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70여 년을 살아온 저자가 세상을 향해 내뱉는 자기 고백이다. 부끄러운 이야기, 가슴 아픈 이야기. 빗물처럼 번지는 슬픈 이야기. 가족에 대한, 세상에 대한, 자연에 대한 사랑 이야기, 사랑 받은 이야기이다. 또한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가까이서 듣고 겪은 기억까지 조용한 문장으로 담아낸다. 그 속에는 차마 뱉어내지 못했던 오래된 아픔과 상처를 새삼 드러난다. 그것은 굴곡진 삶을 살아온, 또 살아갈 자신에 대한 위로와 화해의 손짓이며, 자신에 대한 사랑의 몸부림이다. 저자는 삶에 지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 삶도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삶이라는 것을, 가치가 있는 삶을 향해 가고 있음을, 그래야만 더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서정적이고 감수성 짙은 문장으로 삶을 다독이는 이야기 속에는 자연을 존중하고 생명과 감각을 소중히 여겨온 저자의 생태적 시선도 곳곳에 스며 있다.
출판사 리뷰
슬픔과 사랑, 상처와 회복을 지나온
70여 년의 삶을 조용히 건네는 따뜻한 고백
『숫자 1을 먹읍시다』는 한 개인의 회고록이자, 한 시대를 관통하는 기록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온 저자는 삶의 이면에 고여 있던 감정과 기억을 조심스럽게 길어 올리며, 단순한 회상이나 고백을 넘어 개인의 서사가 어떻게 공동의 기억과 맞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부끄러움과 그리움, 상실과 애정의 감정들이 절제된 문장 속에서 조용히 번져나간다. 가족을 향한 사랑, 부모를 향한 애틋함, 자신을 향한 유예된 이해까지—이 감정들은 과장 없이 삶의 결을 따라 촘촘히 배치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한국 현대사의 장면들을 사적인 언어로 끌어들이며, 독자의 곁에서 그 기억의 상자를 함께 열어보게 만든다. 또한 자연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의 통로로 기능하게 하며, 생의 결을 따라 흐르는 감수성의 일부로 작용한다.
이 책은 ‘이야기하는 인간(Homo Fictus)’으로 다시 살아가려는 한 사람의 조용한 선언이며, 한 사람의 삶이 가진 고유한 빛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인간은 몇 천 년 전 자연에서 생활하던 동물들을 잡아다가
사육을 시켜서 육식을 즐기며 살아왔다.
인간의 탐욕은 결국 A4 용지 면적 안에 닭을 가두어 평생을
살게 하며 1년에 알 220개를 낳아야 하는 임무를 주었다.
어머니가 나고 자라고,
내가 나고 자란 강진의 모란을 보면
어머니가 생각나고,
어머니를 보면 강진의 모란이 생각난다.
그래서 봄이면 병처럼 강진에 가고 싶다.
나는 플라타너스와 이웃이 되고 싶어 창문을 열고
매일 존재를 확인하고,
푸르고 원대한 꿈을 함께 꾸고 싶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대운
공직과 회사원으로 살아온 시간을 지나 60세 이후 글쓰기를 시작했고, 2024년 수필가로 등단해 2025년 첫 수필집 『숫자 1을 먹읍시다』를 출간했다.
목차
서문
저 수평선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숫자 1을 먹읍시다
그 친구
옹이
우리는 어느 별이 되어 다시 만날까
여행 그리고 자유
가을날
남도답사1번지 강진 여행
내가 보고 싶을 땐 가끔씩 하늘을 쳐다봐
오늘 내 삶은 아름다웠을까
어따 이 썩을 놈
겨울눈
달도 밝은데, 아버지 어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플라타너스의 꿈
다시 5월을 본다
매미
좋은 일
어느 생일날의 일기
잡초를 뽑으며
방정
한라산 만세동산에서
포도지정
텁쎄기, 나를 규정해 버린 그 한마디
고향
까치집
텃밭 그리고 1.5°
파래는 파래 맛이 나고 감태는 감태 맛이 난다
소금부부
애기똥풀 사랑
지도 공원의 봄
아름다운 얼굴
아버지 그리고 6.25
그래 선인장처럼 살자
그래도 겨울이 있다
가을을 선물합니다
된밥 진밥
역사의 주인은 누구인가
장마
감기와 함께 살아가기
장끼와 까뚜리의 꿈