
아직 같은 생에 서 있는 게
좋아

따로 흘러가고 있더라도
—「이승」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양애경
198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불이 있는 몇 개의 풍경』 『사랑의 예감』 『바닥이 나를 받아주네』 『내가 암늑대라면』 『맛을 보다』 『읽었구나!』를 냈으며 김종철문학상, 풀꽃문학상, 애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영상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시힘, 화요문학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목차

1부 골목 지도
엄마

골목 지도
신데렐라의 선녀 엄마
나도 아파요
빈집
포기
세상의 모든 언덕
변비
사알살
금요일 저녁상
퇴원
표류

2부 그리운 당신
그리운 당신
비린내
왜 나는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을까
성적 취향
나이

여기는 노인의나라역입니다
당신 부인 말인데
허름하긴 하지요
휘파람새가 있는 여름 아침
이승
흰머리파

3부 아파트에 내리는 눈
쎄로켈
죽은 사람을 살리지 말아요
지린내
유령의 집
엄마 손을 잡고 그 골목에 서 있네
하루만 더
칼로 째다
효도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을 수 있고
낮에 나온 반달
면회 1
맨 등짝
면회 2
엄마 침대
아파트에 내리는 눈

4부 신촌역에서 서울역까지
신촌역에서 서울역까지
약속
기쁜 전화
소음 예민충
사기그릇에 물 넘기듯
긴 병
9일째
안경 쓰고 울다
일곱 달하고 열하루째
혼자 말하기
평온한 날
할머니들이 하는 일
허벅지
봄, 새벽, 휘파람새

해설
돌봄 생존자의 언어, 애도愛道와 애도哀悼 사이에서
―김수이(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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